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반 김수경 학생입니다.

수경이는 8살 터울 오빠하고 6살 터울 언니가 있는 삼남매의 막내입니다. 오빠, 언니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집에서 수경이는 활달하고 애교 많고 귀여운 막둥이였고 가족들에게나 친구들에게나 즐거움을 주는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가족의 생일이면 직접 손글씨를 예쁘게 써서 축하 편지를 드렸고, 연예인 흉내나 개그맨 흉내도 잘 내서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수경이는 재치 있고 시원시원하고 친구들을 잘 챙겨주는 성격인데다 부탁하면 뭐든지 들어주는 '오케이걸'로 통했습니다.

수경이는 언니하고 친했습니다. 언니가 방에 혼자 있으면 옆에 붙어서 재미있는 동영상도 같이 보고, 언니랑 같이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녔습니다. 수학여행 가기 전에 언니랑 같이 옷 사러 갔던 것이 수경이와 언니의 마지막 추억이었습니다.

수경이는 4월 23일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언니가 수경이를 많이 보고싶어 합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2반 김민지 학생입니다.

민지는 세 살 터울 남동생이 하나 있는 두 남매의 맏이입니다. 민지는 예쁘고 키 크고 날씬해서 아빠랑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애인이냐"고 농담처럼 물어보며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민지는 운동도 잘 해서 학교에서는 볼링부 단장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민지는 옷에 관심이 많고 그림도 잘 그려서 어른이 되면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직접 멋진 옷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민지를 잃은 뒤에 민지 남동생은 몹시 힘들어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누나가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다, 누나가 항상 지켜줄테니까 무서워하지 마라" 하고 달래주신 뒤에야 민지 남동생은 누나 방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민지는 수경이보다 이틀 빠른 4월 21일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수경이와 민지와 함께 생일을 맞이한 4반 김윤수 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