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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포기각서 - 펌
게시물ID : humorstory_149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yin
추천 : 12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2/11 18:38:39
얼마전이였습니다..시간이 많이 남아 친구 사무실에 놀러갔습니다.
그곳은 하도 자주 가서 내가 여기 직원인지,,거래처 손님인지
그곳 사람들은 물론 나도차도 헷갈리는 곳입니다.
그날도 늘 그랬던 것처럼 남자만 서넛이 자리에 앉아 꼼지락 대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커피를 한잔 타고
늘 내가 앉던 빈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컴터를 키고 한겜 고스톱을 시작했습니다.
고스톱머니를 아주 많이 잃을  무렵 후배 직원 한사람이 친구의 책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돈좀 꿔주실래요?"





무언가 집중하고 있던 친구는 얼굴도 쳐다보지 않은 채 대꾸했습니다.







"X치러 가냐?"
"네?"







이 새키 대X리엔 도데체 모가 들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제친구가가 또물었습니다.









"얼마?"
"5만원이요."
"갚을꺼냐?"









정상적인 사람들이 모인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화내용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돈을 꿔주면 당연히 갚아야 하는 것이 세계의 통상관례인데 그걸 묻다니말입니다.
그러나  그 젋은 친구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였습니다.
당연히 정상적인 대답을 해야 할 순간에 그는 이런 대답을 남겼습니다.









"글쎄요...."








대화의 내용으로 보아 이런 상황이 상당히 자주있었던 것으로 짐작되었습니다.
지갑에서5만원을 꺼낸 친구는 돈을 건네기전에 이상한 제안을 했습니다.





"얼른 신체포기각서 한장써라."
"네?"
"신체포기각서몰라?"





예전에 신체포기각서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때가 있었습니다.

뜬금없는 친구의 이야기에...
젋은 직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번엔 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내가 써줄께"







급기야 친구는 프린터에 꼽혀있는 A4용지 한장을 쭉 뽑더니
정말 신체포기각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진짜로 쓰는지 안쓰는지 궁금해서 자리에 일어나 슬그머니 친구 책상으로 이동했습니다.
정말 그 녀석은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그런데...문제는,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가만히 녀석의 행동을 지켜보는데 그만 까무라칠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신체포기각서의 첫머리에 제친구는 이렇게 쓰고 있었습니다.







"신체 표기 각서"









내가 이놈하고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으니까
내가 확인한 바로는 이녀석이 최소한 중학교는 졸업했다는 건데
어떻게 신체포기각서 라는 단어 하나 무슨뜻인지 모르는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얼른 신체표기각서가 아니라[신체포기각서]라고 고쳐쓰라고 말하려다 생각해보니
그걸 지적하면 후배 직원앞에서 제친구 입장이 뭐가 되겠습니까?
그리고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편으로 내가 왜 이 녀석 무식을 바로 잡아 줘야 합니까?
이런 놈은 제대로 개망신을 당해서 상식의중요성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한동안 이 녀석을 놀릴때 이용할수 있는
중요한 레파토리로 남겨둬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말 하지 않고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돈을 꿔가는 후배직원의 고단수 사악함이였습니다.
이미 각서의 제목이 잘못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의 가증스런 눈빛으로 미루어 아마 이 친구도
나중에 각서가 문제가 되었을 극단의 상호에 도달했을때 잘못 쓰여진 문자를 토대로

5만원을 떼어 먹겠다는 고단수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수들만사는 무서운 세상이였던 것입니다.







"이번주까지 갚아라!안 그러면 너 큰일난다!"
"네!"







후배직원은 엉터리 각서라고 생각한 그 각서에 자신있게 사인을 하더니 5만원을가져갔습니다.
나중에라도 말해주려다 개망신 한번 당해보라고 꾹 참고 있었습니다.






다음주 또 그 사무실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인터넷을 하는데 외근나갔다 들어오는 그 후배 직원을 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지난주에 있었던 각서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제친구를 개망신 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생각되었습니다.
후배에게 큰소리로 지난 주 사건을 회상시키는 동시에
또 하나의 새로운 사건을 발단시키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이,김형!지난주에 꾼 돈 갚았어?"





나름데로 고수의 면모를 갖춘 후배는 잠시 지나간 사건을 상기시킨 내게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다 이내 비겁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요..헤헤"







갑자기 우리의 대화를 들은 친구놈이 지난주의 일이 생각났는지 후배사원을 불렀습니다.







"각써까지 써놓고 왜 안 갚아?"






친구놈 책상 앞에 멋적게 서있던 후배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수들이 흔히 이용하는 버티기를 일관할 자세를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각서대로 집행한다!오케?"





드디어 제친구가 칼을뽑았습니다.이제부터 재미있는 사건이 시작됩니다.
나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되는 아주 영양가있고행복한 순간입니다.
이놈의의 변태성을 익히 알고 있었으니 믿어 의심치 않았고,




또한 후배 역시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임이 확인되어
재미있는 사건이 시작될 순간이였습니다.

제친구가 후배를 한발더 가깝게 오게 했습니다.그리고 나즈막히 말했습니다.





"팔 내놔!"
"내?팔요?"





엉겹결에 팔을 앞으로 쭉뻗자
친구는 후배 사원의 팔에 싸인펜으로 "팔"이라고 적었습니다.





"배 걷어!"
"네?"





자신도 어지간히 고수라고 생각했던 후배도 뭘 하는지 두고보자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셔츠를 걷고 속옷을 들쳐 배가 보이게 했습니다.
제친구는 그 배에다 큼직한 글씨로"배"라고 썻습니다.이번에 유성매직이였습니다.





아,그렇습니다.
이 시대의 변태 제친구놈은 무식한 게 아니였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각 신체에 그 명칭을 "표기"하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후배는 긴장했습니다.




이러다간 정말 배꼽에는 볼펜으로"배꼽"이라 쓸것이고
꼬추에는 커다랗게"꼬추"라고 쓸것이 뻔했습니다.




거기까지야 남들에게 보이지 않으니까 괜찮타 쳐도 얼굴에"얼굴"이라고 쓴다거나
눈동자엔"눈깔"이라고 쓰면 어찌 되겠습니까?




거기까지야 참을만합니다.만약 이변태 시키가 미친 척하고 간에는 "간",위에는"위"
십이지장에는"12지장",뇌에는"뇌"라 표기하면 어쩌란 말입니까?




결국 후배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자리를 박차고 도망갔습니다.
제친구놈은 혼자 탄식했습니다.





"나쁜놈,약속도 안지키네..."





이후 후배는 두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더랬습니다.
이것이 신체포기각서 사건의 전말이였습니다.





예전에 식동에서 쓴글인데...

즐건 하루보내세요....








가끔,나는 인생이 즐겁다는 착각을 합니다..... ㅡㅡv




----------------------------------------------이상 네이버 모 동호회 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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