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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역사 (26) 선무당과 사기꾼들
게시물ID : history_4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onade
추천 : 3
조회수 : 18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05 12:38:53
지난 글 : 마약의 역사 (25) 캔디맨과 엉덩이 (파란 글자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편제는 약품을 섭취하는 방식에 따라 중독에 이르는 속도와 금단 증상의 정도가 달라진다. 중독에 이르는 기간은 흡연을 했을 때 가장 오래 걸리고, 다음으로는 먹었을 때이다. 그리고 입을 통해 투약한 모르핀이나 헤로인은 빠른 중독을 일으킨다. 이보다 더 빠른 중독은 역시 주사하는 방식이다. 주사는 약효의 성능도 빨리 나타나지만 그만큼 중독되는 기간도 다시간에 이루어진다. 모르핀과 헤로인은 아편보다 훨씬 농축된 물질이기 때문에 중독되는 속도도 그만큼 빠르다. 보통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유능한 형사가 마약을 단속할 때 하얀 가루를 손가락에 묻혀 혀에 대보고 즉시 마약임을 알아내는 장면을 많이 본다. 그 형사의 행동은 정의를 지키는 사도와 같이 아주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픽션일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마약을 담당하는 수사관들은 압수한 약품들을 손가락에 묻혀서 핥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틀림없이 중독의 고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핀의 경우 처음 맞는 주사로는 중독되지 않는다. 매일 복용하더라도 중독이 되는 데는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방심하는 사이에 마치 이슬비에 옷 젖듯이 아주 서서히 중독되며,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에는 100% 중독된다. 중독이 만성화된 사람은 장수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또 몸 자체가 많이 허약해져 있기 때문에 가벼운 질병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헤로인은 아편의 파생물들 중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아편이나 모르핀과는 달리 헤로인은 강력한 약효가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복용만으로도 중독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다. 이렇게 강력한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헤로인이 그 자체로는 사람의 육체에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헤로인이라는 물질이 육체의 어떤 장기를 손상시킨다든가 약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헤로인 중독자들은 대부분 심각한 육체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헤로인 자체보다는 중독자가 헤로인에 중독되어 비위생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편과 그 파생품들은 최첨단의 과학시대인 현재까지도 자신들의 비밀을 꼭꼭 감추고 있다. 비록 의사들과 과학자들의 끈질긴 연구로 아편제들의 화학적 구조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도 이 약품들의 작용원리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아편제에 맞설 만한 해독제는 만들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아편제의 중독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수십 가지의 치료법들을 개발해냈다. 예를 들면, 아편제들이 계속 공급되는 상태에서 특정한 금단 증상들에 대한 대체물이나 길항약(拮抗藥)으로 하제(下劑)를 쓰기도 했다. 모르핀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모르핀은 아편 중독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루이스 레윈 박사는 <팬타스티카(Phantastica)>에서 아편을 끊게 해주는 사람에게 최고의 보상을 해주겠다고 광고를 한 중국인 중독자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책에 따르면 중국인 중독자의 광고를 본 의사들이나 사이비 약제사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고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치료법으로 무장한 많은 사람들이 완치를 약속하며 그에게 몰려들었다. 그중에서도 완전한 성공을 장담한 한 치료사가 그에게 행한 치료법은 모르핀 주사였다. 그 중국인 중독자는 쥐를 피하려다 소를 만난 격이 되고 말았다. 그 뒤에 중독자들을 치료할 여러 방법들이 미국에서 많이 개발되었다. 그중 탄산가스요법(Crbon Dioxide Therapy)은 체내에 다량의 산소를 주입하여 중독자의 손상된 세포를 되살리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이 요법은 30%의 탄산가스와 70%의 산소 혼합물을 중독자에게 20~40회 강제 흡입하는 방법이었지만 급격한 호흡곤란으로 인한 혼수상태에 이르는 환자가 많았다. 1972년까지도 이 치료법의 옹호자 중에 한 사람인 앨버트 라번 박사는 그 효과에 대해 크게 자신했으나 치료 도중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연구기금이 끊기자 이에 관한 실험은 중단되었다. 또 다른 치료법으로는 리세르그산디에틸러마이드와 LSD(1943년 앨버트 호프만 박사가 맥각균에서 우연히 합성한 물질로 무색,무미,무취한 백색분말. 주로 강하고 기묘한 정신 착란과 감각의 왜곡을 유발하는 강력한 물질이다)이다. 이 치료법은 알콜 중독자들에게 처음 사용된 후 1952년 아편제 중독자의 치료제로 추천되었다. 이 방법은 메릴랜드 주의 여러 감옥에서 지원한 중독자들에게 300~500 마이크로그램(1마이크로그램의 1천분의 1그램)의 LSD를 투여하면서 5주동안 실험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물질적인 치료보다는 정신적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 치료방법이 맞았는지 아니면 LSD로 인한 환각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치료 받은 사람 중 약 3분의 1은 출감한 후 6개월 동안 헤로인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이 요법은 연구시설의 부족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슬픈 사실은 현재까지도 아편 중독자들을 위한 어떤 치료제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편제에 대해 스스로 경계하고 예방하지 않는다면,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온몸으로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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