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돌아가시면서 남겨준 구 EF 소나타...
공부하다 일하다 보니 10년이 훨씬 넘게 지났지만 이제 겨우 10만 km 넘었네요...
오래된 세월을 같이 해오다 보니, 차는 낡았지만 정이 많이 들었어요. 아직 쌩쌩하고요.
어느 덧 결혼 적령기...
차는 바꾸고 싶지만, 정도 들었고, 새 차를 사기엔 돈이 부담이 됬지요...
대한민국이 새 차 사면서 전세금도 마련하는 거 쉽게 허락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새 차 사는거 계속 미루고 미루는데...
지난 번에 소개팅 했는데...
여자 분이 제 차를 보고 깜짝 놀라더군요...
네..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신의 멋진 의상과 제 차는 맞지 않치요...
어느새 시간이 흘러 다시 지인 소개로 소개팅을 했고, 두 번을 만났습니다.
괜찮은 느낌이예요.
능력도 있으신 분이고요.
헌데 데이트 할때 제 차를 가져가기가 꺼려지네요.
알아요. 무슨 말 할지...
저 또한 아는데...
그래도 자격지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미안해 내 소나타야...
너를 부끄러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