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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군생활에 있었던 모든 SSUL 스압
게시물ID : military_498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야자키미호
추천 : 10
조회수 : 134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10/13 07:31:15
재미가 음씀으로 음씀체
 
1. 자대간 썰
 
본인은 남들 다 가는 나이로 군대에 입대함 21살
 
그리고.. 창원에서 남들 다 하는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39사단 신교대에서 특기병을 뽑는다 했음
 
그래서 불려갔는데
 
39사단 장교 : 너 정훈병 할래?
 
본인 : 전 일반 보병이 되고 싶습니다!
 
만약 이때의 나로 돌아갈 수있다면 뒤통수를 후려갈겼을꺼임 ( 120% 풀파워로 )
 
 
 
이후에 32사단으로 왔는데
 
보충대에서 사회에서 특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따로 모아서 특기병으로 뽑기위해 간부와 상담하는 자리에 앉아있었음
 
32사단 장교 : 너 뭐가하고 싶냐?
 
본인 : 일반 보병이 하고 싶습니다!
 
32사단 장교 : 그래? 군생활 잘하게 생겼네 해안가
 
본인 : ?! 네 알겠습니다.
 
해안 부대로 발령 받음.
 
 
그렇게 사단에서 연대로 갔고 연대에서 연대 기동을 뽑는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대대로 내려왔고
 
대대 내무반에서 어리버리해 하며 잠을 자고있었음 하지만 중대만 같은 곳이었고
 
나는 새벽에 날 깨우는 중대장을 따라 소초로 들어감
 
 
암튼 중간에 이런저런일이 있었지만 그때부터가 지옥의 시작이었음(...)
 
군인은 사회에서와는 다르게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내 기대가 무너진 순간이었으니..
 
새벽 2시정도 되었을까..
 
내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뻘쭘해서 서있었더니 선임이 이리와서 짐은 나중에 풀고 자라고 말함
 
 
'다들 자는게 아니었구나 근무갔다왔나' 라고 생각하는데
 
 
중대장이 다시 소초를 나가 대대로 복귀하자마자 좀비들 마냥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연스럽게 TV를 켜서 보기 시작함 (......) 다시 말하지만 새벽2시에..
 
 
야 신병 누워누워 다들 자는 시간이니까 누워서 티비봐
 
그 말을 들은 나는 '이야 우리 선임들은 진짜 좋은 사람이구나..' 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뻔했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새벽6시..가 되니 그동안의 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눈이 번쩍 떠짐
 
왜 기상나팔이 안울리지 나 신병인데 계속 누워있어도 되나.. 어떻게 해야되지...
 
머리속으로 오만 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선임이 근무에서 복귀함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충!성!'
 
하고 말했더니
 
'ㄴㄴ 더자 더자'
 
'?!?!'
 
하고.. 6시간을 뜬눈으로 보냈음. 나중에 알고 봤는데.. 저녁근무자가 많아서(2/3이상) 12시까지 자는거라고 했음
 
그리고 근무시간이 밖에서 바다가 보이는 산위에 앉아서 담배도 못피고 여름엔 모기 겨울엔 추위와 싸우면서 
 
짧으면 3시간(일년에 많아야 4번?) 길면 14시간(평균8시간) 매일나감 < 이라는걸 그땐 몰랐지..
 
 
 
휴가 받은 썰
 
 
1) 휴가라고 하기엔 뭐한데.. 무려 군입대 70일정도 되었을때
 
군인은 기본적으로 투표를 집에서 못하기 때문에
 
부대에서 부재자 투표신고를 하고 투표를 함
 
하지만 우릴 받아줬던 사단에서 부재자 투표 신고를 하지않아 1박2일로 집에 다녀옴 (Real)
 
 
 
2) 어떤 훈련인지는 기억못하지만.. 난 이등병이기때문에 선임들이 주는 무거운 짐을 다들고 훈련을 뛰었음
 
안그래도 무거워 죽겠는데 선임들 뛰어댕기니 따라다니려고 마치 게임에서 펫처럼 발발거리면서 뛰어다녔는데..
 
전날 비가 와서 바닥은 온통 진흙투성이였음
 
난 열심히 뛰어가는데 진흙탕에 왼발이 쑥하고 들어가는게 아니겠음!!
 
어어... 하며 나오려고 오른발을 디뎠으나 오른발까지 쑥하고 들어감
 
바지도 전투화도 만신창이가 되었음(시무룩 )
 
선임들은 짬이 되니까 물고인곳에서 전투화도 닦고 그러지만
 
이등병 짬찌끄래기가 그랬다간 캐욕먹을것 같아서.. 털래털래 집결지로 모였는데
 
연대장과 대대장이 격려차 초코파이를 엄청 사들고 왔음 하나씩 나눠줘서 냠냠촵촵 먹고 있는데..
 
연대장이 초코파이가 남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주는데.. 날보더니
 
"자넨 진짜 훈련 열심히 받았구만 대대장 포상하나 챙겨주게"
 
????
 
백일휴가 다녀온지 일주일만에 포상이 생김
 
 
 
3) 이것도 이등병때.. 소초에서 대대로 복귀해서 사격마치고 내무실로 가는데 ( 일정주기마다 로테이션으로 소대끼리 교환함 )
 
내 앞에 군견병이 자꾸 내무실 문앞에서 나에게 눈치를 줌 (바닥한번 보고 날보고 바닥한번 보고 날보고)
 
바닥을 봤더니 쓰레기가 놓여져 있는게 아니겠음?
 
아..쓰레기 주으라는 말이구나..
 
쓰레기를 주워서 내무실 쓰레기 통에 버리고
 
점심시간이 되어 분대끼리 다 밥을 먹으러감 근데 속이 안좋아서
 
솔직하게 분대장한테 속이 안좋아서 못먹겠다고 말함 (원래 군대에선 밥은 3끼 다먹어야함. 소량이라도)
 
그랬더니 우리 분대장 쿨하게
 
 
 
"나중에 배 안고프겠냐?"
 
"넵 괜찮습니다"
 
 
한마디를 남기고 식당으로 분대원들을 데리고 감
 
혼자 내무실에 남은 나는.. 할게 없어서..멍하니 있다가
 
어차피 있다가 닦을테니 사격하고 온 총을 가지고 닦고 있었음
 
 
때마침 행보관이 우리 내무실에 들어오더니
 
"내가 군생활 20년 해가매 너같은 색히는 첨본다. 쓰레기도 알아서 줍고 남들다 안하는 사격 후 총까지 알아서 닦고 너 포상가라"
 
"????????????"
 
 
4) 바람이 엄.청.나.게 불던 어느 날 이었음
 
우리 소대가 5분대기조를 차고있었는데 본인도 물론 5대기.. 사격하는 날이 다가옴
 
중대장 : "오늘 사격에서 1등하면 포상준다!"
 
부대원들 : 와!!!!!
 
본인은 사격을 못함 20발을 쏘면 표적지에.. 6발 정도 맞나.. 뭐 그런정도의 실력자임 그러니까 사격으론 절대 포상을 받을 일이 없었음
 
사격은 5분대기조 > 일반 부대원들 순으로 시행되었고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첫줄에선 10발을 넘긴 사람이없었음
 
본인은 두번째 줄이었는데.. 바람 덕분에 13발이나 맞음!!! (물론 포상은 택도 없음 왜냐면.. 우리부대에는 20발 19발 맞추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3번째 줄 사격도 끝났으나 여전히 1등!
 
 
근데... 갑자기 5대기 벨이 세차게 울림
 
중대장 : "경비행기가 추락했다고 한다 오늘 사격은 여기까지. 지금까지 1등 누구지?"
 
나 : "이병 xxx"
 
중대장 : "너 포상"
 
나 : "헐 ㄳㄳ"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포상 횟수로는 우리 부대내에서 탑3안에 들었던걸로 기억함
 
1등은 나랑 젤 친한 넘사벽 상근형.. (나중엔 포상을 다 못나가서 포상에 굶주린 백성을 위해 백지 포상증 몇장을 하사하셨다는 소문이..)
 
 
 
3 빌어먹을 근무썰
 
글쓴 본인은 군생활때 참 선임들이 싫어했음.. 물론 좋아해 주는 선임도 있었음
 
단적인 예로.. 소초 근무 2시간짜리..
 
상근은 2시간 서고 2시간 쉬고 2시간서고 2시간 쉬고 3타임을 서고 퇴근함 동계는 1시간 반씩 4타임으로 기억함
 
선임들이 날 싫어해서 한겨울에.. 6타임을 집어넣음 ( 난 현역임 )
 
저 사람들은 근무서면 퇴근하지만 난 아님..
 
그것도 야간.. 타임 밤새도록..
 
난 짬이 딸리니까..
 
선임들 일지도 적어야되고 탄약도 꺼내야되고 총도 꺼내서 선임 근무 나갈 준비도 해야되며
 
갔다와서도 일지쓰고 탄약집어넣고 총도 집어넣어야함!!!
 
앞뒤로 20분씩 총 40분이 걸리는데.. 남은 시간동안 잘 수 있을리가 없음
 
그래서 근무갔다오고 내무실에 전투복도 전투화도 안벗은채 앉아있다가 시간되면 다시 나가고 다시 나가고 했음
 
진짜 캐색히들 -_-... 지금 생각해도 빡침 근무자표를 병사가 짜니까 이런 빌어먹을 상황이 오지
 
 
 
 
 
4 살아오면서 들었던 욕보다 더 많은 욕을 들은 백일휴가 복귀 SSUL
 
 
우리부대는 근무 시간이 진짜 극단적으로 길었음. 그래서 분대마다 소형 라디오가 있었는데
 
우리분대는 없었음. 그래서 분대장한테 백일휴가때 나가서 소형라디오 사서 분대장한테 줘도 되냐고 분대장한테 물어봄
 
분대장 : ㅇㅇ 그거 있으면 좋지 다른 분대 다있는데 우리만 없잖아
 
백일휴가 출발하는날 쓰레기 같은 선임이 위병조장이었는데 날 조용히 부름
 
선임 : 너 백일휴가 간다며?
 
나 : 네 그렇습니다.
 
선임 : 야 그럼 돈좀 빌려주라
 
나 : ????
 
선임 : 돈 좀 빌려달라고
 
나 : 차비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차비 2만원 밖에 없었음 그땐 통장을 행보관이 관리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신청받아서 뽑아줬기 때문에)
 
선임 : 그럼 그거 빌려줘
 
나 : .................
 
그렇게 나는 서울에 갈 차비를 선임에게 뺏김... 그래서 한숨쉬면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으며 휴가를 나감
 
다행히 동기들이 빌려줘서 집에 갈 순 있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 사회에서 만나면 뒤통수를 갈겨야겠다 라고 수백번 다짐함
 
 
그리고 복귀날 전에 용산에서 구매한 소형라디오를 들고 복귀했는데.. 이 빌어먹을 쓰레기가 또 조장임
 
선임 : 야 휴가 재밌었냐?
 
나 : 네 그렇습니다.
 
선임 : 그럼 어머니가 용돈도 주셨겠네.
 
나 : ...........
 
하면서 돈을 또 뺏기고.. (이후엔 영창으로 보내고 + 전출크리를 타지만...)
 
선임 : 뭐 불필요한 물건없지?
 
나 : (자랑스럽게) 분대장한테 줄 소형라디오가 있습니다. 이건 분대장한테 보고 하고 가져온건데 문제가 됩니까?
 
선임 : 뭐? 혹시 모르니까 있다가 내가 전해줄께
 
 
룰루랄라 하며 복귀 신고를 마치고...
 
내무실로 들어온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됨
 
이등병이 빠져가지고 밖에서 소형라디오 들고왔다고..
 
본인은 분대장한테 말했고 분대장도 허락했다라고 말했으나
 
분대장 : 뭐? 난 그런적 없는데? 이 ㅅㅂ 색히가 어디서 구라를쳐
 
뭐 주먹으로 치거나 발로 차는 폭행은 없었지만..  내무실에 온갖 물건들이 날아오고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소대내에 모든 선임에게 3일 내내 욕을 먹음
 
 
3일째 욕먹던날 계단에 앉아서 담배피면서 뭔가 굉장히 서러워서 엉엉 울고있는데
 
분대장이와서 미안하다고 말한거 기억났는데 동기가 무서워서 말을 못했다며 위로함
 
ㅡㅡ............ㅅㅂ 색.....  뭔가 가슴속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났었음..
 
 
5 맞선임과 후임썰
 
내 맞선임은 체대 다녔음 내 후임은 진짜 재밌었음(이빨의 신이 있다면 이녀석일꺼임)
 
맞선임과 맞후임이 60m박격포 포수와 부포수로 둘이 매복을 서고 복귀 하는데.. (난 분대장과 다른 선임과 함께 있었음)
 
뭔가 굉장히 차안에 자리가 널널한거임..
 
복귀해서 알고보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선임과 후임이 사이좋게.. 포와 탄을 매복진지에 놓고옴-_-..........
 
쓰러질뻔했음... 보고하면 분명 죄다 영창행인게 분명하고.. 안할수도 없고...
 
여기서 내 맞선임이.. 아침구보를 나감
 
매복지까지 차타고 20분 정도 걸렸는데.. 그 길을 다시 뛰어가서 60m 포와 탄통(60m포만한 무게..)을 들고 왔음
 
난 진짜 존경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게됨 이야 진짜 체대는 쩌는구나...
 
하지만 내리갈굼 일주일은 피할수 없었지..
 
 
 
 
기억나는것만 적었는데.. 잘 적었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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