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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버스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조용한 길거리가 스쳐 지나가더라.
그 스쳐가는 길거리 위에 내가 살아온 길을 띄워보니 무심코 잊고 있던 기억의 조각들이 살아 돌아왔다.
누군가를 기약 없이 기다리던 기억, 공항 탑승구에서 차마 내 몸을 비행기에 싣지 못하고 공항 밖으로 뛰쳐나갔던 기억, 거울에 비친 초라한 내 모습을 보면서 소리 없이 울었던 기억, 저 멀리서 내게 걸어오는 사람을 보며 한없이 설레었던 기억, 갈기 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내 자신이 미웠던 기억.
그 시기 그 장면이 기억의 조각으로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데, 그 당시 나를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든 격한 감정들은 잘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 많던 마음의 조각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 마음의 조각들이 하나같이 다 굳은살이 되어 내 가슴을 덮고 있는 것일까.
그 두터운 마음의 벽 때문에 이제 쉽사리 웃지도, 울지도, 상처받지도 못하여 이 험난한 삶을 이겨낼 견고함을 얻은 것인가.
하지만 무언가를 잃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출처:
https://blog.naver.com/footsteps1985/22076853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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