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저런 이유로 국대에서 까이는 선수들이 많은것 같아서 이 주제로 몇명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일단 우리나라 대다수의 축구팬들의 특징은 국내파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는겁니다.
해외파, 젊은선수들에게는 상당히 관대하죠
예를들어 손흥민이 국대에서 부진하는 이유는 기회가 적었다. 어느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해 봐야 한다 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반면에
국대에서 겨우 데뷔전 치룬 선수, 여러 사정으로 좋지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뛴 선수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난하죠.
선수가 못한것만 기억하고 잘한점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나 봅니다.
게다가 꾸준히 잘해온 선수는 기억도 못합니다. (대표적으로 이승기)
얘기에 앞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해외파라서 잘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등 지금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들은 모두 유럽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국대에서 자리를 잡고 떠난 선수들입니다.
그 국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서 활약하고 또 다시 국대에서 잘하니 해외파=국대에서도 잘한다 라는 생각이 자리잡은거고요.
얘기가 길어졌는데 김신욱의 안티가 생긴 배경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여러 인터뷰에서 거만한 뉘앙스를 풍기는 말들을 많이 했죠
대표적인 예로는 "내가 QPR가면 시세보다 많이 넣는다" 라는 말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왜곡되는 바람에 거만한 선수, 멘탈이 뭐같은 선수로 찍히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이란전이 있죠.
사실 이란전에서의 김신욱의 활약은 좋았습니다.
전방에서 압박, 포스트플레이, 넓은 활동량으로 연계플레이에도 힘을 썼고 실제로 어시스트 찬스도 2개나 만들어줬습니다.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뿐이지 개인적으로 평점 7점은 받아야할 활약이었죠
근데 결과는 0:1 패배
사람들은 이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까 생각을 합니다.
사실 실점의 빌미는 손흥민의 무리한 파울에서부터 나온 세트피스찬스였고 손흥민이 그 경기에서 투명인간같은 활약을 보였지만 빅리그 선수입니다.
다른 선수들을 찾아보니 모두 고군분투한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결국 긴 롱볼축구를 구사한 최강희감독의 전술을 욕하게 되죠. (사실 역대 이란전중 최고의 경기력이었지만 사람들이 그걸 기억할리가 없음)
스페인의 짧은 패스축구만이 정석이라고 믿는 일부 팬들사이에서 결국 그 까임의 대상은 김신욱에게 돌아갑니다.
김신욱이 나와서 뻥축구가 됬느니 발이 장애라 헤딩만 한다느니 키만크고 헤딩은 못한다느니 여러가지 말들이 쏟아져 나오죠.
그리고 울산에서의 활약도 폄하하는 인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근호, 마라냥빨이라는...
마지막으로 클럽월드컵에서 완벽하게 다져지죠.
클럽월드컵에서 부진을 겪은 김신욱은 완벽하게 낙인이 찍혀버립니다.
다른사람들이 못한다고하니 "아~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선수의 경기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결국 또 잘하는 부분은 못보고 못하는 부분만 기억하니 악순환이죠.
선수를 보는 눈은 편견을 없애는 순간부터 생깁니다.
축구팬들이 이 부분을 인지하고 계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