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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들보다 우월한가.
게시물ID : phil_5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븐연못
추천 : 2
조회수 : 97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4/05 06:23:45

가끔 뉴스에 보면 동물학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강력한 처벌을 원하지만 사실상 학대자들은 끽해야 적은 벌금형만 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 시점에선 세계 어느 정부도 동물을 인간과 같은, 동등한 위치에 선 개체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이 동물들보다 더욱 많은 권리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면 더 나아가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월등하다 - 라는 전제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와 같이 창세기에 씌여져있는 구절인 '모든 동물을 위탁해서 다스리라' 라는 종교적인 색체가 짙은 생각들은 배재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보자. 과연 인간의 어떤 부분이 다른 생명체에 비해 월등한가?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선 우리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다른 점을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두개의 다리, 두개의 팔, 두개의 눈, 코, 입, 머리, 머리카락, 손가락, 엄지, 발, 등등 인간의 모습이 그려지는가? 손톱이 사자보다 강력한가, 이빨이 상어보다 많이 나는가 아니면 달리기가 치타보다 빠른가? 단순히 표준적인 '종'의 특징으로 보았을 때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더 '뛰어난' 것은 여러가지 동작이 가능한 손, 복잡한 생각이 가능한 뇌, 그리고 신체비례해 제일 거대한 성기.. 등이 있겠다. 하지만 제일 큰 다른 점은 우리의 두뇌라고 볼 수 있겠다. 지구상에서 제일 복잡한 계산이 가능한 우리의 두뇌야말로 도구사용의, 문명의, 철학의 기초일테니. 이 두뇌로 우린 먹이사슬의 정점에 올랐고 명실공히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종이 되었다. 우리의 시도때도 없이 지속되는 '발정기'도 다른 동물들 보다 우리를 우위로 만들어 준 다른 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월하다라는 결론에 도달았으니 우리는 자동적으로 동물들보다 더 많은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 아쉽게도 우월성과 권리를 비례하게 만드는 것에는 큰 위험이 존재한다. 바로 우리 인간들 사이에서의 권리말이다. 인권이 보편적인 권리로 인식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 절대적인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얼마나 인권이 중요한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인권은 우월성에 기준을 두지 않는다. 인종, 종교, 국가, 그리고 지능에 따라 구분되어지지 않고 모든 인간은 평등한 존재로써 인식된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다. 여기에 우리 사회의 모순이 보이는가? 우리가 만약 동물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우월성'을 내새운다면 인권도 논리적으로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인간인가? 팔, 다리가 없는 장애인들은 인간인가? 우리는 주저 없이 인간이라고 인정 하겠지만 불과 70년전의 나치독일, 아니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은 인간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인간이라고 부른다고 해도 '하등계층'정도로 인식하였고 그렇기에 학살과 생체실험이 만연했던 것이다. 그렇게 과장하지 않더라도 지능이 더 높은 사람이 더 많은 권리를 차지한다는 것에 동의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 인권아래 인간들은 '우월성'에서 벗어나 '다름'안에서 포용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중잣대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에겐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애매모호해진다. 우리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순간 우리들의 권리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만약 지능이 더 뛰어난 외계인들이 지구에 도착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착취당하는 것을 받아드려야 하나? 인간과 동물은 상하관계에 있을 수가 없다. 그저 다른 것이다. 논리적으로 우리는 그들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지 못 한다. 다만 우리가 homo sapiens sapiens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더욱 많은 권리를 누리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매우 이기적이고 인간중심적인, 길게는 파시즘과도 일맥상통하는 사상인 것이다. 우리는 결국 자신을 대변할 수 없는 약한 존재들을 착취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난 모순이 없는, 이중잣대에 대해서 자유로운 사람이고 싶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약 더 힘쎈 자들에게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면 우리보다 더 약한 자들과도 공감해야 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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