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하필 어제 5부제라 차를 집에 두고 버스를 타서 미안합니다.
버스만 타지 않았어도 당신에게 그런 폐를 끼칠 일은 없었을텐데 정말 너무 미안합니다...
다음부턴 5부제에 걸려도 버스를 타지 않고 그냥 택시를 타겠습니다.
내 생긴 것, 내 몸뚱이가 당신에게 폐를 끼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나는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흡족한 모습으로 살고있었는데
그것 마저도 당신에게 폐가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어두운 거리를 걷지 않겠습니다.
앞에 사람이 있다면
그냥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있다가
갈 길을 가겠습니다...
또한 앞에 여자분이 있다면 다시는 앞지르려 하거나 그냥 평범하게 내 갈 길 가거나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서서 보이지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갈 길 가겠습니다.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기겁하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들고계시던 검은 봉지를 저에게 던지셨을 때 저는 알았습니다.
콩나물이 얼굴과 몸에 부딛히는 물리적인 촉감이 뇌로 전달되는 그 찰나의 시간에서야 비로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오해십니다.............
저는 그냥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냥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ㅠㅠ
하.....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