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두 남매의 맏이입니다. 집에서 준영이는 엄마아빠를 잘 챙겨드리는 믿음직하고 든든한 맏이이고 동생한테 다정한 오빠였습니다. 학교 갈 때는 엄마한테 하트를 날리면서 애교를 부렸습니다. 그리고 학교 끝나면 준영이는 엄마 직장 앞까지 달려가서 기다렸다가 퇴근하시는 엄마랑 같이 집에 왔습니다.
맞벌이하시는 엄마를 걱정해서 준영이는 기운 내시라고 이모티콘도 보내드리고 자기 교복도 자기가 빨아서 널어놓고 엄마 힘들지 않게 청소도 자기가했습니다. 그리고 준영이는 아빠가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오시면 지친 아빠 다리도 주물러드리고 심부름도 도맡아 하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여동생이 간식을 먹고 싶어하면 라면은 몸에 안 좋다며 달걀을 넣고 볶음밥을 해 주는 자상한 오빠이기도 했습니다.
준영이를 잃고 나서 준영이 어머님도 아버님도 모두 참사 진실규명에 뛰어드셨습니다. 국회 농성도 하시고 광화문에서 단식도 하시고 청문회에도 참석하시고 간담회도 가시고 인터뷰도 하셨습니다. 세월호 청문회에서 휴식 시간에 쿠크다스가 다과로 나오자 부모님은 준영이가 좋아하던 과자라며 마음아파 하시기도 했습니다.
4월 23일 오늘은 준영이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준영이가 물 밖으로 나와서 부모님 품으로 돌아온 날이기도 합니다. 가족분들은 피해자가 가족들께 돌아온 날을 기일로 삼으시기 때문에 ... 준영이는 생일과 기일이 같습니다. 희생자들이 수습되어 가족들 품으로 대거 돌아왔던 4월 말부터 5월 초중순까지 지금 이 무렵이 가족분들께는 특히나 괴롭고 힘든 기간입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무료 문자는 24시간 운영합니다. 전담 직원이 모니터링을 하시니까 오타 등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준영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잊지 않는다고, 언제나 함께 한다고 문자 한 통씩만 보내주시면 분향소에 오시는 가족분들께 커다란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