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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어르신들의 해학과 지혜
게시물ID : humorstory_370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일불이
추천 : 3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18 18:18:42

마을길들을 찾아서 걷는 여행을 즐깁니다.

더러 마을정자나 노인회관 같은 곳에 물 얻어먹고 그럴때

가지고 간 과일이나 뭐 좀 드리고 잠깐 앉아있으면서

어르신들 대화를 듣게 되는데, 짧은 대화중에 해학과 지혜가 빛나는 말씀들이 있어서요.

 

 겨울, 불을 안때서 차디 찬 방안으로 들어 오신다음

   아랫목에 손을 쓱 대보고 하시는 말씀

 

- 어허, 이 집은 구들장이 사람 궁댕이 덕 보려고 하네.

- 뭐여, 방바닥이 궁댕이 덕 보자는 수작이잖여. 

 

* 사람을 따뜻하게 해 줘야 할 방바닥이 오히려 사람 체온을 뺏아가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당연히 해 줘야 할 일은 안하고 오히려 받으려 드는 상황일때

 

 

지역 군 의원이 어렵게 사는 동네노인네에게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뺏다시피

농작물을 사놓고 그나마 그 돈을 차일피일 안주는 상황을 욕하면서

 

 - 문딩이 코구멍에서 마늘씨 빼 먹을 넘

 - 개 똥구멍에서 보리밥알 파 먹을 넘

 

 

보고싶어 하던 손주가 와서 열흘동안 돌보다가 돌아가고 난 다음날

 - 올때는 반가웠는데, 간다고 하니 더 반갑네 -

 

 

무더위를 피하려고 동네 정자옆에 햇빛가리개를 치는데 너무 작은것을 보고.

- 천막이라고 어디서 개혀바닥 만한 걸 들고와서... 개 발바닥이나 가리게 냅둬라

 

 

옆집 닭이 텃밭에 들어와서 키우던 배추랑 다른 채소를 마구 뜯어먹은 것을 알고

닭 주인에게

- 내가 자네집 닭 뱃속에 적금 들어 놨네, 자네 닭들 다리 한개씩은 다 내것이니

  닭 잡으면 소리하소. 내 소금종지 들고 감세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어르신들 드립력 진짜 막강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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