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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난 여친이 외노자와 바람이 나서 환승한 전여친..
게시물ID : love_491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키
추천 : 5
조회수 : 4471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22/02/23 14:41:52
말 그대로.. 전여친이 외노자(외국인 노동자)와 바람이 나고 환승으로 이별을 당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네요...

결혼까지 준비중에 저희 가족도 날짜 잡자고 말 나왔고 전여친도 좋다고 해놓고 이렇게 가버렸네요...

전여친이 심신에 변화가 생긴게 생산직 공장에 다니고 나서부터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헤어진지는 한달이 지났지만, 그녀가 공장 다닌 건 작년 10월쯤, 공장 다니며 일이 반복적이지만 재밌다며 항상 점심 쉴때 연락주고 일 끝나도 연락주며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기에 안심하고 저 또한 지내왔었습니다.

허나..  항상은 못해도 짧게나마 점식 먹었다고 톡 주고 저또한 점심 시간인 걸 알기에 잘 먹었냐고도 물어보며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뜸해지고 아예 연락조차 없던 날도 생기더군요..

저녁에 끝나면 항상 만나 저녁이라도 먹고 항상 제가 집에 바래다 줬었는데 이것또한 점점 일 끝나고도 연락도 없이 바로 집 도착 했다고 하길래 전 연장근무라도 하는 줄 알고 연락해도 답이 없던 전여친에게 "얼굴이라도 보고 바래다 줄려고 했는데 왜 그냥 간거야?"라며 물어봐도 피곤해서 그냥 바로 집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사건이 터졌습니다.

11월?부터 계속 저랑 만나면 외노자 오빠들이, 네팔 오빠 눈매가 너무 예쁘다, 인도네시아 오빠가 잘 챙겨준다, 태국 오빠들이 이쁘다고 해준다 등등 모든 대화가 이런식이 되니 제가 "그런 대화는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질투하길 바래서 계속 얘기하는 거야?"라고 하니 저보고 "매번 만나서 할 얘기가 이런 거 밖에 없잖아?" 라고 하는데 전 할 말이 없어도 같이 있는 순간이 좋은데.. 이때부터 쎄~했습니다..

번역기로도 다른 외노자 사람들 언어 배워서 인사법부터 이것저것 공부를 하는데 자긴 재밌어서 하는 거라던 그녀..

그리곤..  11월 말쯤..  저에게 전화로 웃음 치면서 헤어지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웃으면서... 

네팔 오빠 눈만 보면 자꾸 설레고 두근 거린다며..

일 하다가 손이 스쳤고, 뜨거운 물에 담궈진 물건 꺼내는데 네팔 오빠도 뭘 꺼내려하다 자기 손을 실수로 잡았었다며,,, 짜릿하더랍니다... 참..  하하...

듣는데 마음이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서로 집도 가까워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죠.

근데 싫다고 하며 만나면 제가 때릴 거 같다고 말합니다.. 

폭력행세도 한적 없는데..

이런 건 만나서 얘기하자고 너가 생각하는 건 그건 아니라고 설득 시키고 만나서 얘기해보니..

저에게 갑자기 단점들을 풀어놓고 "오빠랑 이제 설레지도 않고 두근 거리지도 않고 아무런 느낌이 안 느껴져.."라며 서두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뭐..  다들 아시는 것처럼 붙잡았습니다..  
또 붙잡구요..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네팔 오빠랑 대화는 해봤냐? 연락이라도 하냐?" 하니까 대화도 전화번호도 없다고 또 이 상황에도 웃으며 얘기 하는데.. 눈만 마주치면 설렌다고.. 넌 지금 상황이 웃기냐고 했고, 믿을 수도 없고...
결국 계속 잡아도 그만하고 싶다고 해서 알겠다고 전 울며 헤어졌습니다.. 

그 뒤로 3일간 울고불며 죽겠더라구요..

안되겠어서 어떻게든 잡고 잡았습니다..

내가 더 잘한다고.. 항상 전 잘 했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대 놓고 바람 필 거니 헤어지려고 했던 건데 그땐 제가 정상이 아니라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결국 어떻게든 잡으니 알겠다며 자기도 잠깐 미쳤었던 거 같다며 말하곤 다시 만났습니다.

이후로는 스킨십도 많이 줄어들고..  모든게 제가 을이 되어 버렸습니다.. 

매순간 매시간이 거기 공장에서 무슨 일이, 어떤 상황이 생기는지 그 생각뿐에 일상생활 마저도 엉망이 되었구요..

그 흔하고 흔했던 데이트들이 이젠 의무적으로 하는 것 같은 전여친의 모습이 보였고.. 제 집에 와서 전여친이 잘때 미치게 궁금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 전여친의 폰을 봐버렸습니다.

딱히 전화나 톡은 없는데 번역기 어플로 네팔 오빠 여친있는지, 뭐 좋아하는지, 이런거 번역기 돌렸더라구요. 

참담했습니다..

오죽하면 그 공장에서 아줌마들이 되려 제 전여친에게 저 외노자 오빠 잘생겼지 않냐며 만나보라고 자꾸 엮으려고도 했었다는데...  그걸 전여친이 뿌리치지도 않고 "네네" 하며 수긍 했다고도 했었으니..  하..  ..참..

그렇게 갑, 을 연애가 되고 버티고 버티다 1월 중순에 다시 헤어지자고 지겹다고, 딴 사람들은 여기저기 다니고 활동한다고 비교질하고.. 전 코로나 시국에 조심히 다니고 싶었다고 했지만 계속 그런 말하더니 이젠 저랑 지겨운지 대화도중에 졸기까지 하는 모습보고..  그냥 제가 온몸에 힘이 빠졌습니다.. 

자꾸 잡으며 울고만 있는 제 모습 보더니 구질구질하다며, 다 원래 그런 거라며, 자기를 잊을 수 있겠냐며, 자기가 나쁜년 되기 싫은 듯한 말을 하는데도 전 5년만난 그 시간동안 너무 많은 추억과 사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거 같아 눈물만 나왔지만, 그녀는 이런 저에게 되려 "자긴 속이 후련해 질 거 같다"고 저에게 대못을 박아버리더군요..하하..

"혼자 있고 싶다, 당분간 일만하고 돈 벌고 싶다, 연애는 안하고 결혼도 안할거다." 하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이젠 안 잡히겠거니 하고..

그래도 아니겠지하고 바람이 난 게 아니겠지, 환승이 아니겠지 했는데..  그 외노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설마 모르진 않겠지?하며..

저도 큰 상처에 그녀를 마지막으로 포옹 해달라며 꼭 끌어안고 1분은 울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저에게 "원래 다 이런 거라며 잊어 달라"고 합니다..

5년이란 시간에 결혼도 알아보자고 작년 중순에도 항상 얘기 했었는데..

그렇게 끌어 안던 그녀의 품을 제가 벗어나고 여태껏 찍은 사진을 보며 추억에 빠져 밤새 울기만 며칠을..  그렇게 보내고도..  2주일 뒤에 더 늦으면 못잡을 까봐 전화하니 차단을 당해버렸습니다.. 

씁쓸하더라구요..  그렇게 저랑 헤어지고싶었나하고..

근데..  4주간 전 잊기위해 매일 운동에 빠져 살았고 어느날과 같이 운동하고 집에 오는 길에 전여친과 외노자가 전여친 집 앞 편의점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대화하고 있네요..?

분명..  외노자는 36살에 자기 나라에 와이프랑 애들도 낳았다고 했었는데? 그런 사람을 진짜 만나고 있네요...?

저랑 마주치더니 놀라곤 바로 달아나듯이 어디론가 가버리더라구요..

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외노자가 뭔짓을해서 꼬심에 저년이 넘어갔구나..하고..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고 마지막 배려라도 해주려고 전여친 집에 오는 걸 붙잡고 설득시키려고 밤 12시까지 추운날 기다렸습니다.. 근데 안오더라구요..  

어디가서 바로 둘이 신나게 몸 섞으러 갔나봐요..

추위에 떨다 집에오니 이젠 제가 가슴이 쑤시는데.. "아..  내가 이젠 화병이 나는구나..."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분노가 치밀고 배신감에...

분명 혼자 있겠다고, 연애도 아무것도 안하고 일만하고 돈 모은다던 그전여친이....

그것도 시커먼.. 딱 봐도 나이들어보이고 피부가 딱 동남아 피부보다 진한.. 도대체 어디가 좋은건지..  나보다 키도 작은데.. 모든게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고..

저건 아니다 싶어 전여친 어머니를 만나서 대화하니 저랑 헤어지신 것도 모르셨습니다.. 

심지어 전여친 친구들 마저도 헤어진지도 모르고 있었구요.. 

다신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너무 더러운년인 걸 알게 되서요..

근데 마지막으로라도 정신 차리고 좋은 사람 만나길 빌기에 전여친 어머니께 다 말했습니다. 

외노자 만나서 바람 폈다고 제발 정신차리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전여친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하시곤 바로 아버님도 부르셔서 곧장 집에 가시며 나중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며 가시곤 전 또 그렇게 슬픔에 이곳저곳 걷다 집에 가고.. 

이제 한달 지났지만..  
아직도 힘들고 명치가 쑤시고 잠도 못자고 일상생활이 모든 게 엉망이고 외노자들이 무슨 행동을 할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이런 생각에 걱정을 저도 모르게 하고 있네요.. 

저만 아직도 사랑이 남아있나봐요. 

이젠 누굴 만나기도 겁나고 제 모습이 못났구나라고 생각만 들고 더 움츠려드네요..

아직도 병X마냥 그녀 점심시간이네, 퇴근시간이네, 를 저도 모르게 생각합니다..  하하.....

5년이 그녀에겐 별게 아니였나봐요...

제가 그녀에겐 딱 이만큼 뿐이였나봐요...

아직도 웃고 떠들고 어딜가도 손을 놓지 않았던 기억이 머리에 멤도는데.. 

오늘도 버티고 내일은 또 어떻게 버텨야 될까요.. 

외노자랑 바람 났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찾아도 없네요..

참..  사람이란게 알 수가 없어요.. 이젠 믿지를 못하겠습니다..

눈팅만하다 푸념글 써보네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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