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건 몰상식한 행동이며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행위라는데에 의견이 모아졌지요.
그런데 일부 오유인들께서는 다른 생각을 품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주장들을 어설프게나마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짧지만 해당 주장마다 반박 및 의견을 달아보았고요.
1. 과잉 백신 접종은 해롭다. 따라서 최소한 적게 맞아야 한다!
-> 아마 위 주장이 나오게 된 것은 다제내성균, 즉 항생제의 과다한 오남용으로 인한 슈퍼박테리아의 대두에 따라 생겨난 인식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과잉 백신이 인체에 끼치는 악영향이 존재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먼저 개념정리를 하자면 , 백신이란 신체 내에 존재하는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주는 방편입니다. 항생제와는 다르게 수천만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발전시켜온 면역체계의 원리를 이용하여 스스로의 면역체계를 보다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예방접종을 실시하게되면 백신 역시 인체가 보기엔 외부에서 쳐들어온 침입자와 다를게 없으므로 (하지만 허약하기 짝이 없는) 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열이나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매우 일반적인 것으로, 시판 전 미국 CDC나 WHO에서 검증 후 인증한 허용범위 내의 위험도를 가지므로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드물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나 말그대로 매우 드물며, 이로인한 부작용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결정은 마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 는 말과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백신을 동시에, 또는 기간을 두고 여러 개 맞는 것이 신체에 나쁠까요?
한국 질병관리 본부 (KCDC)는 미국 CDC의 가이드라인을 본떠 예방접종에 필요한 위험도 평가 및 투여방법, 투여량 등을 규정해놓았습니다.
이에 따르면,
1) 서로 다른 백신의 동시 접종
일반적으로 동시에 접종하지 못하는 백신은 없다. 단, 콜레라 백신과 황열 백신은 동시에 접종해서는 안된다. |
서로 다른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여도 항체 생성률이 떨어지거나 이상반응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단, 콜레라 백신과 황열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두 백신에 대한 항체 생성이 모두 떨어진다. 따라서, 콜레라 백신과 황열 백신은 서로 3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여야 한다.
두 가지 이상의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때에 한 주사기에 혼합해서는 안된다. 서로 다른 주사기를 이용해서 다른 부위에 주사하여야 한다.
2) 동시에 접종하지 않는 서로 다른 백신의 접종 간격
생백신과 생백신은 4주 간격을 두고 접종하여야 한다. 단, MMR과 경구용 폴리오, 경구용 폴리오와 경구용 장티푸스는 예외이다. |
서로 다른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지 않을 때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서 접종 간격을 지켜야 한다.
(1) 비활성화 백신과 비활성화 백신, 비활성화 백신과 생백신은 특별히 지켜야할 최소 접종 간격은 없다.
예외) 콜레라 백신과 황열 백신은 동시에 접종해서는 안됨
(2)생백신과 생백신은 동시에 접종하지 않은 경우에는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접종하여야 한다.
(3) 단, MMR과 경구용 폴리오, 경구용 폴리오와 경구용 장티푸스는 생백신과 생백신의 접종임에도 면역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특별히 지켜야 할 최소 접종 간격은 없다.
(출처 - 한국 질병관리본부 www.cdc.go.kr/ )
앞서 보시다시피 백신의 동시접종과 이상반응(부작용)의 세기에는 유의미한 관련이 없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항체형성률이 떨어지지도 않고요.
그러나 몇몇- 굳이 누구누구라고 언급은 하지않겠습니다- 분들은 "백신을 과다하게 접종하였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겨났다" 고 주장하십니다.
그렇다면-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 일반인들은 어떤 것을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비전문가의 '카더라' 통신(경험뉴스)을 기반으로 한 '썰'을 믿어야할까요, 아님 수십년동안 얻어진 예방접종 사후데이터 분석 결과를 믿어야할까요?
여러분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2. 하지만 굳이 잘 걸리지 않는 선택 옵션의 예방주사를 다 맞아야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낭비다!
-> 그건 본인이나 보호자가 판단할 영역입니다.
자신의 경제적 상태나 특정 질병에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지역 및 집단에 속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서
스스로가 결정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이미 정부에서는 이러한 위험군을 구별지어놓았으며, 굳이 일반인이 스스로를 진단할 필요 없이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출처 - 대한감염학회)
이렇게 간단한 문제인데 이런거 하나까지 전부 다 챙겨드려야 됩니까?
영유아의 예방접종에 관해서는, 전문의와 함께 좀 더 심도있는 상담을 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멍청한 의사가 아닌 이상, 해당 가족의 병력이나 외부 병원체와의 접촉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조언을 할 것이며 접종예정자 또는 접종예정자의 보호자는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감수 할 것인지, 그 리스크를 최소화 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이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3. 그래 백신을 맞는건 좋다. 하지만 검증이 확실하게 되어있는가?
-> 현재 각 제약회사가 연구, 제조하는 백신들은 정부 식약청에서 검정합니다.
일부 범국가적/치명적 질병 (AI, 에볼라 등) 의 경우 WHO에서 검정하기도 합니다.
* 일부 백신의 경우 대체 백신이 없기에 일부 검증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중에 있거나 검증 과정을 생략하여 시판되어져 있긴하지만,
이러한 경우, 외국에 해당 질병이 없어서 대체 백신이 없거나 (한탄바이러스는 한탄강 유역의 들쥐가 옮기는 토착병입니다)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손실보다 이득이 더 많다고 여겨지는경우에 한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략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AI 또는 인플루엔자와 같이 판데믹(Pandemic) 발발 우려가 있는 특별한 경우에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의 백신 허가 및 검정 관련 규정을 첨부하였으니 확인하세요.
제28조(생물학적제제의 심사기준) 생물학적제제의 심사기준은 다음 각 호와 같다.
1. 구조 또는 구성성분 등에 관한 자료
가. 구조 및 조성
(1) 각 제제에 따른 주요 구성성분 및 그 특성
(2) 그 외의 부수적 구성성분(안정제, 흡착제 등) 및 그 특성
(3) 첨부용제의 성분 및 그 특성
2. 물리화학적·생물학적 성질에 관한 자료
가. 물리화학적 성질(제제특성에 따라 적용한다.)
(1) 분광학적 성질(자외부흡수스펙트럼 등)
(2) 전기영동적 성질(폴리아크릴아마이드겔 전기영동 등)
(3) 등전점(설탕밀도구배, 등전점전기영동 및 겔등전점전기영동 등)
(4) 분자량(SDS-겔전기영동, 겔여과크로마토그래프법 및 초원심분리법 등)
(5) 액체 크로마토그래프법 패턴 등
나. 면역화학적 성질 : 제제의 특성에 따라 적당한 면역화학적 방법으로 검
토한다.
다. 생물학적 성질 : 생물학적 활성, 함량 및 순도(비활성 등)등
3. 제조방법에 관한 자료
백신제제는 제조 시 사용된 균주, 바이러스주, 세포 등에 관한 유래, 특성,
배양, 보존방법 및 관리방법, 목적산물의 생산, 분리, 정제 등에 대하여 제출한다.
(93/145 페이지. 이하 내용은 링크된 웹페이지 내 첨부파일 확인 요)
단순히 가이드라인만 봐도, 이중삼중사중으로 제조 및 판매, 수송 등 모든 분야에서 관여하며 그 품질 유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불안하다고 해서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일 대충대충하며 노는걸로 치부하지 마시란 말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들 정부를 못믿고 불안해하시는건 이해가 가는 부분이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렇다해서 오늘도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까지 도매급으로 취급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추가로, 만약 이러한 검증을 통과한 백신을 접종한 뒤 피해가 발생 시, 피해를 구제 받을 수 있는 법적인 절차 역시 존재합니다.
*예방접종피해보상 절차
실제로 MR일제접종 후 발발한 문제에 대해 20건의 진정이 접수되었으며 그중 18건이 보상처리를 받았습니다.
전체 기간 (보상절차를 시작한 이래) 동안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고요.
- 예방접종피해보상신청 건수(’95 ~ ’14년) : 791건
- 보상 448건(56.5%), 기각 343건(43.4%)
허참... 검증이 확실하게 되어있느냐라....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시는지 참 걱정이 됩니다.
4. 개인의 자유가 있지않느냐. 백신의 접종도 좋지만 개인의 자유를 중시해야한다.
-> 그 결과가 디즈니 홍역 사태입니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2008년 네덜란드의 일부 지역에서 유행성 이하선염이 유행하는 등)
아무튼 결론은 자유가 제일 중요하다고요?
그러니까 이런 자유를 원하시나보네요.
개인의 자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사는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간섭하지 말라능!
그러니까 뭔가 자유라는 개념을 굉장히 무책임하게 배우신 것 같네요.
제가 아는 자유는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자유" 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종입니다. 죄악이라고요.
인문학도로써 개인의 자유를 '무시'하는 행위에 암 걸리실 거 같다고 외치신 그 분께서는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습니다.
마침글...
진짜 터무니 없는 곳에서 콜로세움이 세워질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항생제 오남용이 아니라 백신 오남용이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황당했던건, 이성과 논리로 대화를 해야할 과게에서 터무니없는 감성팔이로 상대를 공격하는 분이 계셨던게 가장 쇼크입니다.
틀린 이를 보듬을 줄 알아야한다고요?
전 사람을 보듬을 줄 알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보듬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