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네달 전부터 매일 아침에 들르는 손님이 있어요. 저희 매장이 7시 오픈인데 7-7:30사이에 사이렌오더 걸고 와서 찾아가시는 분이고 옷차림이나 평일에만 오시는거 보면 직장 출근길에 들르시는거 같아요.
닉넴이 좀 여성스러워서 처음몇번 닉넴 ㅇㅇ님 맞으세요? 정도 대화만 햇고 당연히 나이나 이런건 하나도 모릅니다. 첫눈에 반한거는 아닌데 오시면 꼭 안녕하세요 하고 나갈때 누가 듣던 안듣던 감사합니다~ 이러고 나가셔서 저희 직원들이 다들 누군지도 알고 호감으로 생각하는 손님이라 저도 점점 호감을 느낀거같아요. 마스크쓴거밖에는 못봣지만 외모도 훈훈하시고 여름에 보면 자기관리도 되게 잘하시는거같고,, 그리고 일부러본건 아니지만 사원증을 한번 손에 들고오신 적이 있어서 직업이 뭔지도 대충 알고 있습니다.
속물같지만 제가 일하는 동네가 서울3대장 구에요, 전 이근처 안살아서 자세히는 몰라도 집값도 다 비싼 동네인데 그분이 아침에 커피받아가실때 꼭 차를 매장앞도로에 깜짝이키고 잠시 세우시고 오시거든요, 그때 차도 봤는데 되게 좋은차시더라구요. 좋은 동네살고 차도좋고 직장도 좋고 사실 저희끼리는 거의 격일로 보니까 가끔 대화소재에 그분이 오르면 결혼햇겟지? 여자친구 있겠지? 이런식의 이야기도 종종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아침에 그분이랑 인사하고나면 하루가 기분이좋고 제 오픈인데 그분 안오면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매일 같은 향수를 쓰시는지 늘 은은한 향이 나는데 오죽하면 향수카페 가입해서 냄새 물어물어 찾아보려고 까지햇엇으니 어찌보면 짝사랑아닌 짝사랑하고 있네요. 그러다 괜한 기대하게 된 이유는 그분이 매일 같은거만 드시거든요. 하루는 움료가져가시면서 제가 만들엇냐고 묻더라구요, 그렇다고 햇더니 아. 하시고 가시고는 다음날 다 똑같을거 같은데도ㅇㅇ님이 만드신게 제일 맛잇네요 하고 가셨는데, 언니들 소리없이 꺅갹대고 저는 그분가시고도 얼굴빨개져서 광대폭발하고 사실 저 이야기가 뭐 호감의 표시도 아니고 어찌보면 굿잡셰프 이정도 이야긴데도 한동안 설렛습니다.
그동안 늘 누군가 저에게 다가오는 연애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너무 다가가고 싶어요. 하루에 그분 오더 찾으러 오시면 인사하고 홀더끼고 감삼다 하고 가시는 그 30초의 시간때문에 출근이 기다려진다면 믿으시겠어요?
잡소리가 너무 길었네요, 제가 어떻게 접근하면 그분이 부담안느끼시고 제맘을 아실수 있을까요? 남자분들 입장에서 어떻게 들어오는? 카페직원이 젤 설레실까요? 도와주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