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견지에서 보자면 최소한 학계에선 우리네들 시각과는 달리 단순한 ' 돌아이 ' 로만 여기지는 않더랍니다 .
(물론 자국민 굶겨죽이고 3대세습하는 막장성은 논외로 하고...)
북한의 외교적 스탠스에 주안점을 두고 보면 그 속사정이 대충 이 정도로 요약되지 않나 싶습니다 .
1 . 과거 냉전기 , 미-소간 대립 못지않게 , 혹은 대놓고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그이상으로 첨예했던 중-소 간 갈등 틈바구니에서
휘말리지 않고 되려 이런저런 단물 쏠쏠하게 빨아먹으며 체제 온존 해온 게 북한이란 나라죠 . 외교력만 따지면 실로 월드 클래스의
앙팡 테리블입니다 .
2 . ' 벼랑 끝 전술 ' 이란 건 다른 유의미한 대안을 제쳐두고 극단적 방책이 채택될 때의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이므로 현재 북한의
외교전략에 대한 합당한 표현이 아니라고 봅니다 . 북한의 이런 언뜻 광인의 그것으로 여겨지는 일련의 행동들은 사실상 그게 유일한
계책이기에 그런 것일 공산이 큽니다 .
(다른 얘기지만, 연평도 포격같은 정말 말도 안되는 짓거리가 아무 생각없이 결정된 일이라면 그게 더 공포스런 일 아니겠습니까)
극심한 경제난과 막장도 높은 독재로 인한 내부불안의 가중 , 세계와의 채널 단절 , 국가성장동력의 부재로 인한 미래불확실성 ,
남한이라는 강력한 체제 라이벌의 존재 등등을 고려해 보면 현재의 스탠스 말고는 사실상 답이 없죠..
3 . 북한은 미국을 상상이상으로 두려워 합니다 . 입장바꿔 우린 중국이 군비 증강하고 일본이 우경화 흐름타는 것만 해도 살떨려
하는 판에 비록 이웃국가는 아닐지언정 세계 최강국(이자 지구반대편을 앞마당 쓸듯 할 수 있는) 미국이 , 더욱이 전쟁을 꺼리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 과거 몇차례나 자국에 전력을 투사하려고 까지 했던(ex. 판문점 도끼 사건 , 푸에블로호 사건 , 1차 북핵 위기) 그 미국이 틈만 나면
(그네들 입장에서) ' 무력시위 ' 를 하는 데 쫄리지 않는다? 말이 안되죠...
대충 제가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 이런데 , 이런 북한을 두고 강경책을 써봐야 그다지 실효적인 결과를 거두기 어려우리란
예측은 섣부른 판단이려나요?
솔까말 , 어차피 미국 바라보고 분탕질 부리는 북한 정권인데 , 당장 한 집 살림(?) 하는 우리 입장에선
2002년 때의 서해교전 처럼 뒤통수에 대한 위험성을 감안하더라도 좌우지간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 같은 메가톤급 충격이나마 피해볼 요량으로
살살 어르고 달래는 대응이 현실적으로 그나마 유의미한 방책이라 보는고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