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의 얘기는 약속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새누리가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만 폐지입장을 고수하는 경우에, 선거에 패배할것이 어느정도 명약관화하고 그에 따라 정치목적 실현이 어려워질것이므로, 이러한 피해를 감수하고 기존 원칙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정책을 변경할것인지를 두고 그 이해당사자인 당원들에게 뜻을 물어 결정하자는것인데, 이게 그렇게 이해가 안됩니까?
안철수는 지금 약속은 지켜져야한다는 준칙만 되뇌이면서 타당성을 검토하여 결정해야할 정치사안을 자꾸 윤리적 문제로 환원하고 선악의 관념을 대입하여 말하는데 이는 굉장히 잘못된 태도입니다. 그렇게 약속이 중요했다면 애초에 합당이나 연대 없다며 공언했던 안철수가 자신의 말을 바꾼것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해명이 없는 것입니까?
안철수가 말을 바꾸면 오로지 국민을 위한 마음에서 신념을 잠깐 유보한 위대한 결단이 되지만 다른 사람이 변화된 현실을 고려하여 정책을 재고하자고 말하면 약속을 어긴 거짓말장이가 되는겁니까? 논리적 모순이자 그야말로 가증스러운 위선 아닌가요?
애초에 여야가 함께 폐지를 약속했던 전제상황에 변화가 생겼다면 그 변화된 조건을 두고 (국민의) 유불리를 따져 입장을 재정리하는 것은 외부상황변화에 따른 능동적이고 합리적인 대처이며 약속 운운할 계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책의 결함이 뻔히 보이는데도 예전에 하기로 한거니까 우리 그냥 하자고 말하는 정치인이 무책임한 일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4대강 공약해서 당선되고 공약대로 실천한 mb는 왜 욕먹는건지요?
더구나 문재인이 자기뜻대로 무작정 바꾸자고 한것도 아닙니다. 당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자는 것 아닙니까. 이는 정책방향의 민주주의적 수정(또는 재결정)에 해당하는 일인겁니다.
합당할때는 협의고 뭐고 고작 열명도 안되지싶은 지도부를 무시한채 무슨 사기업체 사장이 자기 소유물을 좌지우지 하는것 마냥 정당의 운명을 독단적으로 결정한 안철수는 지지하면서 당원들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하자는 사람은 비난해요? 그것이 안철수 지지자들의 논리이고 정치의식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