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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반 김민희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0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1
조회수 : 62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4/19 11:54:20
419 의거 56주년인 4월 19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김민희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민희.jpg
 
김민희 학생입니다.
 
민희에 대해서는 알려진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언니가 민희를 많이 보고 싶어하고, 아버지께서 민희를 잃고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회 농성도 하고 단식도 하셨다는 정도입니다.
 
그 외에는 민희의 방 사진을 보면서 짐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빈방에 기타가 있는 걸 보니 민희는 기타를 잘 쳤나 봅니다. 그리고 예쁜 방을 보면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성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민희_빈방.JPG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 민희에게도 몹시 미안합니다.
 
 
지난 토요일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에는 안산 합동분향소에 2만 명의 시민들이 오셔서 조문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방명록 기준으로 416가족협의회에서 내 주신 집계입니다.) 날씨가 흐려서 빗방울이 살살 떨어질락 말락 했기 때문에 분향소 밖에 줄을 서 계시던 분들을 전부 분향소 안으로 모셨는데, 그 때문에 분향소 안에 국화꽃을 든 조문객들이 가득했습니다.
 
조문객 중에는 어린 아가들, 꼬맹이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이 계셔서, 사람이 너무 많아 이리저리 밀리다가 아이들이 다칠까봐 분향소 직원분께서 단체로 조문을 하도록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3열씩 단체로 헌화하고, 단체로 묵념하고, 단체로 줄지어 조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416걷기 행진을 마치고 세시 반쯤 조문하러 들어갔는데 나와 보니 4시 40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서 조문을 하시면서도 아이들도 모두 조용했고 조문객들 모두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에도 #1111 추모문자 전광판에는 보고 싶다, 미안하다, 잊지 않는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문자들이 끊임없이 뜨고 있었습니다.
 
4월 16일에 광화문에서는 1만 2천여 명이 서명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추모문화제는 폭우 속에서도 9시가 넘어 무사히 끝났는데, 이후에도 광화문 분향소에 조문하시려는 분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 뒤로 지하철역 입구를 지나 세종대왕상에 이르도록 길게 줄을 서서 빗속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잊지 않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러나 4월 16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4월 17일, 4월 18일, 4월 19일... 그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선생님들이, 학생들 구하러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마지막을 함께 하시고 분향소에도 함께 계시는 양대홍 사무장님과 박지영 승무원님, 어린 미수습자 혁규, 혁규와 함께 돌아오지 못하고 계시는 아버지 권재근님, 그리고 아들과 남편을 못 보고 먼저 가신 어머니 한윤지님... 이 모든 분들이 2주기가 지난 뒤에 외롭지 않게, #1111로 계속 잊지 않는다는 문자 보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생일 맞이한 민희에게도 축하한다고 문자 한 번씩만 보내 주세요. 분향소에 오시는 가족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
 
출처 포토스토리 "아이들의 방": 민희의 방
http://www.hani.co.kr/arti/686938.html

2014년 8월 국회 농성중 민희 아버지 인터뷰: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9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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