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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enbung_502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운맛이좋아★
추천 : 13
조회수 : 2304회
댓글수 : 140개
등록시간 : 2017/07/23 23:54:32
나름 장사 잘되는 동네 카페 운영중입니다
여름이 대목이라 요즘 아주 흐믓해야 하는데 제 욕심이긴 하지만 이 때 못 벌면 다른 계절은 큰 이윤이 없어 이런 글을 남기네요
문제는 요즘 부쩍 늘어난 과외 학생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더운 날씨에 공부하러 오시는 고객분 여러 있습니다
매장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자리가 좀 있어 그런거에는 크게 스트레스를 안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과외하러 오는 학생들은 예외입니다
1. 일단 각 일잔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2. 책을 여러개 펼쳐야 하기 때문에 가장 넓은 자리를 이용합니다
3. 기본 2시간이고 심하면 4시간동안 있고 그렇다고 추가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습니다
4. 어떤 과외 선생은 학생을 바꿔가며 수업하는데 그렇다고 음료는 주문하지 않습니다 (심한 사람은 학생 3명 가르치고 자기 공부하면서 이용한 시간 총 8시간 ㄷ ㄷ )
5. 과외가 끝나면 자기 공부를 하고 갑니다 역시 추가 음료 주문하지 않습니다
6. 대부분 그 중 한명은 편의점 음료 또는 타매장 음료를 가지고 옵니다 (이 경우는 가서 좋게 양해를 구하긴 하지만 한두명이 아니라 지치네요 어떤 학생은 텀블러에 뭘 담아 와서 물이라고는 하는데 내용물을 볼 수도 없고 참...)
7. 과외 수업 받는 학생은 과외 선생이 올때까지 심하면 1시간동안 자리를 맡아 놓습니다. (공부하기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해...)
8.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설명 할때 정말 큰소리로 주의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수업합니다. (이거 은근 신경 쓰여서...)
그 외 볼펜이 안써져서 테이블이 볼펜 자국 만들고 간 적도 있고 중간에 밥먹고 오는 학생들도 있어요
작년에 비해 과외하러 오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네요...
요즘 유행인가 봐요
테이블 회전이 중요하긴 한데 공부하러 오는 다른 고객에게 눈치 보여서 말도 못하겠고 과외 금지라고 써붙이고 싶을 심정입니다
바꿔서 생각 해보면 공짜로 과외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도 돈 받고 가르쳐 주면서 왜 여기선 공짜 심리가 발동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한편으로는 높은 물가에 임금도 낮아서 그런지
요즘 젊은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소비 문화가 없는 거 같기도 합니다
내년부터계속 최저임금이 많이 오르는데 앞으로 괜찬아 지겠죠? ㅎㅎ
올 여름은 감정노동이 심해지는 계절이네요
모두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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