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금 이태원 정모 다녀온 과일사냥꾼입니다.
모이기로 한 장소인 한강진역에 제일 먼저 도착해 사람들을 기다리니.. 주최자님이 오시고.. 이어서 젤리통을 손에 든 여성분과 그 일행 분이 오시고.. 그렇게 넷이서 '시골밥상'이라는 한식집을 갔습니다.
저희가 밥을 먹었던 곳의 모습입니다. 불이 꺼져 있을 때는 폐가에 온 느낌일 정도로 뭔가 음산했는데 불켜니까 진짜 시골집 같더군요 온갖 옛날 물건이 다 있었습니다. 가게 문 닫으면 거기 있던 물건들이 도깨비로 변해 메밀묵 먹으면서 정모할 거 같은 인테리어더군요
그리고 이 집 이름이 시골밥상인 두번째 이유. 반찬들의 갯수죠. 전 순간 전라도로 타임워프한 줄 알았습니다.
이건 뭐 반찬 하나씩 먹어보다 식사 끝나겠더군요.. 음식이 맛은 괜찮았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저 불고기나 계란찜이 그냥 세트로 같이 나오는 게 아니라더라구요.
음식구경하면서 식사 막 하려는 참에 한 분 더 오셔서 사람 수는 다섯 명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참석멤버들이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 직장이나 사회생활 얘기가 많이 나왔고.. 그러다 저 때문에 반기문 총장님 이름도 잠깐 나오고.. 식후에 악어젤리 뜯어먹는데 주최자님이 갑자기 저 악어 닮았다고 그러시고.. 이 얘기 저 얘기 즐겁게 하다가 2차인 카페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츄러스를 먹으려 했으나 5명이 앉기에는 자리가 없어서 바로 옆에 있는 패션파이브로 갔습니다.
참 럭셔리하더군요 카페가.. 이게 상류층들 취향에 맞춘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부인테리어도 뭔가 요상하더군요. 어떤 분 표현처럼 너무 요란한 감도 있었구요..
이 패션파이브라는 게 파리바게뜨 운영하는 SPC가 하는 카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크고 아름다운 빵이 정말 많았습니다.
각자 빵 사서 포장해가실 분들은 따로 사고 공동으로는 케이크와 음료수를 시켜먹었습니다. 저도 빵 하나 사서 그 자리에서 먹었구요. 그 빵 사진도 있지만 완전 맛없어보이는 관계로 생략.
제가 먹은 포도에이드입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저게 만원짜리인데 음.. 비싸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포도 만원어치면.. 실컷 먹을텐데..
그리고 이 카페에서 또 한 분이 늦게 도착.. 최종멤버 여섯명이 드디어 다 모였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수다를 떨다.. 카페 문닫을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제일 늦게 오셔서 그냥 가기 아쉬운 분과 두번째로 늦게 오신 분과 주최자님은 지금쯤 이태원 어딘가에서 술을 마시고 계시겠죠..
음주를 좋아하지 않는 저는 바로 집으로 와서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음.. 뭔가 더 써야 될 것 같은데 쓸 말이 없네요. 여기까지 쓸게요.
P.S 주최자 mi중년님께
5000원 내주신 거 감사합니다. 이게 그에 값하는 후기가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많이 츤츤한 성격이라 말도 잘 안 듣고 맨날 팅기고 그럽니다만.. 속으로는 저 챙겨주시는 거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종종 뵐 거 같은데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발 밖에서 제 예전 닉은 그만 좀 부르시고요 ㅎㅎ 진짜 나중에 언제 한 번 밥 같이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