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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무대 뒤의 진실 (스압)
게시물ID : humorstory_371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cgyver
추천 : 13
조회수 : 50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29 14:20:46

오늘도 아침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떳다..1시다... 


알고보니 나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어머니가 커텐을 열어제낀것이다. 
(우리집은 좀 잘사는 편이라 창고에도 커텐이 있다.) 

"니가 무슨 잠자는 숲속의 왕자냐??" 
"엄마...나 개구리 왕자야..동면중이야..아웅~" 


어머니의 하이파이브가 찍힌 엉덩이와 단결을 맹세하듯 
한뭉텅이로 떡이된 머리카락을 긁어대며 거실로 나갔더니... 
날 기다리는 아침겸점심 밥상과 우정의 무대... 
고추장, 김치, 된장찌게, 깍두기..... 

반찬색깔투정을 하며 진지하게 우정의 무대를 보았다. 

사회자가 김병조로 바뀌었드먼..처음알았다. 
뽀빠이 이상용은 시금치에 질려서 어린이 심장빼먹다가 

(이건 진실이 아니라고 판명됨..불쌍한 뽀빠이 아저씨...)
뽀록나서 쫏겨났다고 나보다 5분 늦게 일어나 역시 
엉덩이 하이파이브 당한 울누나가 알켜주며 밥상에 합세를 했다..--;  

무대와 군인 아저씨들의 모자와 어깨위를 하얀눈이 수복히 
덮고있는 동부전선이 그 배경이었는데... 
아! 저곳은 7개월전 내가 있던 부대!!! 무적 3군단!!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시청을 감행하였다. 


눈치빠른 시청자들이라면 느꼈겠지만, 
그 심한 눈발과 그 추위 속에서도 장갑을 끼고 있는 병사는 
하나도 엄따. 박수소리 안난다고 못끼게 하는것이다. 
그러나...병사들의 박수소리는 우렁차기만하다. 
왜일까...? 왜일까...? 
손시려워서 인것이다! 
손바닥의 마찰을 통해 언손을 녹여보려는 군인들의 의지의 표출인것이다. 

그래도 야상(군인들 입는 잠바)은 다 입구 있드만. 
내가 우정의 무대에 구경갔을때는(그때도 겨울이었다.) 
얼룩무늬 야상과 민무늬야상 두종류가 있었다. 
민무늬 야상이야말로 짠밥의 상징이자, 짜세의 기본이었다. 
(얼룩무늬는 나중에 나온것이다.) 
하지만, 어떤 놈은 얼룩무늬 어떤놈은 민무늬를 입고 있으면 
얼룩덜룩 보기 안좋다고 그 추운 겨울에 야상을 벗고 전투복만 
달랑 한장입고 우리 국군의 장한 기개를 보인것이다. 

고화질 고해상도 T.V로 우정의 무대를 본다면, 

병사들이 거 찍으면서 추위와 싸우며 고통받는걸 알고 있을꺼다.

입술사이로 흘러내리는 콧물.... 꽁꽁얼은 귀가 가련하여 찔끔거리는 눈물....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거기서 하일라이트로 보여주는 군인들의 
멋진 훈련장면은 한마디로 개뻥이고 왕야부리다.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한다. 

허구헌날 매일매일 곡괭이질에 삽질... 
대민지원이랍시고 남의 밭 다갈아주고 한사발 얻어마시는 
막걸리 의 허연 자국을 입가에 묻히고는병신처럼 "헤에~~~" 웃는 군바리의 모습.... 
이것이 진실인것이다.


게다가 훈련하면서 왠 A급전투복 전투화??? 
휴가갈일있냐? 

거 왜 다 뜯어져서, 안에 몰래 껴입는 주황색체육복 다보이는 전투복 놔두고 아깝게 A 급입고 훈련하냐? 
평상시에 저러면 정신이상으로 불명예 제대하거나 이상행동병사로 탈영할 여지가 있다고 오인될것이다. 


그리고, 또 울분을 참지못하는건... 왜 귀마개를 못끼게 하는거야?? 
거 호동이가 끼구 다니는 그 귀마개....것은 군바리의 필수품이다. 
거 끼면 정말 추잡하게 보이기는 하지만..어쩔수 엄따... 
살기위해선.... 


생각난다...내 귀마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천개의 귀마개중 단 한개만이 
비정상적으로 털이 무진장 복슬복슬한 귀마개가 나오는데... 
이것을 '원오브더 따우젼드'라 부른다. 
그렇다! 바로 내귀마개가 원오브더따우젼드였던것이다! 
한쪽이 내 얼굴보다 더 컸다....(그래.나 새대가리다.-_-;) 
온 부대안의 전설과 동경이 되어온 내 귀마개는 나 제대하는 날... 
아끼던 쫄다구에게 아낌없이 주었다. 
(그녀석만이 나 제대전날에 안때렸다. 감기몸살걸렸었단다.) 

또한 우리의 가슴을 울려주고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님의 
두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나의 어머님 코너.... 
것두 다 내정된일이다. 

모 자기 어머님 오신지 몰랐다고 하지만.... 
처음에 뽑을 때 다 짜고 하는것이다...안타깝다. 

그리고. 장기자랑에 나가면.... 
떨어진 사람이나 뽑힌 사람이나...하여간 그 무대에 오르기만하면 휴가증을 준다. 

나도 휴가증에 눈이 멀어 못하는 노래실력가지고 나가서는 
운좋게 예심통과하고 본선에 나갔는데...막상느끼게 된건..... 
정말정상적인 행동을 해서는 본선의 관문을 통과하고 화려한 무대에 
오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몬가 비정상적이고 없어보이는 행동을 하는 녀석들은 
휴가의 영광과 무대에 오를수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드디어 나의 차례!! 
아...어쩌냐...아직 생각을 못했는데.... 
그냥 나가자마자 엎어져서...모하냐고 물어보면... 
시체흉내낸다고 해볼까????? 
흉내? 흉내??? 오호라! 
그렇다! 
모창을 하자.... 
모창이야말로 내가 가장 아끼는 장기 아니던가!!!! 
그래서 나의 모명과 동시에~ 
"일병~!! 왈! 왈! 왈!" 
하며 "저는 모창을 하겠습니다!!" 

남궁옥분, 서태지 , 심수봉, 나미 , 서유석, 이승환, 송창식...... 
하일라이트 최양락까지 나의 숨은 재주를 다 보여주었다... 
내 스스로 도취되어서 ....내가 생각해도 너무 똑같았다..흐믓했다. 

"지금 누구 흉내낸거냐?" 
"........." 
"다음!!" 
군인들이 다 남자인게 정말 다행이다.... 
후회되었다...그냥 시체흉내나 낼껄.... 
예전에 이거 한번 한적있었는데.... 

친구들이.... 
"우아~~~ 정말 멋져! 정말 똑같은데??? 딴데서 이거 보여주지마..정말 멋져!!!" 
했던 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느낄수있었다...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우정의 무대인것이다... 
보고싶다...친구야.... 

그리고 참고로.. 당시 이상용은 병사들에게 욕 졸라 잘했다... 
줄잘안맞추었다고 욕먹고 꼼지락거린다구 욕먹고...드럽게 욕먹었다. 
나의 어머님 코너에서 병사들에 눈가에 고이는 눈물은..... 
분명 욕먹은게 분해서 아니면 다리저려서 아님 추워서 아님 화장실 
가고 싶어서일것이다. 

군대의 현실..... 
더쓰고 싶지만 군사기밀이라서..... 
우리나라 국방안보를 위해 이만 줄여야겠다... 
(제대해두 현병대는 괜히 무섭다. 아픈 과거가 있어서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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