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직접적으로 찔렀죠?” 배우 유아인은 가수 김윤아가 지난달 29일 낸 신곡 ‘키리에’가 공개되기 약 2주전 곡을 미리 듣고 김윤아에 질문을 던졌다.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노랫말을 두고 “내가 아는 김윤아는 은유와 비유를 굉장히 좋아하는 데…”라는 의문이 들어서다.
유아인의 말처럼 김윤아가 6년 만에 낸 신곡은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라는 노랫말로 처절하게 시작한다. 제목도 비장하다. ‘키리에’는 가톨릭 미사 도중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짧은 기도를 일컫는 말이다. 상실과 그로 인한 고통을 비장하게 읊조린 ‘키리에’는 자연스럽게 ‘세월호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 김윤아는 물 속에 가라 앉는 자신의 모습을 솔로 음반 재킷 사진으로 썼다. 세월호 참사와 뗄 수 없는 물, 물이 지닌 이미지를 통해 슬픔을 은유한다.
김윤아가 6년 만에 낸 신곡 '키리에'의 온라인 재킷 사진은 세월호 참사와 뗄 수 없는 물의 이미지로 슬픔을 은유한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 속 박태석(이성민)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수목장을 찾은 모습. 드라마는 '기억해야 치유된다'며 고통의 회피를 부정한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시청자들로 하여금 '세월호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로 불린다. tvN 제공
MBC '무한도전' 제작진이 4~5월에 걸쳐 보여준 16년 만의 젝스키스 컴백 무대에 펼쳐진 노란색 풍선 물결을 보고 적지 않은 네티즌이 '세월호 사건 추모'를 떠올렸다.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