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는게 많아서 음슴체를 사용하겠씁니다.
고향집에 갔다왔는데! 자취하는 집이 있는 곳이 언덕이라 눈도 오고 그래서 버스타고 가야겠다해서 버스로 환승했는데
기사분이랑 술취하신 할배랑 서로 쌍욕하면서 싸우고 있는게 아니겠음!
사정을 살펴보니 여기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임. 산위에까지 걸쳐서 동네가 형성되어있음!
다 올라가면 귀가 멍멍해지게 높은 곳이라 항상 편리한 발이 되어주는 마을버스가 두대인가 있음. 걸어올라가면 허리가 아픔
아무튼 오늘 저녁에 아시다시피 눈이 내려서 마을버스 코스가 급경사라 운수회사 지침으로 오르막 아래까지만 운행하기로 했다고 함.
근데 취객이 이 정도 눈인데 왜 못올라가냐며 노발대발함! 폭행은 안했지만 운전석까지 들이댐. 이거 밀치기라도 하면 형사입건각이다 싶었음!
근데 몸싸움은 없었음! 기사아저씨가 신고하는 척 겁을 주고 거까지 운행 안하니까 빨리 내려 VS 산 올라가 나 못내려로 대립중이었음.
일부 승객은 산에 못올라간다는걸 늦게 알게되고 운행이 지체되자 승객들이 성화함. 무시하고 얼른 가자고, 근데 난동중이라 못감.
그러다 얼른 기사아저씨가 알아서 신고하고 빨리 가자는 사람까지 나옴. 아무도 편들어주는 사람 없음. 기사아저씨 신고함
신고한 후에도 새로 탄 승객들이 기사아저시한테 자꼬 가자고 함. 그래서 취객이 운전석에 들이덤비고 해서 위험하다고 편들어드림!
"이 분이 운전석에 덤벼들고 하셨었는데, 그냥 가자뇨. 말도 안돼죠." 한마디 하니까 기사아저씨를 향한 비난 여론 싹 사그러듬. 조용해짐
기사아저씨는 승객들에게 운행불가 양해구하고 뒷차 택 안하고 타시라고 안내하고 다른 사람 다 내림. 취객 도망갈까봐 일부러 자리 앞에서서 막고 있었음
삐뽀삐뽀 경찰차 오고 경찰 아저씨는 좋은 말로 그냥 보내려고 함. 답답했음.
근데! 그 할배가 경찰한테 막 대드는게 아니겠음! 경찰아저씨 학을 떼더니 ㅇㅋ 영업방해로 임의동행하기로 함.
나는 목격자로 신분증과 연락처만 받아감!
가해자가 된 할배는 경찰차타고 가고 기사아저씨는 버스 세워두고 경찰서 찾아오라고 함.
기사아저씨가 온지 얼마 안되서 지리를 모른다고 하셔서 지도 보여드려도 모름! 거리가 짧아서 카카오 택시도 안옴!
그래서 아저씨랑 같이 경찰서 같이 감! 갔더니 할배는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음. 그렇게 조용한 분인줄 처음 암.
경찰아저씨가 난 왜왔냐고 함. 기사아저씨가 길 몰라서 같이 왔다고 했더니 그럼 같이 서류 작성 좀 해달라고 함!
기사 아저씨가 회사번호도 아직 못 외우셔서 검색해서 찾아드림!
목격자로 서류 작성하고 지장 꽝꽝 찍음. 기사 아저씨도 작성 거의 다 해감.
경찰아저씨가 "어르신, 진짜로 이거 입건됩니다? 얼른 사과하고 끝내세요!"라고 하니 할배가 "미안합니다." 건성으로 함.
경찰아저씨가 "똑바로 하셔야지 아이고 끝까지 저러시네." 하고 기사아저씨 작성 끝남. "진짜로 이거 이제 합의 안됩니다?"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옆에 와서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라고 함. 물논. 건성으로 함.
기사아저씨가 "됐습니다!" 라고 함. 게임 끝났음.
운행방해해서 20여분간 운행 못했고, 카메라 다 찍혀있고 증인까지 있어서 점령전에서 메르시까지 자리야 궁맞고 한조 궁 맞은 수준으로 게임 끝이었음.
경찰아저씨가 연행 전부터 말해줬었음!
그리고 다시 기사아저씨 데려다 드림! 데려다 드리면서 들어보니 내 또래 자식들 취업때문에 경북에서 하던거 접으시고 상경하신 분이셨음 ㅠㅠ
마을버스 운전한다고 멸시하고 욕하는 사람들 많다고 함. 우리 아부지도 버스운전하셔서 맘이 짠해서 위로 해드림.
이 동네가 새치기하는 할머니들부터 배차 간격 맞추는걸 출발 안한다 늦게온다 썽내는 할배들도 많고, 노선도 하드코어한 동네임.
그리고 혹시 도울거 있으면 전화하시라고 연락처 드림! 그리고 빠이빠이함.
근데 경찰서 간다고 내릴 때 택을 안찍고 내렸으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