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씨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신문에서 봤던 사연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시각장애인 딸 데리고 백화점에 옷 사러 갔다가 깔려 죽게 됐는데, 아버지 말이 '마지막 가는 길 같이 가서 다행이다'였어요. 그 기사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그런데 20년 지나서 내가 똑같은 상황이야. 나도 같이 갔으면 한이라도 없지…."
그는 "그때 눈물 흘리는 걸로만 끝내지 않고 안전, 구조 시스템 체계적으로 갖추라고, 잘 지키라고 들고 일어났다면 지금 내가 여기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박 기자도 결혼해서 애 낳을 거잖아요. 지금 젊은 세대들이 들고 일어나야 돼. 그렇지 않으면 20년 뒤 당신이 나처럼 이렇게 허망하게 자식을 보낼 수 있어요. 이 이야기를 제일 하고 싶어. 이 이야기 기사에 꼭 써줘야 해요. 제발, 가만히, 있지, 말아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