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보잘것없는놈 글 읽어주신분들 걱정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자전거를 너무 과소평가한것 같습니다
평소 담배나 피고 술이나 마시던놈이 광주까지 간다니 말입니다
핑계지만 자전거 문외한인 저는 면티,면바지들의 옷가지만 챙겨서 출발했고 어제 온몸이 비+땀에 젖은 뒤 찬 밤바람을 잔뜩맞고 감기가 걸렸습니다ㅎㅎ
거기에 응급처치한 안장은 자꾸만 찢어져 내려갔고 마지막에는 체인거는 무슨 부품이 뒷바퀴에 단단히 껴서 빠지질 않으니 뒷바퀴도 굴러가지 않더군요
몸도 어제같지 않고 멈춰서 서있을때마다 허벅지가 달달달달떨려서 서있지도 못하겠더랍니다ㅋㅋ
그나마 위안인건.. 자전거 전문으로 타시는 아저씨들이 제 이야기 듣고 위로해주셔서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이런 일반 자전거로 여기까지 온것 자체가 대단한거라고 위험하니까 돌아가라고 걱정섞인 당부말씀도 들었습니다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혀 자전거를 끌고 4km정도 걸어서 세종시외버스터미널에 왔습니다
자전거의 상태도 상태지만 제 마음도 한풀 꺾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그 길로 돌아가기도 뭐해서 지금은 광주가는 버스타서 내려가고 있습니다
노원-강동-수원-평택-세종
총 약 230km을 달린 5일동안의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많이 힘들었고 실패 아니 포기하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자전거 여행하는 동안 좋은풍경도 많이보고 열심히 생고생 해보니 이것저것 느껴지는게 많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