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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문제 때문에 결국 이렇게까지 하게 만드네요
게시물ID : car_49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이름은요타
추천 : 35
조회수 : 11130회
댓글수 : 259개
등록시간 : 2014/08/04 00:46:33
지방에서 자취하다가, 반년쯤 전 일 때문에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우선 짐을 옮길 시간이 없어 몸만 상경하고, 그 주 주말이 되어 퇴근 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자취방으로 내려가 짐을 옮겨 오려던 날이었습니다.

adf.png


상경한 그 날부터 지금까지 쭉 2번에 차를 대고 있습니다. 그 날도 2번에 차를 대고 저녁을 먹고 내려왔는데

A 차량이 들어와있는겁니다.

차를 빼야하니 전화를 했지요.

전화를 했더니 나와서 차 시동을 걸고 앞으로 몇미터 전진했다가 사이드를 확 채우고 시동 끄고 내리더니

뒤로 돌아가라고 내 알 바 아니라고 하고 집으로 들어가버리는겁니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문 앞에서 차 빼라고 난리를 피우다가 결국 경찰을 불렀죠.

경찰이 와서도, 이건 이웃들간에 좋게 좋게 해결해야지 저희가 어떻게 해 드릴 수 있는게 없다는겁니다.

차만 빼주면 된다고, 이거 견인까진 아니어도 어떻게 좀 이동만 잠깐 할 수 없냐고 물어도 권한 밖의 일이라는 대답뿐.

A 차주 부인이 내려와서 서로 악다구니를 하는 와중에 차주가 술을 마셔서 운전대를 잡을 수 없으니 차를 빼 줄 수 없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까 분명 몇 미터 전진했었죠? 그럼 음주운전이네요. 음주운전으로 신고하면 됩니까?" 라고 어머니께서 경찰에게 물었고

"아주머니께서 음주운전 사실을 증언하신다면, 그 건으로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 증언 하실겁니까?" 라는 반문이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하죠. 한다고 하니 경찰이 그 집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차주 부인이 깜짝놀라서 차 키 받아올테니까 그냥 계시라고 말리고

번개같이 집에 들어가 차 키를 빼옵디다.

그렇게 경찰아저씨가 차 키를 받아서 그 차 잠깐 빼주고 전 자취방으로 내려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차 안 빼주고 전화 안 받는건 예사고 하다 못 해 차를 한 대라도 좀 들어오게 뒤로 넣어달라고 사정을 해도

자기가 일찍 출근하니 절대 안된다고 진즉에 몇 번 부딪힌 사이였다고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제가 전화를 하니 처음엔 빼주러 왔다가 어머니를 보고 그 짓거리를 한 모양입니다.




자취방에서 바리바리 짐 싸들고 상경하고, 곶감을 좀 사서 갖다주며 이웃간에 내가 너무 과했다, 얼굴 안 붉혔으면 좋겠다, 미안하다고 하니

알겠다고 하덥디다.

전 얼추 해결되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이후로 제 전화를 한 통도 안 받더군요.

이가 갈리지만 어쩌겠습니까, 더 부딪혀봐야 피곤할 게 뻔한데.

그래서 불편하지만 뒤로 뺑 돌아서 상기 그림의 우측 골목으로 진입합니다. 골목마다 튀어나와있는 차량에 입구쪽 전봇대까지 아주

지뢰밭이지만 어떻게든 방향 틀어서 들어가거나, 튀어나와있는 차량 차주에게 전화도 종종 하는 식으로 반년을 2번 자리에 차를 대 왔습니다.





그제 제가 나갈 일이 있어 A차량이 있던 곳에 차를 잠깐 대 두고 집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받아보니 A차줍니다. 차 좀 빼달랍니다.

내려가서 내가 곧 나가니 순서를 바꿔 대자고 했더니 안된답니다. 자기가 무조건 앞에 가야된답니다.

기가 막혔지만 그냥 그러라고 하고 뒤로 뺐습니다. 어쨌건 상기 그림 우측방향 골목으로 빠지면 되니까요.



어제 집에 들어오려고 보니 골목쪽 차량들이 너무 튀어나와있어서 전화를 두 통을 해야 차가 들어가겠더군요. 

전날의 일도 있고 해서 A차주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받더군요. 차 좀 들어가겠다고 하니 알았다고 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내려오더니 절 보고 말합니다.

"저 집 사는 사람이지? 뒤로 돌아서 가지 왜 이리로 와?"

왜 또 시빈가 싶더군요.

"차 때문에 길이 막혀서 못 들어갑니다."

"그건 당신 사정이고."

하고 들어갑디다.

하도 기가 차서 뭐라 대꾸도 못 하고 그냥 뒤통수만 쳐다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1번자리에 차를 대뒀습니다.

다행히도 그쪽 골목으로 차가 한 대 빠질 공간은 생기더군요.

전화 무음진동 걸어놓고 그냥 푹 잘랍니다. 내일 출근 안할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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