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언론사, 부산저축은행 ‘VIP 특혜인출’ 특종보도 출처 안 밝혀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071 부산저축은행의 특혜 인출 사실은, 24일 발간된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처음으로 폭로한 것이다. 한겨레21은 표지 기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은 영업정지가 내려지기 전날인 2월16일 영업이 마감된 뒤 부산 초량동 본점과 화명동 지점 두 곳에 30여명의 고객을 따로 불러 저녁 8시30분께 닫았던 금융전산망을 열어 거액의 예금을 인출해줬다”고 특종 보도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부산저축은행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갔다고 확인해주기도 했다.
신문사·방송사 등 대다수 언론이 주요 뉴스로 다루었음은 물론이다. 조선일보는 <금융 막장…그날 밤, 그들은 사악했다>란 제목으로 1면 머리기사로까지 실었고 다른 신문사 역시 빠짐없이 게재했다. MBC·KBS·SBS 등도 머리기사급으로 비중있게 이 사실을 다루었다.
하지만 이들 중 ‘출처’를 제대로 밝힌 언론사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경향신문·KBS 등이 온라인뉴스에서만 ‘한겨레21’을 적시했을 뿐, 지면이나 화면에선 찾아볼 수가 없었다.
특종 보도를 한 한겨레21 하어영 기자는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주요 언론이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 “어떤 식으로든 이슈가 돼서 다행이지만, 아무리 낙종이 뼈아프더라도 언론으로서 원칙과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에 왜 섭섭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후속 보도로 나오는 내용도 대부분 한겨레21에 이미 나온 것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탐사취재를 한 결과물이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뿌듯하다”고 특종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