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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게임이 도박이나 마약보다 중독법에 우선이라고 봅니다
게시물ID : sisa_4913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상의목소리
추천 : 1/22
조회수 : 899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4/03/05 23:48:03

일단 도발적인 제목에 사과드립니다.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올해 25살이고, 인서울 상위 사립대학을 다니고 있는 공대 4학년 대학생입니다
정치에 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합니다. 공대라는 특성상 알 기회가 적었고(는 제 변명입니다..) 사실 시사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밑으로 쓸 글은 모두 다 제 경험에 의거해서 쓰는 글이니 너무 편협하다거나 착오한 부분이 있으면 신랄하게 비판해주시기 바래요

저는 08년도 수능을 봤고 인서울 상위권 사립대를 현역으로 왔지만, 뭐 그렇다고 해서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만 한건 아닙니다.
카오스를 오래 해서 도탁스라는 카오스 관련 카페의 운영자까지 했었고, 마이너 대회도 몇번 출전할 정도로 많이 했습니다.
롤도 북미때부터 해서 현재 군대 다녀와서 금장이구요.

대학교 1학년 때 카오스하느라 학사경고도 받고 학점도 말아먹고.. 중고등학교때 게임 반만 줄여서 공부했더라면
서울대 갈수 있었을텐데 하는 미련도 남고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현재까지도 게임에 빠져서 정신 못차리는 주변 친구들 많습니다.
WOW로 고등학교 생활 망치고 이어서 재수, 대학까지도 말아먹는 친구들 너무 많이 봤어요
저도 고등학교 졸업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고등학생들 스트레스 풀 방법이 거의 없는거 압니다.

제가 그랬으니깐요. 고3때도 11시까지 공부하고 집에오면 새벽2시까지 게임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 그리고 제 세대에 중고등학생이었던 20대 초중반 친구들
게임에 빠져서 소중한 청춘을 낭비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나간 시간, 후회하고 싶지  않지만 대학교 1학년때 그렇게 게임에 빠져산게 아직까지 너무나 후회됩니다.
그 시간에 영어 공부를 했으면.. 
해외 여행을 갔으면.. 알바라도 했으면 사회 경험이라도 좀더 쌓았을텐데..
차라리 친구놈들하고 미팅이라도 신나게 하고 연애라도 열심히 했으면
지금 더 놀고싶은 후회는 안 남을텐데.. 하는 후회가요. 정말 계속해서 듭니다. 내 스무살은 놓쳐버린 시간이구나.. 하고요.

게임 재밌죠. 스트레스 풀린다는거 절대 부정 못해요. 그런데 남는 건 정말 하나도  없습디다.
차라리 친구들하고 같이 배드민턴을 배우러 다닌다든가, 
같이 밴드를 만든다던가, 악기를 하나 배워서 혼자 연주한다던가.

생산적이고 활동적인 여가활동이 정말 너무나도 많은데
너무나도 게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운동에 빠지는게 천배는 나을텐데 말이죠.

그 점에서, 한국내에서라면 게임이 마약보다, 도박보다도 해롭다고 봅니다.
청소년에게 너무 무방비로 노출되어있기 때문이죠.
단순 비교를 한다면 조금 과장해서 마약이 게임보다 20배 악영향을 끼친다고 본다고 해도,

게임하는 사람은 마약하는 사람보다 만배는 더 많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봤을때는 둘중에 하나만 규제해야한다고 하면 게임을 규제해야 하는거죠. 정론은 당연히 둘다 규제하는거고요.
현실적으로 당연히 마약은 규제되고 있고, 게임도 규제되야 한다고 봅니다.

게임 말고 스트레스 풀 곳이 없다? 너무 결정론적인 얘기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가지 여가활동중에서 학생들이 유독 게임에만 몰리니까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따라서 더 중독성이 강한, 재밌는 게임이 나오고,
그러면 더 게임에 몰리게 되고,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기만 하는겁니다. 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봐요.

게임을 막아버리면 당장에 혼란이 올지 몰라도
꼬마애한테 장난감을 뺏어버리면 처음엔 울면서 버둥거릴지라도
얼마 후엔 다른 놀거리를 찾아내는 것처럼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예상컨데 게임보다는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을거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공교육이 썩었고 수능 제도가 안좋고 사교육이 너무 발전되있고
직업선택의 폭이 너무 좁고 결국은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가는, 이런 구조는 저도 피해자였고, 지금 또한 피해자입니다.
(4학년이니깐요..ㅠㅠ) 그래도 그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지
어떻고 저떻고 이러니깐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된다! 이런 결론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히터가 고장났으면 고칠 생각을 먼저 해야지 이불속에 들어갈 생각부터 하는게 아닌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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