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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유리창 좀 깨주세요! 저기 친구가..” 구조 나섰던 어민 인터뷰
게시물ID : sisa_5000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그렇쿤
추천 : 12
조회수 : 1647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4/04/17 10:25:09

“유리창 좀 깨주세요! 저기 친구가..”

 

- 구조 나섰던 어민 인터뷰

- 구조 시작한지 10분 만에 배 전복

- 다 살 수 있는 애들을 너무 안타깝게 잃었다

- 사고지역은 암초가 없는 지역

- 구조현장, 보트도 부족하고 잠수부도 늦게 와

 

▷ 한수진/사회자:

이번 구조 작업에서 큰 역할을 한 분들이 바로 인근 어민들이신데요. 이 분들 덕에 구조 인원을 크게 늘릴 수가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소식을 듣고 마을 청년들과 함께 어선을 타고 현장에 출동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어민 한 분 만나보죠.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김준석 청년회장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김 회장님 안녕하세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제 사고가 났다, 연락 받은 게 언제에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9시 40분 경 문자 메시지를 받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해경에서부터 받으신 거죠?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네, 해경하고, 면사무소하고, 조도면 청년회장님이 별도로 있거든요, 우리 지역 쪽으로요. 그 긴급 메시지를 받은 것이 9시 40분경에 받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조난 신고 관련해서는 시간이 시점이 약간 엇갈리긴 하지만 거의 사고 직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몇 시에 현장에 도착 하셨습니까?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보트로 20분 이상 달리니까 10시 2~3분가량 도착했거든요, 현장에요.

 

▷ 한수진/사회자:

보트를 타고 가셨어요? 조업하는 배가 아니었고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현재 조업을 안 하고 마을에 있었는데요. 마을에서 배가 여러 척이 갔는데 그 중에 빠른 배가 있어요, 보트 식으로요. 그런 배로 2인 1조로해서 최대한 빨리 간 거죠.

 

▷ 한수진/사회자:

다급한 만큼 보트를 타고 가셨다, 그래서 몇 분이나 같이 가신건가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2인 1조로 해서 3~4팀 갔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래서 사고 현장에 도착했더니 세월호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그 당시 도착해서 보니까요. 배가 90도 정도 이상으로 전체 기울어있는 상태였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미 전복 상태였군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그래가지고 뒷문 왼쪽 하단부에서만 승객들 구조작업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보트, 조그마한 배들이 부족한 시점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구조해달라는 요청들은 많이 있었는데 배에 매달려있는 승객들은 많이 보신 거군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네, 그래가지고 직접 마을에서 배 2척이 가가지고, 보트 대가지고 싣고(태우고) 큰 배로 이송해주고, 파도가 너무 울렁거리고 세고 헬기 바람에도 많이 제한이 있다 보니까 약간 큰 배들은 접근을 못 할 정도였어요. 조그마한 배만 들어가서 빨리 싣고 1분 정도 나와서 큰 배에 인계해주고 다시 현장에 와서 그런 식으로 한 2회를 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보트니까 접근이 가능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게 해서 몇 번 왔다 갔다 하셨다고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2번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번 왔다 갔다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더 없었던 건가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그렇죠. 2번째에서 배가 완전히 전복이 되었는데요. 되기 직전에 어느 학생이 너무너무, 뭐, 고맙다고 인사하고 안절부절 하더라고요, 애들이. 배에서 끄집어 올려놓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구조된 학생들이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그래가지고, 가만히 있으라고, 지금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서 어느 학생이 또 울면서, ‘삼촌, 저 배, 창문만 깨지면 우리 친구들 나올 건데 창문에 갇혀서 못 나온다.’ 라고.

 

▷ 한수진/사회자:

구조된 학생들이, ‘유리창 좀 깨 달라, 저기 친구들이 갇혀있다’?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네. 거기 많이 있다고 하면서 그 말 듣는 순간에 가슴이, 뭐, 찾아야 되는데 그 당시 뭐, 그 상황이, 2~3분가량에 배가 뒤집혀서 아예 끝난 거죠, 이제.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2번 왔다갔다 생존자들을 구하는 시간이 대략 얼마 정도 걸렸을까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그 시간이 길어야 10분 정도 밖에 안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장에 도착하시고 다급하게 구조에 들어갔는데 10분 사이에.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배가 전복이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빨리, 그렇게 큰 배가 그렇게 빨리..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그 이후로는 뭐 사고 대처를 어떻게 할 방도가 없더라고요. 아휴..

 

▷ 한수진/사회자:

학생들은 유리창을 좀 깨달라, 내 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어떨까요. 배가 빠르게 침몰을 했으니까요. 잠수부들도 투입이 되고 그랬다는데 현장에서 보시기에는 어땠습니까?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잠수부들도 너무 늦게 왔어요. 늦게 와가지고, 미리 탈출 시도를 했으면 전원 구조했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변에 조업하시는 선배님들 배들도 그 주위에 어마어마하게, 마을 어촌계 단위로 어마어마하게 배들이 나왔거든요. 쭉 조끼 입고 나오면 다 살 수 있는 사람들인데 왜, 막, 더 이상 나올 데가 없으니까 그 때서야, 뭐, 이 많은 숫자를 이렇게 해버리니까 마음이 아픈 거죠, 저 역시도.

 

▷ 한수진/사회자:

지금 김준석 회장께서 보시기에도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조금 차질이 있었다, 더뎠다, 이런 생각이 있으시다는 거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감이 있으셨군요?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네, 다 살 수 있는 애들을 너무 안타깝게 잃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잠수부들의 투입이 늦었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어떤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배가 완전히 전복되고 나서 방도를 못 써버리니까, 1시간 넘게 가라앉아있는데, 잠수부들, 전문가들이 온다고는 하지만 특별히 와도 배를, 뭐가 안 되더라고요. 방법이 없잖아요. 배가 큰 걸 끌어올릴 수도 없는 건데, 조류를 더 세지고, 물은 더 차고 뭐..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했어야지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까요. 당시 해경에서는 헬기도 동원하고, 총동원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말이죠.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그렇죠, 헬기를 동원하는 데 한계가 있는 거죠. 근데 그 당시에는 10분 남겨놓고, 헬기 이송도 TV보시면 아시겠지만 몇 명 그렇게 못 싣는데 배는 여러 명 싣고 옮겨지고, 조끼만 입고 물에만 떠 있으면 살 수 있는 그런 날씨였거든요, 해상 날씨도.

 

▷ 한수진/사회자:

탑승자가 너무 많다보니까 헬기로 구해내는데도 인원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더 많은 배가 투입되었어야 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더 많은 인력이.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여기가 워낙 암초가 많은 지역입니까?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거기가 암초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암초가 없는 지역이라고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 암초와 부딪혔다, 이런 제기가 있는데 말이죠?

 

▶ 김준석 청년회장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우리가 이쪽으로 어장, 좀 이렇게, 나오고 그러면 암초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 곳은 딱 위성으로 요즘에는 GPS식으로 잘 나오거든요. 큰 배들은 우리 배들보다 더 장비가 있으니까 잘 알건데.

 

▷ 한수진/사회자:

충분히 분간할 수 있었을 거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피해갈 수 있을 거다. 이 부분은 또 조사결과를 지켜봐야겠네요. 자, 소중한 생명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구조작업에 나섰던 전남 진도군 대마도의 김준석 청년회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http://wizard2.sbs.co.kr/w3/template/tpl_iframetype.jsp?vVodId=V0000337960&vProgId=1000521&vMenuId=1014510&no=3116



ㅠㅠ 

"네, 다 살 수 있는 애들을 너무 안타깝게 잃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말 한마디가 가슴을 치게 만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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