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307000205926&RIGHT_REPLY=R1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증거조작 의혹을 밝힐 핵심증인인 조선족 협력자가 자살시도를 한 가운데 검찰이 유서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조선족 협력자 A씨는 지난 5일 자살시도를 할 당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 네장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에는 자신을 죄인 취급한 국가정보원을 비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의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아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검찰청 관계자는 "검찰은 유서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다만 당사자와 가족의 의사가 중요하므로 그들의 의사에 따라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족 협력자 A씨는 지난 5일 오전 5시쯤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간 뒤 머물고 있던 서울 영등포구의 한 모텔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흉기로 목을 자해하고 쓰러져 있던 A씨는 모텔 종업원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A씨 옆에는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네 장 분량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중국 국적의 북한이탈주민인 A씨는 검찰이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했던 유우성씨의 출입경기록 등 공문서 일부를 국가정보원 측에 전달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씨가 국정원의 사주를 받고 공식문서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직접 서류를 위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세 번째 검찰 조사는 지난 5일 오전 5시까지 이뤄졌고, 조사가 끝난 뒤 귀가한 A씨는 이날 오후 12시쯤 조사를 담당한 진상조사팀의 박영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부부장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 내용은 "검사님 어제 인사 못하고 가서 문자 보냅니다. 너무 죄송하구요, 몸 관리 잘하세요. 이제 볼 기회 없을 것 같아 메시지 보냅니다. 윤 검사님 연락처가 없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라고 전해주세요. 윤 검사님과 함께 행복하세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검찰은 긴급 위치추적을 통해 A씨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고, 영등포 부근에 있다는 것까지는 파악했으나 결국 자살시도를 막지 못했다.
검찰 측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근거로 "조사과정 상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가 국정원에 불리한 진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정원의 압박 등에 대비한 별다른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최근 천주교인권위원회가 국가정보원 직원과 수사·공판검사 등을 고발하면서 '한 식구'를 수사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진상조사팀은 이번 A씨의 자살기도로 인해 당혹스런 표정이다.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진상조사팀의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가능한 보호수단은 다 했으나 심리적 안정이나 비상연락망을 외에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국정권 직원이나 관계자에 대한 조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