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9시 20분경 일어난 일임.
여친은 당연히 없으므로 음슴체임.
나는 고3 소위 말하는 고쓰레기임
평소 잘 하지도 않는 야자를 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버스를 탐.
9시쯤 버스엔 사람이 많았음 야자가 끝난 학생들이 많이 타는 버스임.
꾸역꾸역 차있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내릴 정류장이 가까워지며 슬슬 걱정함.
하지만 버스기사아저씨가 이 어린 양을 불쌍히 여겨 앞문을 열어주는 자비를 보여줄 거라 믿고 마음 편히 앉아있었음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내가 내릴 정류장에 도착하자 나는 곧바로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아저씨, 죄송한데 앞문 좀 열어 주실 수 없나요?"라고 말하며 이미 버스기사에게 굽신대고 있었음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내 뒷통수를 시속 140km급 커브볼로 후려침
"뒷문에서 내려, 앞문 못 열어줘."
나는 순간 어이없어서 뒤에 꽉 차 있는 가방의 장벽들을 가리키며 버스기사를 애절하게 바라봤지만
버스기사의 표정은 '나보고 어쩌라고' 였음
나는 분노를 느낄 틈도 없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고
곧바로 출발한 버스에 나는 절망에 빠졌고 내 근처에 있던 학생들은 나를 동정해주는 분위기였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나는 다음 정류장에서 또다시 앞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버스기사는 또다시 시큰둥한 표정으로 " 뒷문으로 내려" 라고 함....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과 그들의 두꺼운 가방으로 막힌 장벽을 나는 뚫어야 했고 나는
여기서 내리지 못 하면 꼼짝없이 집에서 20분떨어진 정류장에서 내리게 되므로
무소의 뿔처럼 가방장벽을 돌파함
뒷문으로 내리기에 성공한 나는 엉망진창이 되었고 내리면서
"내가 너 신고하고 모범시민되주마 C풋놈아"를 외치며 뒤의 차량번호판을 기억해주고 집에 오자마자 상콤하게 민원넣었음
버스기사에게
(차량 번호를 밝힐 순 없고) 9시에 991번 버스 몰던 기사 아저씨.
앞문 열어주는 게 그렇게 싫던가요?
요즘 버스기사 불친절 신고하면 버스기사 벌금형 받는다던데...
누군가의 가장이란 걸 생각하면 조금 가슴아프지만
어쩌겠어요...
인생은 실전이에요... 이 좆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