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른분들에겐 사이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사이다이므로 사이다게시판에 글올려봅니다!
저희 부모님은 과수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품목이 사과라서 주로 명절에 주문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명절에 한번도 못쉬었습니다.
근데 이게 뭐가 문제냐면 저희 집이 큰집과 차로 10분거리이며 위치가 모든 도시에서 큰집으로 들어가는 길목 바로 전에 위치한 동네입니다.
즉 저희 집을 지나가야 큰집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명절때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저희집이 중간길목에 있으니까 친척들이 큰집에 가기 전에 저희집에 들리는데 상태가 가관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형제들중 제일 막내이십니다.
그리고 어릴적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유산상속 한푼도 못받으셨습니다.
큰집에서 저희 아버지몫까지 가져가서 아버지 성인되면 주시기로 하셨는데 뭐... 예상하시다시피 선산도 팔고 뭐 그랬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랑 결혼하셔서 외가집 근처(외가집도 가난했습니다...) 비닐하우스 빌려서 거기서 먹고 살고 신행을 차리셨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성실하시고 똑똑하시고(그때 당시 전교1등하셨을 정도.. 전교에서 엄청 유명하셨다고.. 운동도 잘하시고,,,)
어머니 알뜰살뜰 절약하시고 부지런하셔서 새벽에 일어나 새벽에 잠드는 생활하시면서
돈 아득바득 모아서 아는 분이랑 같이 집하나 빌려 방한칸은 우리가족 방한칸은 친구가족 해서 살다가 돈 더 모아서 그 집사서 진짜 우리 집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오셨는데 어릴적에는 암것도 모르니 친척들 만나면 좋아서 희희낙락했는데 머리가 굵고 나니 친척들 꼴보기가 싫더군요.
그래도 그 자식들 - 그러니까 저한테는 사촌오빠 언니들이죠 - 은 죄가 없다 생각해 잘 지내고 있었는데 그분들도 결혼하니 역시나 싶더군요.
여러분들
친척들 집에 가실때 명절 선물 해가시죠?
어떻게 가십니까?
사가시거나 집에 들어온 물건들 중 가져가시거나 하시죠?
저도 이해합니다. 요즘 돈이 얼만데 친척들 많은데 하나하나 다 살 순 없겠죠.
근데 솔직히 너무하더군요.
명절 선물이라고 가져온게 명절선물 반토막 ㅎㅎㅎㅎ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명절선물 세트 보시면 김같은것도 2개 한묶음 해서 한상자 요렇게 오잖아요?
그럼 거기서 1개를 달랑!
ㅎㅎㅎㅎㅎㅎ
이게 낱개가 묶음으로 된 상품에는 박스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게 빤히 보이는데도 그걸 까만봉다리에 달랑달랑 해서 들고 오시더군요 ㅎㅎㅎ
그 다음 명절에는 멸치 한봉다리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저희를 우습게 봤으면...
그런거 가져올거면 아예 가져오지를 말던가
그래놓고선 애기들도 주렁주렁 달고와서 용돈 다 만원씩 타가고 (애기들이 한집당 3명정도 있어서 총 9명 정도...)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우리집 나름 예의 지킨답시고 저도 직장다니니까 좀 찔리시라고
홍삼세트 사들고 갔는데도 그 다음 명절날도 역시나 ㅎㅎㅎㅎㅎㅎㅎㅎ
집이 사과 하니까 지나가면서 또 사과 가지고 가고 ㅎ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게임이랑 만화, 소설 이런거 좋아해서 집에 닌텐도 삼다수도 있고 만화책도 완결본으로 있고 소설책도 다양하게 있고 인형도 많고 했는데
조카들 올때마다 닌텐도 달라고 조르고(넌 다 커서 무슨 게임기냐 하는 친척 발암... 그래도 사수했슴다 ㅠㅠ) 인형달라고 하고(선물받은 인형이 있는데 다른 거 다 줘도 이건 안된다고 사수함- 대신 다른건 질려서 줌), 만화책 빌려가서 안줘서 한권 비고....(시리즈인데..ㅂㄷㅂㄷ....), 소설책은 절대 반출 불가라 다행히 이건 피해가 없었네요.. ㅋㅋㅋ
여기까지 고구마 죄송합니다...
사이다 보러 오셨는데...
그래서 요번 명절
명절 사과판매특수 포기하고
놀러갑니다.
부모님 설득해서 제가 펜션 예약해놨습니다
설날에 사과 팔아야한다고 아깝다고 하시는 부모님
펜션예약했는데 그날 안가면 돈 그냥 날리는 거라고 설득설득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그냥 설날 푹~ 쉬고 올껍니다!
흐흐흐...
명절때마다 스트레스였는데
이번 설날 매우 기대됩니다.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