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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타며 1일 1설득 합니다. (Feat. 민주당, 문재인)
게시물ID : soda_4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식수술점
추천 : 11
조회수 : 1460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02/05 13:31:19
매일 택시타고 출퇴근 하는 1인 입니다.

저는 늘 택시를 타면 기다렸다는 듯이 정치 이야기를 슬쩍 꺼냅니다. 

근데 곧 바로 정치 이야기 꺼내면 기사님들도 거부감 느끼실 수가 있어서,

"요새 많이 힘드시죠? 손님이 많이 없어서...
-> 제 가게에도 손님이 많이 없어서 큰 일 났네요.
-> 경기가 너무 얼어붙었어요. 
->IMF 이후 최악의 경제라는데 대한민국 큰 일 났어요. 
->대통령 께서는 민생은 안중에도 없으신 것 같아요.

이런 루트로 대화를 전개해나갑니다.

그럼 보통 기사님이 본인의 정치 이슈에 관한 생각을 말씀하시기 시작하는데,

한번은,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이제 할만큼 했다, 그만 이제 덮고 수습을 해야지'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리기 직전 재미있는 걸 보여준다고 하시면서 카톡 찌라시로 

'518 광주 민주화항쟁에 북한군이 개입되어있다' 
라고 주장하는 글을 보여주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네 기사님 혹시 근거는 어디에 있나요?' 

라고 말씀 드리니

'그건 국가보훈처에 이사람들이 간첩으로 등록이 되어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럼 국가보훈처에 이 사람들이 간첩이라고 증명해주는 자료도 같이 보여주시죠' 라고 하니

'아니 그건 국가보훈처 사이트에 들어가면 나와있으니 집가서 확인해보라'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입증은 주장하는 사람의 몫인데, 입증을 저에게 하라고 하시다니, 그냥 웃으며 내렸습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면, 

얼마 전에 퇴근 길에 한 기사님과 또 정치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요근래에는 대부분 기사님들의 입장이

'박근혜 싫다, 근데 뽑을 사람도 없다' 이겁니다.

그날 제가 탄 택시의 기사님도 그런 분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보통 기사님들은 두가지 이유 때문에 문재인도 다른 정치인들과 별반다르지 않다고들 하시는데,

'촛불시위는 혁명이다' 발언과

'내가 대통령 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 라고 하신 발언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부드럽게 설득했습니다.

"기사님, 혁명 발언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대표, 손학규 등등 모두가 썼던 용어입니다. 안철수는 정치 혁명을 이야기했고, 박지원은 촛불 혁명은 시민 혁명이다 라고 말했고, 심지어 손학규는 지금 상황이 419 혁명과 같은 상황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유독 문재인이 혁명이야기를 할 때에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렇게 몰아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에 먼저 가겠다 한 발언 같은 경우에는,
우선 '북한의 핵 포기 의지가 분명하다면,' 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던 발언이었으나 각종 언론에서 짜깁기해서 보도를 하는 것이고, 우리가 대북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서 지난 10년 동안은 그 무엇도 우리가 주체적으로 대북 관계를 풀지 못하고 강대국의 가이드라인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정권이 교체가 되자마자 강대국이 가이드라인을 내려주기 이전에 먼저 북한에 가서 선수를 치겠다는 뜻입니다. 싸워도 우리가 원해서 싸우고, 화해를 할 때에도 우리가 풀어가야 그것이 자주국가 이니까요."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재인을 지지 합니다.
저도 원래 가장 오랜 기간 박원순 지지자 였는데,
가장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당내 인사 영입하고 당의 시스템 혁신, 그 중의 일례로 온라인 당원제를 만들어서 십만 당원을 모집하였으며, 자기가 총선의 공을 다 가질 수도 있었는데 총선 직전에 그만두었습니다. 위기만 수습하고 약속대로 그만두는 책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당으로 영입해서 총선에 출마한 인사들이 모두 당선되었습니다.

문재인의 지금 지지율은 결코 단순히 사람이 좋아보이거나 착해보여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랬다면 왜 총선직후 부터 지지율이 급격히 올랐겠습니까. 

문재인이 너무나도 잘한 업적이 있기 때문에 저와 같은사람들이 지지하기 시작하는 거라고,

가장 어려운 상황에, 가장 책임있는 자리에서,
약속도 지켜가며 승리까지 해낸 사람이다.
저는 그래서 문재인을 지지한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기사님이 제가 내리기 직전에,

'그럼 문재인 뽑아야겠네?'

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매일매일 하루에 한 분 씩은 설득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좋게 만드는데 분명히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조금씩 기여하는 것 같아서 참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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