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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심 치과 역관광 시킨 SSUL...
게시물ID : freeboard_6719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오뉨
추천 : 4
조회수 : 9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24 11:18:18

 3년전쯤인가...사랑니가 썩어서 치과를 찾았음.

근데 제 사랑니가 참 특이하게 생겼음...안으로 휘어 있어서 칫솔도 안들어가고 발치도 굉장히
어려운 그런 사랑니라서...아프기도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아픈 눈물을 참고 치과를 찾았음.

 동네 치과의사가 보더니 간호사랑 상담을 하라고 함.

'사랑니 아래꺼가 많이 썩으셔서 아래 사랑니를 발치하셔야 하는데...환자분 사랑니가 특이하게 생겨서
수술을 하셔야 해요. 수술비는 40입니다.'

 뭐 그러려니 했음. 워낙 치과가 보험이 안되는게 많으니까 어여 뽑고 싶은 생각에
별 의심 안하고 날짜 잡고 발치를 했음.

 디게 아팠음...진짜 볼태기가 둘리된 느낌이었음. 치료비 결제하고 회사 기숙사로 돌아가 볼태기에 얼음올리고
끙끙대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놈한테 전화가 온거임.(치과 여자 의사 선생님이심...ㅋㅋㅋㅋㅋ)

 고향친구라서 명절때만 보면 술 죽으라 푸는 선생님이라...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 외롭다 남자 소개 좀.' '님 죄송...남자가 없음...' 이딴 쓰잘데기 없는 이야길 하다가
내 발음이 뭐 이렇냐고 시비를 검.

 '아오...사랑니 둘다 빼서 지금 죽겠다. 볼탱이가 둘리된거 같어...글고 뭔 놈의 치과는
보험 안되는게 왜 이리 많냐...'

 '잉? 얼마냈는데?'

 '40만원.'

 갑자기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를 함.

 '성형한거 아니지?'

 '뭔 개소리야.충치땜시 뽑았지...드릴로 쪼개고 잇몸찢고...죽겠다. 대수술이었어.'

 '그거 보험 적용되는데...3만원이면 된다.'
 '잉? 치과에선 안된다고 하던데...이거 수술이라서 잘못하면 안면마비 온다고...위험하다고 안된다고 해썽.'
 '야 내가 치과 의사다!'
 
 통화를 급하게 마무리 짓고 네x버 지식x에 글을 올렸음.
그러자 개그맨이셨던 김영삼 의사쌤께서 친절히 답글을 달아주심.

 한줄 요약하자면 '당하셨네요. 호갱님...ㅋㅋㅋ'

ㅡㅡ........진짜 분노게이지가 만땅까지 올라감.

 바로 치과에 전화했음.

 '저기 이거 보험 안되는거 맞죠? 제가 이거 오늘 수술한거 있잖습니까 진짜 보험 안되는거 맞죠?'
 '네 안됩니다. 수술이라서 비급여치료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의료보험 공단에다가 알아볼게요~수고하세요.'

 전화 끊자마자 바로 전화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미친....ㅡㅡ.......

 '고객님 의료보험공단이시라뇨?'
 '아뇨. 뭔가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거 같아서 보험공단에다가 민원 한번 넣어볼려고요? 왜 그러심?'
 '고객님 사실 이거 보험처리 되는거 맞습니다.'
 또 빡침...

 '근디 사과 한마디 안하시네요?'
 '합의 하셨잖아요 고객님이 치과 치료비 수술비를 본인이 부담하시겠다고...'

 '보험 안된다는 이야기 듣고 알겠다고 했지 내가 언제 보험되는걸 보험아닌걸로 하겠다고 합의 봤심?
 그리고 끝까지 사과 안하시는데...한번 두고 봅시다.'

라고 하니...요즘 추세가 동네에선 거의 거절하는데 오히려 자기들이 뽑아줬다고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요.

그에 비해서 자기들이 챙기는 비용이 너무 작다라는것도....ㅡㅡ....

-_-;;뭔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그럼 못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내가 딴곳을 알아보지 거기서 왜 뽑음. ㅡㅡ

 

무슨 환자가 아닌 돈으로 보이는것도 아니고...

의료보험 매달 회사에서 꼬박꼬박 떼가고 공단에서 돈 많이 안주는걸 왜 내가 책임져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사랑니 하나 뽑는데 공단에선 CT 비용 청구하면 공단에서 돈도 잘 지급 안해준다고 투덜투덜 대더군요....

진심으로 이 부분에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음.)


 그래서 실밥을 뽑으러 갔음...들어서니 분위기 참...ㅋㅋㅋ 의사선생도 눈치보고...내 안내한
간호사도 눈치보고...의사 선생 와이프도 눈치보고...주변에선 너 보복하면 어떡할거냐...가지마라
라고 하던데...ㅋㅋㅋㅋㅋ 일단 잘못 결제한 금액 40 돌려받고,3만2천원을 지불했음.(몇 배 튀겨먹은거냐 진짜 드런놈들...)

 그리고 따질건 따져야 하는 성격이라서 실밥 치료 끝나고 간호사는 됐고 의사 선생 불러서
대 놓고 안드로메다행 우주선 태워서 보내줬음.

 아무튼 만족하지못할 대답을 들어서(사과를 안하더군요.) 결국 보험공단에 신고를 했음.

그 날 이후 전화가 불나게 옴...ㅋㅋㅋ 모르는 전화는 안받고 전화번호도 바꿨음.

 참 그 치과 의사가 우리 회사 윗고참하고 막역한 사이인진 모르겠지만 신고 취하하라는
압력을 내게 함.

 이건 형사사건도 아니고 민사사건도 아니고 경찰에 고소한게 아닌 보험공단에 신고를 한거라서
내가 어쩔수 있는게 아님. 이라는 답변을 주고 난 다음 회사 전사 게시판에 이 글을 올렸음.
 윗 고참분들도 침묵...
내가 무슨 정의 사도냐면서 까는 인간들도 있었음.

 '그럼 행님은 행님이 그 치과가서 그렇게 의료비 부당청구 당하면 다른사람들이 피해입지 않게 해줘야되는게 맞는건지
아님 나만 안당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좋게좋게 넘어가줘야하는게 맞는건지?'
 
 침묵.....ㅋㅋㅋ 그 치과에 당한게 한둘이 아니라는게 알려지자 회사내에서도 잘했다라는 이야길 해주는 사람이 나옴.

 밥그릇 챙길려면 양심 팔면 안되지...ㅋㅋㅋ

 난 오늘도 열심히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음. 그 치과는 간판을 바꿔서 열심히 영업중인데...
손님이 많이 끊겼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잘못된건 따지고 바로 잡는 문화가 왔음 좋겠음.
PS:그 치과는 이제 사랑니 치료를 안한다고 하네요. 으휴 븅신들 ㅉㅉㅉ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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