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길들을 찾아서 걷는 여행을 즐깁니다.
더러 마을정자나 노인회관 같은 곳에 물 얻어먹고 그럴때
가지고 간 과일이나 뭐 좀 드리고 잠깐 앉아있으면서
어르신들 대화를 듣게 되는데, 짧은 대화중에 해학과 지혜가 빛나는 말씀들이 있어서요.
겨울, 불을 안때서 차디 찬 방안으로 들어 오신다음
아랫목에 손을 쓱 대보고 하시는 말씀
- 어허, 이 집은 구들장이 사람 궁댕이 덕 보려고 하네.
- 뭐여, 방바닥이 궁댕이 덕 보자는 수작이잖여.
* 사람을 따뜻하게 해 줘야 할 방바닥이 오히려 사람 체온을 뺏아가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당연히 해 줘야 할 일은 안하고 오히려 받으려 드는 상황일때
지역 군 의원이 어렵게 사는 동네노인네에게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뺏다시피
농작물을 사놓고 그나마 그 돈을 차일피일 안주는 상황을 욕하면서
- 문딩이 코구멍에서 마늘씨 빼 먹을 넘
- 개 똥구멍에서 보리밥알 파 먹을 넘
보고싶어 하던 손주가 와서 열흘동안 돌보다가 돌아가고 난 다음날
- 올때는 반가웠는데, 간다고 하니 더 반갑네 -
무더위를 피하려고 동네 정자옆에 햇빛가리개를 치는데 너무 작은것을 보고.
- 천막이라고 어디서 개혀바닥 만한 걸 들고와서... 개 발바닥이나 가리게 냅둬라
옆집 닭이 텃밭에 들어와서 키우던 배추랑 다른 채소를 마구 뜯어먹은 것을 알고
닭 주인에게
- 내가 자네집 닭 뱃속에 적금 들어 놨네, 자네 닭들 다리 한개씩은 다 내것이니
닭 잡으면 소리하소. 내 소금종지 들고 감세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어르신들 드립력 진짜 막강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