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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서울대 출신이라고 하면 다들 존경의 시선으로 봅니다. 하물며 80년대 초반에는 더하면 더했지 지금보다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 강원도 화천의 7사단 칠성부대에 입대한 제가 자대 배치를 받고 내무실 배치를 받았을 때 유시민 후보는 상병 계급이었고 저의 맞은 편 관물대를 사용하고 있었죠.
저 또한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상고 출신인 저는 정말 마치 대통령을 만난 것처럼 유시민 상병을 우러러봤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막연한 포스에 압도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의 진면목을 많이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군대에서 구타 안하는 고참 생각해보셨습니까? 그것도 80년대에?
네, 그렇습니다. 유시민 상병은 절대 구타하는 걸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후임병들 고민과 고충을 잘 상담해주곤 하였습니다.
실례로 저는 제가 일병이고 유시민씨가 말년 병장이 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큰 수술을 앞두고 있었고 이에 대한 고민을 유시민 병장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유시민 병장은 중대장과 몰래 상의하여 자신에게 예정되어 있는 포상 휴가를 반납하고, 대신 저를 청원휴가 내어서 보내주실 정도로 인간에 대한 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끈끈한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들 고참과 근무 나가서 후임병이 잠자는거 보셨습니까?
유시민 선임병은 같이 근무 나가면 자신은 안 자고 대낮에 고생하는 후임병을 피곤할까봐 잠재워주시는 분이었습니다.
남자분들은 군대 다녀와서 다들 아실 겁니다. 저 정도의 선임병이라면 인간성이 어떨 지를 말입니다.
유시민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