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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이 외근가셔서 써보는 회사썰들2
게시물ID : menbung_49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년필덕후
추천 : 53
조회수 : 2218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07/13 14: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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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심심해서 써봤던 글에 놀랍도록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도 음슴체
 
 
 
 
우리 사장은 사람이 좀 바보임
 
일단 천천히 하나씩 풀어보겠음
 
 
n년 전 사람을 기계로 아는 전 직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리저리 이직할 회사를 찾아볼 때였음
그때 나는 열심히 사는 것에 완전히 지쳐서 연봉상승이고 뭐고 그냥 대충 일할만한 자리를 찾고 있었음
 
그러던 중에 내가 이력서를 넣지 않았던 곳에서 면접 한번만 봐주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음
바보사장이었음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나는 원하는 연봉에 비해 경력이나 포폴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오픈해놓기 때문에
이런 연락이 제법 많이 오는 편임
 
여기도 그런 곳이겠거니 하고 넘기려다가 회사 위치가 집이랑 가까운게 마음에 들어서 면접을 보기로 함
 
 
연봉도 현재보다 올려주고 매년 연봉인상에 월차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월급만큼의 보너스가 매년 따박따박 나오고
여름휴가 일주일씩 주고 야근 강요 없고 식대 제공하고 기타등등
 
말로만 들으면 거의 대기업 급의 사원복지였음
 
토요일 격주근무인게 걸렸지만 그건 편하게 반차 쓰면 된다고 하길래
적당히 걸러 들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다니겠다 함
 
결론적으로 태반이 뻥이었음
 
알보고니 자기 친인척을 제외하면 이런식으로 각 분야에서 실력 좋아뵈는 사람들한테
뻥카를 잔뜩 쳐서 일단 꽂아놓고 보는게 수법이었음
 
이 사람의 성정과 능력을 봤을 때 이건 엄청난 바보짓임
 
평소 성정대로 꼰대스러운 소리 엄청 하다가 직원들 표정 굳는거 보이면 급 허둥지둥 하면서 말돌려서 마무리하고
자리에 있으면 직원들이 너 마침 눈에 잘 띄었다 하면서 사장님 면담좀 하시죠 하고 불만사항들을 얘기하니까
무서워서 정말 꼭 필요한일 아니면 사무실에 들어와있질 못함
 
욕심부려서 회사 급에 안맞는 사람들 뽑아놓으면서 뒷감당은 정말 1도 생각 안한 것 같음
 
거기에 돈을 모아둔다는 개념이 없음
회사 유보금이라는걸 안만듬
거기다가 많은 한국의 소기업 사장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이사람도 회사돈=내돈임
있으면 있는대로 다 쓰니까 그 달 벌어서 그 달을 간신히 유지하는 하루살이 패턴이 반복됨
 
 
본인은 왕년에 양아치였다 사람 좀 패고 다녔다 그런걸 엄청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면서
스스로 사기꾼인척 이상한 허세가 들어 있는데, 실상은 사기 엄청 잘 당하는 호구임
 
나 입사 전에도 한번 그쪽에서 돈은 좀 나중에 줄테니 물건 먼저 보내달라는거 아이고 그러겠습니다 넘긴 다음
그 돈 고스란히 떼먹힌적이 있다고 함
 
소송하고 압류신청하고 아직도 별거별거 다 진행중인데 그쪽에서 아예 작정하고 떼먹은거라 받을 방법이 없어보임
 
그래서 사람이라면 그런 수법에 또 안당할 줄 알았음
 
근데 작년에 그걸 또 당함
 
안그래도 한달 벌어서 한달 먹고 사는데 몇천만원짜리 대형 일 하느라 다른거 다 외주 주고 있으니
다른 수입은 크지 않았는데 그 몇천만원을 떼먹힘
작년에 한 절반은 월급이 제때 안나옴
 
이런 굵직하게 사기먹는거 말고도 자잘하게 떼먹히는거나 서비스 아주라아주라 하는거를 잔뜩 뜯긴다던가
하여간 대단함
 
나는 출퇴근시간 거의 터치 없고 느긋하게 일할 수 있는게 월급 1~2주 밀리는것보단 크다고 생각하니까
에라이 하고 다니고 있는거지만 다른사람들은 보살인가 싶음
 
 
그런식으로 돈들 제때 못받고 그러니까 남한테 주는 돈도 최대한 늦게 주면 된다는 생각이 된건지
발주넣는 공장에 제때 돈을 안준다거나 사무실 월세를 밀린다던가 하는 일도 엄청 많음
발주 넣으려고 전화했는데 공장 사장님이 우리꺼 수금 밀렸는데 안주냐 해서 쪽팔려 죽는줄 알았음
 
그 외에도 조용히 밀리면 모르고 넘어갈텐데 이사람이 참 바보구나 싶은게,
 
전에는 한번 사무실에 처리할 일 있어서 들어와서는
우리 사무실 전기 끊기게 생겼다고 엄청 신난 어조로 해맑게 외침
3개월정도는 안내야 끊는다고 고지서 날아오지 않음??
그걸 엄청 자랑스럽게 떠들더니 에이씨 에이씨 하면서 자기 용돈으로 메꿨다고 궁시렁거림
 
저걸 저러고 떠드는것도 황당하고 나 혼자 일하는것만 해도 수입이 상당한데 그 돈을 다 어따 쓰길래 전기세도 못내나 싶었음
 
 
 
그 외에 또,
사무실이 이사를 한번 했었음
 
근데 회사에 돈이 없다며 이사하는데 n만원 이상 안쓴다고 바보가 선언함
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나 원룸 이사할때 들었던 비용 정도였음
 
용달차 부르고 나면 돈이 안남았음
 
직원들이 짐 정리에 나르는거에 청소에 다 해결해야했음
 
ㅋㅋㅋㅋ
 
그래 뭐 흔한 한국의 기업이 다 그렇지 했음
여태 다녔던 회사들도 다 헬이었던지라 이정도는 그러려니 할 내공이 생김
 
근데 문제는 그 이후였음
 
한참 성수기에 이사하느라 밀리기까지 해서 일이 많이 쌓여가지고 전 직원 비상사태였는데
바보사장이 집들이?????를 하겠다고 선언함
 
?
???
 
뭔소리여 이게
 
결국 술에 음식에 잔뜩 차려다가 아는 사람들 부르더니 사무실에서 초호화 술파티 벌임
손님들한테 선물도 돌림
(손님들한테는 쓸모없는 화환이며 화분을 잔뜩 받음)
얼추 계산해봤는데 그 먹고 마시는데 돈을 한 7~80만원 쓴 것 같았음
 
어이가 없었음
 
그돈이면 사무실 이사할 때 그 개고생 안해도 됐음
 
직원들은 술파티하는 옆에서 야근하다가 퇴근함
 
 
다음날 출근해보니 치우지도 않아서 사무실에 온통 남은 음식과 술들이 널려있었음
한여름이었던지라 냄새가 대단했음
 
 
 
가장 최근 바보짓은 차를 뽑은거임
 
나한테 뻥카쳤던걸 다른 직원들한테도 전부 쳤던지라,
전 직원이 연봉협상과 보너스 문제로 열이 좀 받아있는 상태였음
 
심지어 연봉협상 얘기 나오자마자 다음달에 전 직원 올려준다는 말을 1년째 하고있었음
 
그러다가 다들 폭발하기 직전 상태가 되니까,
n년 이상 근속자는 다음달부터 연봉 인상이라고 슬그머니 내밀었음
n년 이상 근속자가 전 직원 다인가 하면 그것도 아님
절반정도 숫자였음
준다던 보너스는 또 입을 싹 닦음
 
처음부터 말이라도 안했으면 나는 연봉 오르든가 말든가 상관 없음
퇴근시간만 지켜주면 됨
근데 저러고 나오니 확 빈정이 상해서 그날 이후로 나는 조금씩 업무 처리 양을 줄이고 있음
난 이제 상대방이 나한테 하는 대우만큼만 대우해주기로 마음먹은 사람임
꼬우믄 자르던가(후비적)
 
이게 차랑 무슨 상관이냐면,
그지경으로 나와서 직원들이 짜증나있는 와중에
억단위 외제차를 새로 뽑았다고 자랑스레 타고옴
 
내가 버는 돈 다 어디 가나 했더니 저기 있었음
 
직원들 표정이 다 썩었음
 
다들 입으로는 말을 잘 안하는데 표정으로 많은 이야기를 함
 
평소엔 허구헌날 회사 주차장에 차 대놓고 술먹으러 다니더니 그 이후로 회사에 차 안끌고옴
 
 
 
다음 썰이 아직 좀 남았는데....
갑자기 일이 바빠졌으므로 다음 시간에ㅎ
 
오늘 일 주면서 오늘중에 결과물이 나와야한다니 이게 말인가 방군가 그렇게 급하믄 어제 오지 그랬슈;
출처 일따위 하는거보단 쇼핑이 가고싶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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