일단 저희집은
제가 어렸을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전 아빠랑 오빠랑 셋이 살고있어요.
그러다가 한 반년쯤 전부터 아빠가 만나는 아줌마가 계셔요.
저희집에도 자주 오시고 저녁은 거의 같이 먹어요.
정말 착하세요.
성격 괜찮으시고 다 괜찮으세요..
근데 정말 힘든게
사람은 각자 자기 밥 양이 있잖아요.
제가 먹는양은 밥 반공기~2/3공기 정도인데,
항상 밥을 한공기 넘치게 퍼주시고
덜어놓지도 못하게해요.
아줌마가 밥 퍼주실때마다 제가 밥 너무 많다고 말하는데도 전혀 안들으세요.
처음 몇번은 억지로라도 다 먹었는데
겨우 다 먹고나면 또 더먹으라해요. 미치겠어요 진짜..
요즘은 다 먹기도 힘들고 남기는밥이 아까워서
제 밥 아빠밥에 몰래 옮겨놓는데
소용이 없어요 계속 더 주시니까
배부르다해도 더먹어~ 이러면서 더주시고
아주 질겁을하면서 배불러요 배불러요 아뇨 진짜 배불러요 안먹어요;; 이러는데도 제 접시에 자꾸 음식을 올려놔요.
방금 저녁먹고왔는데
닭볶음탕 닭고기 하나 접시에 놓고 먹고있는데 왜 그렇게 작은고기 먹냐면서 무슨 주먹만한걸 올려주시는데
밥도 한숟갈정도밖에 안남고 이미 먹고있는 고기도 있고 배부르다고 했는데도 통 듣지를 않으세요..
지금도 배가 터질꺼같아요ㅠㅠ
걔다가 저희가족 다 매운거 잘 못먹는거 알면서 항상 음식 맵고 짜게하시고..
또 제가 다이어트 때문에 안먹는줄 아세요.
이건 살 안찌는거야~ 살 안찌니까 그냥 먹어~ 이런식이에요.
먹는건 둘째치고 더 감당안되는건,
먹을거 엄청 사오시는데
그게 아줌마 돈이 아니에요. 다 저희 아빠돈으로 산거지
아줌마 만나고부터 외식을 엄청 자주가게됬는데
한번도 아줌마가 돈내는걸 못봤어요.
그러면서 어디로갈지는 다 아줌마가 정하시는데, 진짜 비싼데만골라요...
저희가족 셋이 살때는 외식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비싼데 갈때도 있었지만 1인당 만얼마하는 고기뷔페 그런곳을 더 많이 갔거든요.
그런데 그 아줌마는 항상 레스토랑이나 뷔페나
회를 먹으러가도
굳이 가자는곳이 있어서 가보니까 또 가격이 다른 횟집에비해 장난 아니더라고요.
잦은 외식에 하도 사는게 많아서 돈은 거덜나고
아빠 월급은 들어오기 전이라 돈 빠듯했을때가 있었는데
전 대충 눈치껏 용돈도 안받고, 길가다가도 먹고싶은거 천원짜리라도 뭐 사달라는소리 안하고있었거든요.
그러다 저 알바 끝나고 아빠랑 아줌마가 데리러오셨는데
아줌마가 뭐 먹고싶은거없냐고 자꾸 쇼핑하고가자고 하더라고요.
전 그거 또 아빠돈으로 다 살꺼 아니까 아빠한테 미안해서 살꺼 없다하고 구경만했어요.
근데 자기꺼 다 고르더니 또 카드는 아빠지갑에서 나오고..
자기가 계산하는양 아빠 카드는 왜 받아들고 자기가 내는지...
어떤날은 쇼핑하고 아줌마가 계산해야될 상황이 생겼는데 표정부터 확 굳더라고요.
돈은 제일많이쓰면서 한번도 자기가 알아서 돈 내는걸 못봤어요.
돈이 그렇게 없으면 일을 더 하면될텐데
무슨 일을 하는것 같긴 한데 몇시간 안하고 거의 노시는거같아요.
제 알바하는것보다 덜하세요.
제가 돈독이 올라서 그러는게아니라
제가 수능끝난 고삼이라 대학 등록금같은것도 마련해야되고 해서 돈쓸일이 많아가지고
저도 알바하면서 돈 모으고 있는데
일 덜하고 돈을 많이벌면 뭐라 안하죠.
자기 딸 될 애도 자기보다 일 많이하면서 돈 덜쓰는데
기껏해야 놀러다니거나 집안에서 쉬면서
남의돈 그렇게 맘껏 쓰고다니는건
진짜 본인이 부끄럽다고 느껴야될일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