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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준비하시는 분을 위한 소소한 경험담
게시물ID : freeboard_674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일불이
추천 : 8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4/03 21:46:34

가끔 취직준비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주제넘지만 작은 경험을 써 봅니다.

 

먼저 제 소개.  17년 직장생활 정리하고 지금은 하고 싶었던 작은 일 하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별로 돈은 안되어서 겨우 밥먹고 삽니다 ^^)

회사 창공채 1기였고, 1기 중 중 유일하게 엑셀을 꽤 다룬다는

웃기지도 않은 이유로 기획인사 업무를 맡았고 (줄을 잘서야 됩니다 ㅠㅠ)

그 덕에 경력의 대부분이 인사와 기획쪽으로 굳어버렸습니다.

 

매년, 그리고 수시 채용시 면접관으로 참석했던 경험을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고 또 제가 일했던 회사만의 특수성이 있기에

절대 정답도 왕도도 아님을 이해하시고 이런것도 있구나 하시면 좋겠습니다.

 

1. 면접관들이 다 면접을 잘 이해 하는것은 아니다.

 - 면접관들도 면접 들어가기전에 대략 역할 분담을 합니다.

   예를 들면 필요한기술과 지식의 보유여부, 성격, 경력확인, 근로의지 등을

   나누어서 파악하는 것이죠. 채점표 방식으로 하기도 하고 메모를 남기기도 합니다.

 - 인사담당자나 부서장급들은 경험이 좀 있다보니 대체로 파악을 잘 합니다.

 - 가끔 신규인원 필요부서 실무자가 참여하는데 이 분들은 면접경험이 적다보니

    지나치게 공격적이 되거나 별로 필요없는 질문도 날립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엉뚱한 질문들이 면접자를 곤혹스럽게 하고, 드러나지 않는 면을 보이게도 합니다.

 - 폭탄들도 더러 있습니다. 폭탄이야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나오는데,

    * 전사형 (공격적으로 질문합니다. 무례하기도 하고 고압적일때도 있습니다)

    * 냉소형 (은근히 비웃는 듯, 가소롭다는 듯 폄하하고 말을 그냥 패대기치듯 던집니다)

    * 깐쭉형 (말꼬리잡고 트집잡으면서 약을 올립니다. 한대 패주고 싶어지죠)

    * 다알아형 (기껏 질문해놓고 대답 시작하면 중간에 짜르고 다 안다고 함)

    * 선거운동형 (면접은 안하고 자기얘기 늘어놓는 형)

뭐 대략 이런식이죠. 폭탄은 사실 대책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다른 면접관들도

폭탄이 폭탄인걸 안다는 점을 생각하시고(그래도 가재는 게편입니다) 너무

나가지 않는 범위에서 가볍게 반격하거나 그냥 받아주거나 하세요.

 

시비걸면 그냥 부드럽게 제가 아직 실무경험이 없어서 그 부분은 부족합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경험쌓아 가겠습니다 정도 모범답안으로 가시는 수 밖에 없어요.

 

2.  입사 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최대한 알고 가야 한다.

- 아주 기본적이고 다 아는 이야기 일겁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오는 면접자는 그리

  많지않았습니다.  어지간한 회사라면 회사의 경영이념, 창립및 경영이력,

  주요제품 및 시장, 매출, 협력사 등은 홈페이지에 나옵니다.

  이것 정도만 제대로 이해하고 가셔도 좋은 인상 남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 면접에서 채용/비채용을 판가름하는 것은 그리 큰 차이가 아닙니다.

  서류전형, 자소서 등으로 1차 거르고 업무적합성 등도 이력서로 대략 거르기에

  면접에서는 자소서와 이력서 내용이 진짜인지, 성격은 어떤지, 그리고 순발력과

  발표능력 등을 보는 정도입니다. 아울러 말의 논리성과 깊이를 보는 정도입니다.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차별성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회계담당 대리급을 뽑는 면접이었습니다.  다들 고만고만한 경력에 비슷했습니다.

   지원자 한사람만 눈에 띄었습니다. 그분은 우리회사 전년도 공시 재무제표를

    제대로 파악하고 왔더군요. 당년도에 회사에서 중점추진사항으로 준비하던

   사업을 그 재무제표에 근거해서 짚어내더군요.  질문은 만약 당신이 재무회계 이사라면

    우리회사가 올해 어떤 사업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겠냐는 질문이었습니다.

 

3. 지나친 포장은 금물입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 읊는다고 면접관도 오래하다 보면 보이는게 좀 있습니다.

   경험으로는 조금 모자라는게 포장 많이 하는것 보다 좋은 인상을 줍니다.

   정말 할 줄 아는것, 했던것만 꾸밈없이 얘기해도 그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는 회사면

   다 알아듣습니다. 어차피 다 그일 해봤기에 뭐가되고 안되고를 압니다.

   괜한 포장 하는 분들 계십니다. 성과 부풀리고요. 그런분들은 탈락 우선순위 입니다

   이왕이면 좋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실수 있지만 실무경험자 입장에서 보면

   과장하는 것이고 회사를 속이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조금 모자란 분들은 나중에 남겨서 저울질이라도 하지만 과장하는 사람은

   일단 탈락시키는 쪽으로 많이 흘러 갑니다.

 

- 프리젠테이션, 제안서, 포트폴리오 만드실때 없는 내용으로 양 채우기 금물입니다.

   화려하게 하는 것도 좋고 기발하게 만드는 것도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가장 기본에 충실한 것입니다.

   PT고 뭐고 누가 보는지 생각하면서 만드셔야 합니다.

   면접관들 보통 면접 들어가면 짧아도 두시간 이상입니다. 지겹죠.

  제목, 목차, 필수 구성요소, 논리성, 간결성이 떨어지는 PT는

  시작하고 1분내로 신경끄게 됩니다.

  길게 양만 늘이려 하지 마시고 줄이고 줄여서 고품질로 만드세요.

  간결하고 명확하면 최고가 됩니다.

   아울러 장시간 면접에 지치고 지루한 면접관들이 무엇을 가장 기다리는지

  생각하세요

 

4. 자신이 지망하는 분야에 대해 회사와 관련한 이슈를 확인하세요

   정기채용이건 수시채용이건 간에 규모 있는 회사에서 신규채용을

   할 때는 반드시 이슈가 있어서 입니다. 정년퇴직자 발생에 따른 채용일지라도

   역시 이슈가 없는게 아닙니다.  목표로 정한 회사가 있으면 언론, 특히 업계관련

   협회지라든가 전문신문 등을 뒤져서 이슈를 다 알아두세요.

   같은 전산직이라고 해도 원하는 분야와 기능기술은 천차만별입니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다홍치마, 현재 하는일에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사람을 당연히 선호합니다. 딱 하나만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꼭 그일에 맞는

  채용을 찾으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 채용공고가 났을때 그 회사 신규제품개발이나

  주력상품쪽 이슈를 확인하세요. 만약 신규사업분야라면 기획과 아이디어

  밤샘 및 친화력에 더해 회사인간이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되겠죠.

  이미 시장에서 자리잡은 브랜드라면 아마도 경쟁상품 관련 이슈나

  매출감소로 인한 버전업 또는 체인지 일 확률이 높겠지요. 이런식으로

   관련이슈와 회사의 현황, 관련시장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자신이 가진 경력,지식,전문성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봅니다.

 

5. 가능하다면 해당 회사에 재직하거나 경험있는 인맥을 활용합니다.

  - 면접 분위기, 회사의 이슈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하다못해 그 회사 보고서나 PT에서 자주 쓰는 폰트, 포멧, 색상 같은것도

   좋은 정보가 됩니다.  같게해서 편안하게 갈 것인지 다르게 해서 튈 것인지는

   선택이 되겠죠.  같이 했을 경우 그 사실을 알리면 회사에 대해 깊이 알려고 노력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겠죠.

 

6. 팔자좋은 소리일 수 있지만 당장 눈앞의 취업에 쫓기지 않으려 노력하세요

  여기도 넣어보고 저기도 넣어보고, 누가 말해줘서 급하게 또 이력서 쓰고...

  이렇게 몇번 하고 떨어지면 조급해지고, 그러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죠.

 

  잘 안될 수 있더라도 처음 목표한 직장 취업에 공을 들이세요.

  물론 기본적인 성적이나 자격기준은 갖춘 상태여야 겠죠. 안되면 그 수준에

  맞는 곳으로 목표를 바꾸든가 스펙을 만드셔야 겠죠.

 

  자랑은 아니지만 창립멤버로 취직하면서 저는 석달동안 계획서를 쓰고

  소개서 작성을 보름동안 했습니다 (단 두장이었지만) 고치기만 대략

  20번은 고쳤을 겁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 제가 하고자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회사에서 할 일이 거의 명확하게 정리되더군요.

  입사 3주일만에 사장님에게 이곳에서 일하려고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 같다는

  말 들었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 처럼, 천천히 공들여 준비하시고 잘 선택한 회사의 문을

  두드리시면 여러분이 원하는 직장에서 원하는 일을 하실 수 있는 문이 열립니다.

  취직준비하시는 여러분이 모두 잘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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