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의 '유저 팁 게시판'에도 동일한 글을 작성하여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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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큐를 돌리고있는 잠재적 트롤러의 수는 시간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지지만,
레이팅이 높아질 수록,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물론 트롤이 없는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 게임 대기실에서 '하나님 아버지 제발 이번판에는 저희팀에 미친놈이 없게 해주소서'라고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심해의 림보를 빠져나오게 된다면, 가끔 나오는 트롤은 재밌는 경험으로 웃고 넘길수도 있게 된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트롤러들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보자면
1. 고의적 트롤러(or 전문 트롤러) / 2. 잠재적 트롤러 로 나눌 수 있다.
고의적 트롤러는 심해의 무간지옥에 주로 포진하고 있으며, 희귀종으로 2000대 레이팅에도 극소수가 명맥을 이어가고있다.
고의적 트롤링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 대기실에서, 포지션을 다 배분한 후 자기 픽이 끝나기 직전 캐릭터를 질리언으로 교체한 후 스펠을 리바이브 텔레포트를 든다.
예전에 닷지 패널티가 존재하던 시절엔, 그 순간 다른 4명은 패닉상태가 되고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다. 지금은 그냥 닷지를 하면 되지만
예전엔 이런경우에도 대부분의 경우엔 게임이 시작되었다. 질리언은 시작하자마자 신발을 신고, 속도업 스킬을 자신에게 건 후 누구보다 빠르게
미드로 달려가 피딩을 한다. 그리고 난 후, 꽁승에 축배를 올리는 상대팀, 분노가 극에 달해 ***을 남발하는 팀원들을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
이후 리바이브 + 텔포를 이용해 빠르게 2연속 피딩을 해주고 남은 18분동안 신나게 키워를 즐긴다. #
고의적 트롤링은 80%이상 이러한 레파토리로 진행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트롤 장인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빡침을 유발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잠재적 트롤러'이다.
이들 잠재적 트롤러를 다시 세부적으로 구분해보면,
유리 멘탈 / 싸이코패스 / 투신(鬪神) / 리 신 / 아티스트 / 국회의원 / 쇼생크탈출 / 유유상종 / 바보 로 나눌 수 있다.
# 유리 멘탈
- 이 용어는, 롤이 한국에 서비스 한 이후에 생긴 걸로 추정된다. 누가 이 단어를 처음 썼는지 모르겠지만 위대한 발견이라 칭하고 싶다.
말 그대로 이 놈들의 멘탈은 유리여서, 조그마한 외부의 자극에도 깨져버린다. 그리고 깨지고 난 파편들이 위험한 것도 똑같다.
그렇기에 이들을 건드리는 건 극도로 조심해야하나,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인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항상 언행을 바르게 하는것
말고는 대비할 방법이 없는 녀석들이다. 예를 들어 이들에게 '아 시바..' '아 님 제가 핑찍어 드렸잖아요. 장애새끼인가..' 'ㅆㅂ' 라는 말을
실수로라도 하게 된다면 이미 그들의 멘탈은 조각조각 나 다시 맞출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때부터 그들은 의식의 끈을 놓고
팀원들과 끝없는 쌍욕의 무한루프에 참가하게 되거나, 고의피딩, 혹은 이후 언급할 '쇼생크탈출' 유형으로 진화하게 된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사로는 '나 안할래', '너희들끼리 해'이며 타 팀원들의 달렘과 사과도 이들의 멘탈을 복구시켜 줄 순 없다.
- 대비책 : 랭크를 할때에는 착한 사람이 되자. 언제나 공손하게 부탁하고, 짜증나도 욕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멘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싸이코패스
- 말 그대로 싸이코패스이다. 이들 역시 게임이 말리거나 곳곳에서 똥 냄새가 나기 전까지는 일반인과 구분하기 힘든데, 일단 팀원들끼리
싸우게 되면 이들 싸이코패스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이녀석들과는 어떠한 대화도 성립되지 않으며, 정상적인 인간으로서는 전혀 생각
할 수 없는 논리의 대화를 전개해나간다. 이들은 싸이코이긴 하지만, 성격이 악하거나 하진 않기에 마음을 열고 구슬리면 조용히 다시
게임에 임하곤 한다. 하지만 대게의 경우에 게임은 파국에 치닫는다.
- 대비책 : 없다. 그러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들 싸이코들의 행동양식과 같이 나눈 대화는 이후 쓸 논문의 좋은 주제가 될 지도 모른다.
# 투신(鬪神)
- 이들이 나타나는 곳엔 언제나 피바람이 분다. 그들은 흔히 '앞구르기 베인충', '적진을 뒤흔드는 트리스타나', '발키리어택 코르키' 등의 이름
으로 유저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들은 과거 쪼말에서 학살하던 손 맛을 잊지 못해, 적이 보이면 일단 체내의 아드레날린 농도가 솟구치게 된다.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공격성향을 띄게되며, 길고 지루한 대치상황을 순식간에 종결시켜주는 (적팀에게) 고마운 존재이다. 이 외에도 게임 중
투신이 빙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딸피를 보면 포탑이 있든 적이 더 있든 망막에는 나와 딸피의 적 밖에 비춰지지 않는 '딸피를 보면 눈돌아가는
유형'도 있다. 이들은 가끔 적과 함께 죽기도 하나 대게의 경우에는 적은 죽이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따라 들어가야했던 팀원과 함께 처형당한다.
- 대비책 : 원딜러의 투신 성향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므로 대비하기가 힘이든다. 하지만 우리팀이 딸피를 잡기 위해 무모한 다이브를
하는 경우엔, 퇴각 핑을 미친듯이 눌러주면 피에 굶주린 그롬헬스크림이 된 우리팀원이 다시 원래의 인간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 리 신
- '장님'을 대체하는 새로운 단어로, 게임 중 우리 팀원에게 '리신 같다' 라는 말은, 리 신 처럼 강하고 민첩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네 놈 눈까리는
어디다 뒀길래 그딴 장애짓을 하는가 하는 의미로 쓰인다. 이들 리 신은 초반 라인전에서, 갱킹을 오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퇴각하지 않다가
죽는 다던가, 아군의 갱킹이 왔는데 호응해줄 생각은 없고 뒤에서 CS만 먹다가 갱승이 되는 상황을 종종 만들어낸다. 이들은 이후 바론 대치
상황에서도 자신이 장애인임을 적극 인증하는데, 이들의 취미는 '어두운 지역 순찰하기', '부쉬 탐험', '4대5로 한타 시작하기' 등이 있다.
이들의 행동은, 즉각 피드백이 오는데 적팀의 경우엔 감사의 말과, 비웃음. 우리팀의 경우엔 항복 투표권과, 욕설등으로 나타난다.
- 대비책 : 장님에게는 미리 주의하라 얘기를 해주는 것이 예의지 않을까? 혹시 장님으로 추정되는 팀원이 있다면, 먼저 주의를 당부하자.
# 아티스트
- 이들은 게임 내에서 조차 자신의 개성과 예술 혼을 발휘하려 애쓰는 영혼들이다. 이들이 개척한 것들로는 '와드 아트', '4500+ 신짜오',
'인간 와드 이블린', '백도어 장인정신 마스터 이', '선팬댄 베인' 등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예술 작품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며,
자신의 작품을 욕하는 사람들에겐, 그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가치있는지, 효율적인지 등등을 설명해주려 애쓴다. 우리가 많은 미술작품을
보고 쉽게 와닿지 않듯, 이들의 예술도 우리에겐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이들은 음지에서 이미 자신의 세력을 넓혔고, 우리는 이미
예술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을 막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뭐, 언젠가는 우리도 몽상가인 이들을 이해할 날이 오지는 않을까.
- 대비책 : 예술 작품은 보고 즐기는 수 밖에..
# 국회의원
- 이들의 특징은, 게임을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채팅으로 한다. 그들은 게임 시작 전 부터 대충 티가 나는데, 이들의 특징적인 대사로는
'OO 존나잘함. 믿고 주시면 캐리함', 'OO 주시면 씹발라봄', 'OO 장인요. 걍 선픽하겠음' 등이 있다. 게임 시작 이후에는, 90% 이상의 경우
그들의 말과는 다른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되곤한다. 그들은 보통 그 이유를 정글러와 로밍 탓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그들의 실력이
부족해서임을 잘 알고있다. 그런데 극 소수의 경우, 그들은 라인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어 내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에도 똥냄새를 풍길
때와 마찬가지로 성가신 존재로 진화하게 된다. 이들은 한시도 입을 다물고 있지 못하며, 자신감에 차 이해가 되지 않는 오더를 수도 없이 내리
거나 팀원들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무한 간섭 인간'으로 진화하게 된다. 이들의 채팅은 팀원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짜증을 유발하곤 한다.
- 대비책 : 자신의 승리를 호언 장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에겐 fow가 있다. 전적을 보고 신뢰가 안간다면 닷지를 하도록 하자.
# 쇼생크탈출
- 이들이 탈출을 하는 죄수라면, 우리는 이들의 탈출이 성공하지 못하길 기도해야하는 간수이다. 쇼생크 탈출의 원인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심각한 렉을 동반하는 세자리 핑, 초중고 학생들의 몰컴, 외계인의 납치 등이 있다. 높은 핑때문에 게임이 불가능한 유저의 경우, 그 판
뿐만 아니라 이전 판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큐를 돌렸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특징은 계속 들락날락
거리면서 팀원들에게 희망 고문을 하는 것이다. 몰컴의 경우에는, 가능성은 언제나 열어두지만 실제로 몰컴하다 걸려서 탈주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아마 셧다운제의 도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라 생각된다. 세 번째는 게임이 잘 풀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잘 크고 있던
우리 팀원이 갑자기 접속을 종료하고 본진으로 걸어가는 경우이다. 셧다운제의 도입으로 몰컴의 가능성은 거의 배제되었으니, 이들의 이유는 초자연
적인 힘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해보이는데, 내 생각엔 아마 외계인들이 이들 유저의 뛰어난 기기조작 능력을 보고 연구하기위해 납치해 간것이라 생각한다.
# 유유상종
- 백지장은 맞들면 나은법인데, 이들은 너끈히 2인분 이상의 똥을 만들어낸다. 대기실에서 '1,5픽 봇 듀오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나타나면
남은 세 명은 공포에 질려 닷지를 해야할까 말까 고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들의 장기는 봇 듀오로 가서 적 원딜에게 빠르게
더블킬을 내주는 것인데, 빠르면 2분 30초, 늦어도 4레벨을 찍기전에 적 원딜에게 더블킬을 선물해준다. 그들의 특징으로는, 그래도 친구라고
서로는 절대 까지 않고 자신들 설사의 원인을 같은팀 정글러와 미드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들을 만나면, 욕을 하게 될 상황이더라도 그냥
조용히 20분까지 기다렸다 서렌을 하는 것이 맞다. 만약 같이 욕을 하게 될 경우, 봇 듀오의 창과방패 전략에 어이없음과 빡침을 동시에 경험하고
멘탈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 대처법 : 'O,O픽 봇 듀오요' -> 닷지를 한다.
# 바보
- 바보들은 우리에게 길이 기억남을 명대사를 남긴다. 이들은 흔히 배치고사를 보는 유저들 사이에서 종종 나타나나, 아닌 경우도 있어 충격을
주곤 한다. 몇 가지 경험에 의한 사례를 들자면, 서포터가 미니언이랑 한참 멀리 떨어진데서 짱박혀있다 한 말 '난 왜 레벨이 안오르지'
'님들 돈템 같은거 중첩되는거 아니었나요' - 황금의 심장 3개 간 서포터 등이 있다.
- 대처법 : 이들을 무시하고 욕하는건 다른 트롤러들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다. 친절히 설명해주도록 하자.
이정도면, 대부분의 트롤링들이 이들 유형에 따라 분류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림보 ~ 1250 사이의 Unranked 구간에 존재하며,
새벽타임에 게임을 할 수록, 이들 구간에서도 트롤러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이 점 유의하며 즐거운 랭크게임 하길 바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