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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채팅에서 만난 여자와의 이야기1(외부펌)
게시물ID : love_48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리에서..
추천 : 1
조회수 : 28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1/28 13: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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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1/11/26 22:35:20 ID : PbdzXutAjhe 
스레드는 옛날에 가끔 이용했지 성인되고는 이용한적이 없거든,
그래서 글재주가 많이 부족하더라도 이해주길바래

이제는 흑역사가 된 그친구와의 연애이야기를 써볼거야.
벌써 4년전일이네, 세월참 빠르다.
익명인 만큼 숨김없이 솔직한 심정으로 써볼께.
그리고 미리말하는데 이건 흑역사야. 그리고 신상정보노출로 이어질수있을만한 정보에 한해서는 일부로 거짓정보를 넣었으니 이점 양해해줘

내가 19살이되던 해 3월, 남자기숙사 학교를 다니는 실업계 학생이었어
학교는 가명인데,  집은 다른 먼곳이라 다른 가명에 사는 친구들은  주말이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집이 멀기도해서 주말에 텅빈 기숙사에 홀로있을때가 많았어
 

   
2  이름없음 2021/11/26 22:37:52 ID : a79fUY05Wlv 
그럴때면 너무 하루가 길었어, 할것도 없구 지루했지
기숙사밖에 나가서 이지역 친구들하고 놀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3학년쯤 되니까 그것도 너무 질리더라
그래서 어느센가 기숙사방에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휴대폰을 하게되더라구

   
   

3  이름없음 2021/11/26 22:41:03 ID : a79fUY05Wlv 
그리구 무엇보다.. 성욕이 너무 넘쳤어..
19살 남자 고등학교를 다니는 나는 여자와 대화가 너무하고 싶었어
아니 여자의 흔적이라도 느끼고 싶었어
하지만 내폰에 있는 여자번호는 전화걸기도 어려운 상대들이어서
있으나 마나했어

   
   

4  이름없음 2021/11/26 22:43:32 ID : 2sqnXAi1a2t 
그렇게 여자와 접촉할수 있는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면서
홀로 수련을 한결과 정말 한심한 방법들이 많이 나왔지..
문제는 이방법들이 정말 현실성이 없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



5  이름없음 2021/11/26 22:46:31 ID : a79fUY05Wlv 
그래서 나는 악마가 되기로 했어, 이게 무슨말이냐면
이제까지 했던생각은 지역친구들에게 아는 여자애를 소개시켜달라 라던가 번화가에서 다짜고짜 번호를 딴다거나, 일부로 시외버스탈때 여자옆자리에 앉아서 플래그를 세운다거나(지역마다 다르지만 내가 타던버스는 좌석을 마음대로 앉을수있었어)
하는거였는데

   
   

6  이름없음 2021/11/26 22:48:07 ID : a79fUY05Wlv 
이제부터 한 생각들은 말그대로  '여자' 를 어떻게든 만날 방법이었지. 앞의 방법이 나름 건전(?)했다면 이방법들은 좀 악하고 흑심만 가득했달까

   
   

7  이름없음 2021/11/26 22:49:10 ID : a79fUY05Wlv 
그중 실행에 옮긴 계획은 온라인동호회의 오프라인 모임을 노리자였어, 왜? 온라인모임은 건전한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일부 사회부적응자들도 많이 있었거든

   
   

8  이름없음 2021/11/26 22:50:21 ID : a79fUY05Wlv 
이걸 나는 알고 있었고 내가 노리는건 사회부적응자인 여자를 찾아 위하는척 그녀들의 아픈부분을 이용해 만나는 거였지 그리고 이건 실제로 성공을 했어

   
   

9  이름없음 2021/11/26 22:51:20 ID : a79fUY05Wlv 
이걸더쓰면 아마도 신고먹을거야. 그러니 안쓸거야 여하튼 앞의 방법이 성공했고 나는 나름 여자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무엇보다 온라인생태계에서 여자를 만드는법을 깨우치게되었지

   
   

10  이름없음 2021/11/26 22:56:26 ID : a79fUY05Wlv 
그래서 나는 장소를 바꿔보기로 했어, 그리고 선택한 장소는 당시 기준으로도 몇년전에 유행했다 식은 "낯선사람"이란 이름의 어플이었지
내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 있었지만
몇가지만 꼽자면
1. 사기꾼과 진짜 사회부적응자여자를 구별하기 쉽다.
2. 남녀비율은 아마 99대1 지만 일단 이곳을 이용하는 여자는
굉장히 망가져 있는상태이기에, 일단 찾기만하면 어떻게든 만남으로 이어질수있다.
3. 그런 랜덤채팅어플중에서 "낯선사람"이 가장 이용자가 많고 오래되었다
이세가지가 가장 대표적이었어



11  이름없음 2021/11/26 22:59:08 ID : a79fUY05Wlv 
어우 갑자기 글쓰는데 엄청난 귀찮음이 몰려오네 ㅋㅋ 모바일이라 타자도 치기 어렵구

   
   

12  이름없음 2021/11/26 23:01:44 ID : a79fUY05Wlv 
그렇게 어플을 깔았고 어딘가에 있을 여자를 찾아 계속해서 새로운매칭을 했어 
거의 하루에 5시간은 투자했지? 여기서 잠깐 랜덤채팅을 이용한
사람들이라면 알지만 혹시나 안해본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으로 이바닥 생태를 알려줄께

   
   

13  이름없음 2021/11/26 23:07:18 ID : a79fUY05Wlv 
먼저 대부분의 랜덤채팅어플은 인터넷의 새로고침의 역할을 하는 버튼이있어, 이버튼을 누르면 그앱을 실시간으로 이용하는 사람과 채팅을 할수있게돼
그리고 이어플 이용하는 대부분사람은 다 여미새고 (여자에미친새끼) 그런사람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알선하는사람도 있고
정말로 순수하게 익명으로 떠들고 싶어서 온사람도 있고
많은 남자를 거느리며 여왕벌행세를 하고 싶은 여자도 있고
진짜 말도 안통하는 정신병자도 있고
그리고 사회에 적응하지못하는 자존감 낮은 여자도 있지
비율로친다면보자...

   
   

14  이름없음 2021/11/26 23:09:50 ID : a79fUY05Wlv 
100이 총 이용자수라면
60은 여미새들(스레주가 여기 포함)
20은 여미새를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알선자
10은 순수하게 떠들고 싶어서 온사람
5는 정신병자, 4는 노예구하는 여왕벌
그리고 1이 자존감 낮은 사회부적응한 여자
겠네, 물론 이건 스레주 생각이야

   
   

15  이름없음 2021/11/26 23:12:10 ID : a79fUY05Wlv 
매칭되면 다들하는 첫말이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 ㄴㅈ " ( 나는 남자니까 마음에 안들면꺼지거나 니가 남자면 꺼지겠다 )
다른하나는 미리 작성한 성매매알선글의 복붙글이야
나중에 진짜 할짓없으면 한번해봐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듯한 재미가 있달까...

   
   

16  이름없음 2021/11/26 23:13:22 ID : a79fUY05Wlv 
혹시 지금 보고있는 친구들 있으면 모바일로 글 열심히 쓰는 스레주를 생각해 레스달아줘

   
   

17  이름없음 2021/11/26 23:14:57 ID : a79fUY05Wlv 
여튼 나는 이어플에서 자존감낮고 이미 망가진 사회부적응 여자를 찾기위해 하루 다섯시간씩 일주일정도 탐색을 했어
그과정에서 정말 정말 웃기고 골때리는 상대도 많이 만났는데
그건다음에 쓰고 싶을때 써볼께

   
   

18  이름없음 2021/11/26 23:19:10 ID : a79fUY05Wlv 
그렇게 남자성기사진을 4번인가 급작스럽게 본 어느날 저녁이었어
학교일과가 끝나고 다들 샤워하고 잘준비하는 와중에도 나는 열심히 침대에서 랜덤채팅을 했지
여느때와 다름없이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고 낯선상대와 매칭된 그때
빠르게 채팅하나가 써진거야
" 19살 여고생이 정말큰고민이 있어요 들어주세요  "
이걸본순간 딱 깨달았지
아 드디어 찾았다.

   
   

19  이름없음 2021/11/26 23:24:50 ID : a79fUY05Wlv 
새로매칭된 상대가 채팅을 쓰고 내가 답장을 보낸시간을 거의 3초였어
왜냐면 답장을 빨리안하면 상대가 바로 새로고침버튼을 누를수가 있거든
그 3초사이 정말 나는 많은 분석과 생각을 했지
먼저 분석
1. 이사람은 여미새가 많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여자임을 바로 밝혔고 19살 여고생임을 언급했다
2. 새로매칭이 되자말자 채팅이 보내진걸보면 이건 복사붙이기를 한거다
3. 자신의 고민을 분출할 곳으로 여기를 선택했단건, 그만큼 상대의 현실주변엔 의지할 사람이 없단거다

이 세가지를 분석을 종합하면 나오는결과
상대는 굉장히 높은 확률로 정신적으로 몰려있는상대이고 공략하기 쉬운 상태다

   
   

20  이름없음 2021/11/26 23:28:31 ID : a79fUY05Wlv 
그래서 내가 보낸 답장은 이거였어
" 나는 청소년 상담활동을 하고 있어, 여기는 익명의 공간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너의 고민을 꼭말해줘 "
내가 이렇게 말한건 다들 알거야
우선 도망가기 쉬우니 상대방에게 최대한 나는 안전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줘야하고
나는 너가 찾는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걸 알려야했어
그리고 뒤에 들은 이야기는 조금 충격적이었어

   
   

21  이름없음 2021/11/26 23:30:52 ID : a79fUY05Wlv 
내가 저렇게 채팅을 보내자말자 마치 기다렸다는듯 우수수수
글을 보내는거야
여기서 나는 정말 섬세하게 들어줬어
자기개발서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다들아는 화법의 기본
상대를 떠들게 만들고 경청하는거 다들알지?
나는 그친구가 고민을 막이야기할때마다 적당한 맞장구를 쳐주면서 너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다는 반응을 보냈지

   
   

22  이름없음 2021/11/26 23:33:13 ID : a79fUY05Wlv 
그아이의 고민은 뭐였냐면
자기자신은 너무 망가졌다는거야
자신은 장애인이래
허리가 비정상적으로 기형이라 상체가 흉측하고 심장병이 있어 수술을 한바람에 목밑부터 배꼽까지 칼자국이 흉측하게 나있다는거야

   
   

23  이름없음 2021/11/26 23:35:11 ID : a79fUY05Wlv 
거기다가 자기자신이 너무 가치가 없게 느껴져서
이어플을 통해 원조교제도 했다는거야
그저께는 40대 아저씨랑 모텔에 갔는데 스스로 이건아니지 싶으면서도 그아저씨랑 성관계를 할때면 너무 좋아서 계속 찾게 된다는거야

   
   

24  이름없음 2021/11/26 23:37:02 ID : a79fUY05Wlv 
그밖에도 어머니는 신용불량자에 집에 엄청난 사채빚을 만들고 이혼했고 아버지는 맨날 술만마시고 회사에만 가고
자기 언니는 고등학교때 학교폭력당한 피해자라 자퇴해서 집에서 하루종일 울고 짜증내고 물건던지고 심지어 자기집은 재개발구역 한가운데있는 옥탑방이라는거야

   
   

25  이름없음 2021/11/26 23:38:16 ID : a79fUY05Wlv 
이게 내용으로만 보면 거짓말 같지? 
 몇년 지나고 쓰고 있는 내가 봐도 거짓말같은 영화에나 나올법한 비련의 여주 설정같은데 보는 너희는 어떻겠어 ㅋㅋ

   
   

26  이름없음 2021/11/26 23:40:47 ID : a79fUY05Wlv 
근데 정말 거짓말아니야, 거짓말이라 생각된다면 앞으로 이스레에서 써지는 글들을 계속봐바 진짜라는걸 알게될거야 뭐, 그래도 믿음이 안간다면 그냥 상상력이 과한 스레주가 관심받고 싶어서 쓴 삼류설정이라 생각하고 봐도돼 어차피 거짓하나 없는 진실이란건 변함없으니까

   
   

27  이름없음 2021/11/26 23:58:33 ID : a79fUY05Wlv 
이제부터 이여자애 이름을 "가영"이라고 할께
여튼 가영이가 말하는 고민은 당시에 나를 너무 충격에 빠뜨렸어
그리고 이여자를 꼬실생각으로 고민을 들어주겠다 했던나는
사태가 보통심각한게 아니라 판단하고 진심으로 가영이를 위로해주고 힘이 되고 싶었어
그래서 그애가 고민을 다말하고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내가 말을 끊고 딱 보냈어
" 가영아, 자살하겠다 말하지마 내가 이제부터 너의 베스트프랜드가 될거니까 " 이라고
그러니까 이애가 고민을 다말하고 내심 기분이 좀 풀렸는지
"ㅋㅋㅋ"을 연발하더니 마치 애달래는듯 그래 친구하자고 말하는거야
그리고는 고민을 들은 나의 감상평을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부터 너의 베스트프렌드인 내가 너의 기분을 풀어주겠다고 말했지, 지금생각하면 정말 오글거리네
하나 기억나는건 
나 : " 가영아, 너 허리가 기형이라 장애인이라 했잖아, 너그럼 장애인 등급받았어? "
가영: " 아니..  "
나: " 그럼 장애인 아니네, 국가가 너를 장애인이 아니라 하는데 왜 너가 나서서 너스스로 장애인이라해? "

이거야
이런식으로 하나 하나 달래주면서 그애가 기운을 차릴수있게 해줬어 나의 이런 노력이 통한건지 슬슬 잡담을 하기 시작했고
가영이는 나를 " 이야기 잘들어주는 착하고 웃긴애 "
나는 가영이를 " 자존감 낮지만 말이 잘통하는애 "
로 보기 시작했어
우리의 잡담은 오래갔어 밤 9시좀 넘어서 매칭되어 떠들었는데
그일이 터진게 새벽 2시니까 5시간 넘게 채팅으로 떠든거지,
그래.. 아마 그일이 없었다면 분명 해뜰때까지 떠들었을거야
갑자기 의도치않게 내가 실수로 새로고침버튼을 누르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다면 말이지..

   
   

28  이름없음 2021/11/26 23:59:38 ID : a79fUY05Wlv 
일단 지금 잠깐 나가봐야해서 한30분뒤쯤에 다시올께

   
   

29  이름없음 2021/11/27 00:05:24 ID : 1u8kq5grxWo 
ㅂㄱㅇㅇ

   
   

30  이름없음 2021/11/27 00:39:15 ID : a79fUY05Wlv 
후우 나왔어. 나갔다 오는동안 레스 하나도 안달렸을줄 알고 미리 체념하고 있었는데 하나라도 달려있어서 꽤기쁘네 ㅋ

   
   

31  이름없음 2021/11/27 00:46:23 ID : a79fUY05Wlv 
가영이랑 잘떠들고 있었어,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떠들었지
채팅하기전에 샤워를 못한 나는, 
이말만 하고 샤워하고 오겠다해야지 해야지 
하던탓에 새벽이 되고도 샤워를 못했어

그정도로 재밌게 채팅했는데, 갑자기 화면이 렉이 걸리더니
혼자서 새로고침이 되는거야
사실 놀랄일은 아니야, 상대와채팅하다가 서버가 불안정해지면 렉이걸리면서 끊어지는일은 이바닥에서는 흔했거든  오히려 5시간 가까이 연결이 안끊긴게 기적이었지

   
   

32  이름없음 2021/11/27 00:49:17 ID : a79fUY05Wlv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건 아니었어 
나는 얼굴도 본적없는( 자신을 장애인이라 평가할정도로 굉장한추녀인) 가영이와 진심으로 재밌게 이야기하고 있었고 이미 지난 다섯시간의 채팅으로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 되었거든, 
그래서 다시 미친듯이 새로고침을 했어 
그럴때마다 나오는 " ㄴㅈ " 라는 글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지

   
   

33  이름없음 2021/11/27 00:54:01 ID : a79fUY05Wlv 
그렇게 새로고침을 얼마나 했을까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당황, 
두번째는 간절함 
세번째는 분노였지.

그리고 마침내 창밖에 해가 뜨는게 보이기 시작했을때 
나는 이미 체념하고 있었어

' 그래.. 원래 이런곳이니까.. 만남이 싸구려인 싸구려인연이니까..
어쩌면 그애가 단순히 동정심받고 싶어하는 정신병자일수도 있으니까 ..' 

하면서 가영이를 찾기를 포기하고 휴대폰을 엎었지

   
   

34  이름없음 2021/11/27 01:00:31 ID : a79fUY05Wlv 
그렇게 8시간을 미뤘던 샤워를 하려고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서 샤워실로 들어갔어
그리고 물을 틀었는데, 보일러가 꺼진 바람에,
(기숙사 특성상 밤에만 온수를 틀고 새벽에 껏다가 6시에 다시켜) 
찬물이 얼굴부터 온몸을 덮치는거야
'아차거' 하고 물을 끄고 추워서 수건으로 몸을 급하게 닦았는데
닦다보니 웃음이 나오는거야..
가영이 같은 그 사회부적응자때문에, 랜덤채팅에서 만난
싸구려인연이라 칭한 그여자때문에 
나는 (지난 2년간 기숙사 생활하면서 상식이된) 이시간에 찬물이 나온다는 사실 조차 잊었던거야 
그렇게 수건으로 찬물을 닦고는 간단히 세수를 마친 나는
한가지 결정을했어, 
나는 가영이를 찾아야겠다고

   
   

35  이름없음 2021/11/27 01:03:59 ID : a79fUY05Wlv 
그럼 그애를 대체 어떻게 찾아야할까, 
제일 먼저 떠오른건,
그어플에 매일매일 들어가서 새로고침을 하는거였어
분명히 가영이도 나를 찾고있을거라 확신했거든,
근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했어
왜냐면 이게 가능했더라면, 가영이와 연결이 끊어지고 난직후부터 2시간가까이 새로고침했을때, 가영이와 연결이 됐어야했거든.
야심한 밤이니 이용자가 비교적 적을거고, 상대도 나와같이 열심히 새로고침한다고 할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니까말이야

   
   

36  이름없음 2021/11/27 01:09:21 ID : a79fUY05Wlv 
이생각은 접었어, 
그다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암암리에 다들하는 짓중하나인 댓글남기기였어.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서 랜덤채팅어플을 다운받는 페이지, 
그러니까 어플에 별점을 주면서 리뷰를 남길수있는 그곳에 나의 연락처나 이메일이라도 남기는거지.

이건 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어
나는 낯선사람 어플의 리뷰에 가영이가 나를 알아볼수있게 그애와 했던 이야기를 상세히 쓰고 내 이메일과 카카오톡 아이디, 그리고 전화번호를 남겼어.

그리고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오는거야 직성이 안풀렸다해야할지, 
이거만 가지고는 부족하단생각이들었어

   
   

37  이름없음 2021/11/27 01:12:35 ID : a79fUY05Wlv 
그래서 누워서 곰곰히 생각했어. 
가영이와 나눴던 이야기를 토대로 그애와 
현실에서 연결될수있는 방법을 찾아보려했거든.
문제는 내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고( 새로고침하면 이전 채팅정보가 모두사라져 ) 
무엇보다 그애가 꺼려할까봐 신상정보와 관련된이야기는 일부로 안했거든.
그래도 찾아내야만 했어, 
나에게 가영이는 지금 세상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이었거든

   
   

38  이름없음 2021/11/27 01:20:24 ID : a79fUY05Wlv 
그러다가 몇가지 사실을 떠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나름의 분석을시작했어

1. 가영이는 성인이다
( 사실 가영이는 20살이었는데 학교를 1년 늦게 들어가서 고3 이었어 )
2. 본인의 학교는 농고라고 했다

3. 채팅하는 내내 부산사투리를 글로썻다

이사실들을 바탕으로 막연하게 정리해보면.
부산 혹은 넓게 보면 경상도권 학교를 다닐 가능성 높고 더나아가서 경상도권에 속한 농업고등학교를 다닐가능성이높고,
경상도권에 속한 농업고등학교중 성인인 고등학교3학년 학생을 찾으면 가영이를 찾을수있다.

   
   

39  이름없음 2021/11/27 01:22:07 ID : a79fUY05Wlv 
그럼 이제부터 내가 할일은 뭘까.. 하고 생각했지
어쩌면 경상도권에 있는 농고에 다니고있을텐데 이부정확한 사실로 어떻게 가영이를 찾을까..

   
   

40  이름없음 2021/11/27 01:23:18 ID : a79fUY05Wlv 
그렇게 고민을 내내 했는데 답이 안나왔어, 그래도 여기까지 추리하고 나니 속은 한결후련해서 일단은 잠깐이라도 자기로하고 잠들었어

   
   

41  이름없음 2021/11/27 01:29:32 ID : PbdzXutAjhe 
그러고 몇일이 지났어, 그동안 위의 가설을 바탕으로 가영이를 어떻게 찾을지 고민을 했지만 답을 못찾았지.

우선 경상도권에 농고라 부를수있는 고등학교는 6개 였는데,
6개의 학교를 만약일일이 다찾아간다해도 나도, 가영이도 서로 얼굴도 모르는데 알아볼리가 없잖아.
이걸 해결할 방법이 없는거야

하루는 차라리 하교시간에 맞춰서 6개의 학교입구에 각각 서서
' 가영이를 찾습니다 ' 피켓을 들고있을까도 생각했는데,
기숙형 학교를 다니는 다니고 있는 일개학생인 나로서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불가능했고, 
된다고 해도 그애가 나를 스토커 혹은 미친ㄴ으로 봐서 피할 가능성도 높았어

   
   

42  이름없음 2021/11/27 01:39:02 ID : 9a2nBaoFeMk 
ㅂㄱㅇㅇㅇㅇ

   
   

43  이름없음 2021/11/27 01:39:42 ID : PbdzXutAjhe 
그렇게 끙끙알고 일주일이 지났어, 
여느때처럼 점심을 먹고 교실에서 자고있었는데 학교방송이 울리면서 나보고 교무실로 오라는거야,
그래서 교무실로 가서 나를 부른 선생님 책상으로 갔지
그러고 선생님을 보는데, 선생님이 나를보더니 대뜸 웃는거야.
뭔일인가 싶어서 덩달아 웃으면서 왜그러시냐고 물어보니까
선생님이 나보고

" 스레주야, 너 영장(징집소집통지서)나왔다 "

이러는거야ㅋ 언급안했지만 사실 나도 복학생이거든.
원래는 다른학교 일학년 다니다가 자퇴하고 별시덥잖은이유로 가명에 있던 학교로 다시 입학했어.

   
   

44  이름없음 2021/11/27 01:46:30 ID : PbdzXutAjhe 
그말을 들은 주변선생님들도 빵터지고 나도 빵터지고 엄청 웃었지, 선생님은 괜히 나보고

 " 너학교 휴학하고 군대가야하니까 애들하고 인사해라 " 

라고 놀리는데 
사실 이미 이건 학교 입학할때부터 예상한 일이라 입영연기가 자동으로 되는걸 알고있었어.
그래서 다시 자러갈려는데 선생님이 

" 스레주야 대신 너 주민등록증 발급 꼭해야한다고 전화왔다. 등본주소가 학교로 되어있어서 내일 점심시간에 외출증 써줄테니 동사무소 들렸다와 "

 라고 하시길래 내가 어디서 전화왔냐고 물어보니까 시청에서 전화가 왔다는거야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내일 외출하겠네 하고 생각하는데...

내 뇌리에 무언가 스치듯 팍! 하고 지나갔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45  이름없음 2021/11/27 01:53:35 ID : PbdzXutAjhe 
다음날 오전은 실습시간이었어, 용접시간이었는데 
나는 자격증을 다딴 상태였어.

보통 이런 공업계 고등학교 실습시간엔, 자격증다 딴친구들은 교실에 남아서 다른 자격증을 공부하거나, 아직자격증 못딴 친구들하고 실습하면서 도와주거나해.
그리고 실습실과 교실은 거리가 많이 멀어서 이걸 선생님 혼자서 관리를 하다보니, 보통 감독안빡신 자율학습시간이야 
그래서 이시간엔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수있는 시간인데,

나는 이시간에 다른 자격증 공부도 안했고, 실습도 안도왔어
대신 비어있는 전문과목 교과목실에 있는 선생님 책상에 몰래 앉아서 학교 전화로 어디론가 전화걸었지.

   
   

46  이름없음 2021/11/27 01:56:27 ID : PbdzXutAjhe 
다들 기억날지 모르겠는데, 학교에서 쓰는 학교전화기는 일반 전화기랑 다르게 생긴거 알지? 
뭔가 넙쩍하게 크고 길고 버튼이 많은 전화기 한번쯤은 본적있을거야.
그리고 이전화기는 보통 각학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교무실부서의 각부장들 자리에 하나씩있고, 대표전화로 전화를걸면 이 학교전화기로 전화가가

   
   

47  이름없음 2021/11/27 01:57:03 ID : 1u8kq5grxWo 
왤케 열정적으로 한거야ㅋㅋ 개웃기네

   
   

48  이름없음 2021/11/27 01:59:19 ID : Qmq7xVcFcld 
ㅂㄱㅇㅇ

   
   

49  이름없음 2021/11/27 01:59:26 ID : PbdzXutAjhe 
나는 이사실을  왜 알고 있었냐면, 중학교때 학생회 활동을 하다보니 교무실 출입이 엄청 잦았거든, 그래서 스쳐가듯 알고 있던 정보였는데...설마 여기서 여자 찾는데 쓰일지 누가 알았겠어.

무엇보다 이전화기가 중요한이유, 
전화를 받을때 보통 전화기는 번호가 명확하게 뜨잖아
근데 이학교 전화는 회색바탕그림에 진한회색글로 번호가 써지다보니,
받는사람이 무심결에 걸려온 전화번호를 봐도 이상한 번호인지 눈치채기 어렵다는거야.

>>47
집착이라 해야할까.. 나는 무언가 간절히 바라면 방법을 꼭 찾게 되더라구

   
   

50  이름없음 2021/11/27 02:01:11 ID : a79fUY05Wlv 
이쯤되면 내가 뭘할려는지 감이올거라 생각해, 맞아 나는 시청공무원을 사칭을 했어

   
   

51  이름없음 2021/11/27 02:06:31 ID : PbdzXutAjhe 
.
.
.
.
띡!

??? : 네 안녕하세요 A농업고등학교 교무처 아무개부장입니다.
나 :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포항시청 민정행정과 스레주라고 합니다.
??? : 아.. 예 안녕하세요 무슨일이시죠?

맹세하는데 모든 공무원들은 저렇게 스리슬쩍 말하면 속아넘어가.
거기다 나는 혼신의 연기를 위해 ( 무의식적으로 상대가 나에게서 이질적인걸 느낄수 없게하기위해 )
연습장에 6개 농고별 교무실 부서 전화번호랑 각학교가 속한 시청 다적고 예상 질문 예상답변을 밤새도록 쓰고 마인드 스캐치하며 연습했지.
무엇보다 공무원들의 대화하는 모습은, 지난 11년간의 학교 생활동안 선생님들을 가까이 봐오면서 그분위기를 잘알았기 때문에 흉내내기가 쉬웠어 지금하라면 절대 못할거야 ㅋ

   
   

52  이름없음 2021/11/27 02:12:44 ID : PbdzXutAjhe 
일단 저렇게 상대가 나를 의심안한다 싶으면,
가영이의 이름을 말하면서 
주민등록증 올해 꼭 신청해야 된다는 말을 했어 
학교에서 고3 복학생의 존재는 꽤나 관심받는 존재이기에,(본인이 복학생이라 잘알기에)
대부분의 선생님이라면 이름과 주민등록증이야기를 꺼내면 알아들을거라 판단했거든,
그래서 만약 내가 전화걸었을때, 
가영이가 다니는 학교라면 분명
알고있다는 반응을 보일거란 확신이 들어서, 일일이 경상도권 농고 교무부에 전화를 했고, 가영이를 모른다는 반응을 보이면 미리 연습장에 적어둔 메뉴얼대로 다시확인 후 연락드리겠다고 말하고 끊기를 반복했어

   
   

53  이름없음 2021/11/27 02:17:36 ID : PbdzXutAjhe 
그리고 이짓을 두번째 했을때 정말 그토록 듣고 싶은 말이 나왔어

" 가영학생말이죠? 바로 전달 해드리겠습니다."

진짜 이말 들었을때 정말 쾌감이.. 후우.. 지금 생각해도 약간 그때의 짜릿한 기분이 느껴져.
정말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스스로 분석해서 추리해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바탕으로 세운 계획을 실행해서 성공을 한거야..

전화기를 끊고 뭔가 심장이 엄청 뛰면서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어.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의자에 등을 기대곤 기쁨의 고함을 질렀어

다시는 못볼것같던 가영이를 만날수있는 가능성이 생긴거야

   
   

54  이름없음 2021/11/27 02:34:35 ID : PbdzXutAjhe 
가장큰문제인 학교를 알고난뒤론 막힐게 없었어, 
다만 문제는 이대로 가영이를 찾아간다면 분명 나를 스토커 취급하면서 나를 피할것같았어(나라도 분명 정신병자로 봤을거야)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했고 내가 내린 결론은 '아름다워야한다' 였어.
원래 이벤트와 미친짓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미친짓도 받아들이는 대상이 좋아한다면 이벤트로 변한다고 생각을해
때문에 집착에 가까운 의로 찾은 이정보를 통한 가영이와의 첫접촉은 무조건 가영이가 생각하기에 아름다워야했어.
그렇기에 내가 생각한 방법은 편지였어.
예나 지금이나 손으로 직접쓴 편지는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수있다고 생각했거든. 
분홍색 벚꽃색무늬 편지지를 주말에 사서는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동안 어떤 말을 쓸지 고민하고 연습했어.

가영이가 다니는 농고가 남녀공학이니까 같은 학교 남자애가 러브레터를 쓴거처럼 하기 위해(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연락처라도 알수있어서) 랜덤채팅의 이야기를 안썻어.
중반부엔 가영이에 대한 칭찬을 하면서 자존감 낮은 그애가 먼저 연락 할 수있을 용기를 줬어. 무엇보다 중요한건 ' 나는 너가 만만히 봐도 될만큼 하찮은 존재다 ' 라는 인식을 줘야했어
자기손위에 놀릴수 있다고 생각해야 안심하는 법이거든.
그리고 편지 맨아래에 내전화번호, 카카오톡아이디, 그리고 이메일을남겼어.
전화번호만 남겨버리면, 가영이 성격상 부담되서 문자라도 한번안줄것같았거든. 

그렇게 포항에 도착해서, 가영이가 다니는 농고에 들어갔어
주말이라 역시 텅텅비었고 여느학교가 그렇듯 가운데 중앙현관은 열려있더라, 
거기들어가서 방문객위한 구조도를 보면서 3학년 교실을 찾았고. 복도를 걸으면서 교실마다 들어가 책상 배치도를 보면서 가영이의 반과 자리그리고 학교사물함 번호를 알았어

   
   

55  이름없음 2021/11/27 02:37:40 ID : PbdzXutAjhe 
책상에 ' 가영아. 나 스레주야 나왔다갔어 ' 이런거 쓰고싶었는데, 이걸 쓰면 절대 안만나줄거란 확신이 들어서
조용히 같은 학교 남자인척하는 편지만 사물함에 넣고 나왔어. 
그리고 문자든 카톡이든, 이메일이든 꼭 오길 기다렸어
가영이 학교나오고 다음날 밤까지 시간 너무 안가더라

   
   

56  이름없음 2021/11/27 02:56:40 ID : PbdzXutAjhe 
내가 다음날 밤까지 시간이 안갔다 했지? 맞아 그 다음날 밤에 문자가 왔어. 편지 잘읽었다고, 근데 누구냐고먼저 물어보더라( 일부로 내가 누구인지 언급안했거든, 가영이가 먼저 누구냐고 물어보게하기위해 내가 심은 작은 트릭의 결과지)

그래서 그때 자연스럽게 바로 전화를 걸었지
전화발신음이 들리고 

" 여 보 세 요 ~? " 

라는 여자특유의 귀여운 하이톤 목소리가 들리는데,
그동안 고생한 게 보상받는 기분이 제대로 들어서인지 소름이 쫙 돋더라.
근데 한편으론 사회부적응자 치곤 목소리가 너무 밝은게 이상했어.
 하지만 별문제 안삼고는 가영이한테 인사하고는 내가 누군지 알더라도 절대절대 차단하거나 끊지 말아달라고, 너가 뭘생각하든 너가 제일 먼저 드는생각은 오해니까 절대 피하지 말라고,
그렇게 미리 경고를 하며 가영이가 받아들일수있게 준비를 했어.그리고 가영이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말해보라고 라하길래
말했지

" 나 스레주야 " 
 " ... "

딱 2초정도 정적 흐르길래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말했어

" 너가 무슨생각하는지 알아 나를 스토커로 보겠지 근데 그거오해야 나 너한테 관심 1도 없는데 흑심도 없어..(주저리주저리)"

라고 정말 사정하다시피 말했고 
가영이가 하는 말이 너무 감동이었어

 " ...... 대박.."

살면서 대박이란 말이 이렇게 감동일수 있을까..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어
나는 너한테 관심이 없다를 몇번이고 말했고 
그때 나도 너랑 대화면서 너무 즐거워서 어떻게든 알고 지내고 싶었다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떻게 자기학교를 찾았냐는 말에는 끝까지 말안했어, 이것만은 말하면 안되겠다 생각했거든..

그렇게 현실에서 다시 연결에 성공한 우리는 채팅어플대신 밤마다 통화를 하면서 이야기하는 친구 사이가 됐어
랜덤채팅이란 익명의 환경에서 벗어나 정식으로 아는사람이 된거지.

   
   

57  이름없음 2021/11/27 02:58:03 ID : xPhfak2mpXx 
후우 일단 여기까지만 쓸께, 너무 피곤해서 일단 자고 일어나서 쓰도록 할께.

   
   

58  이름없음 2021/11/27 09:14:00 ID : mK0lbfSK3Xv 
와 너무 재밌다!!! 이게 왜 흑역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ㅋㅋㅋㅋㅋㅋ 암튼 ㅂㄱㅇㅇ

   
   

59  이름없음 2021/11/27 09:57:14 ID : zVglva5SK3X 
ㅂㄱㅇㅇ

   
   

60  이름없음 2021/11/27 10:07:22 ID : pQlg0mrgi9t 
재미따

   
   

61  이름없음 2021/11/27 11:00:44 ID : tcreY5TXxSI 
ㅂㄱㅇㅇ

   
   

62  이름없음 2021/11/27 14:16:06 ID : bCmE2mlbbiq 
재미쪄..

   
   

63  이름없음 2021/11/27 14:28:39 ID : bcnyJTO3Co0 
와 집념 진짜 ㄹㅈ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4  이름없음 2021/11/27 17:04:40 ID : Hu641A7xXAp 
공무원사칭...걸렸으면 경찰서 다녀왔을텐데 ㅎㄷㄷ

   
   

65  이름없음 2021/11/27 20:00:49 ID : 1fTPba2qY03 
ㅂㄱㅇㅇ

   
   

66  이름없음 2021/11/27 20:16:20 ID : 09y445hxU2H 
이게뭐야....이걸 끈기라고 해야하나 집착이라고 해야하나...ㅂㄱㅇㅇ

   
   

67  이름없음 2021/11/27 20:32:26 ID : 4GmleHva1eL 
지리네 ㄹㅇ

   
   

68  이름없음 2021/11/27 22:06:09 ID : aq7tck6459g 
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단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모하면서도.. 집념 멋지네

   
   

69  이름없음 2021/11/27 23:05:14 ID : dSJPa65grs8 
진짜 넌 좋은 쪽인지 나쁜쪽인지 모르겠는데 ㄹㅇ미친ㄴ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0  이름없음 2021/11/28 00:48:00 ID : PbdzXutAjhe 

         
이미지보기
         ( 어제 글쓰다가 생각나서 가영이에게 보낸카톡이야)

스레주 왔어. 와..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걸? 글재주가 없어서 다들 재미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ㅎㅎ
게임 끝나고 자려다가 생각나서 들렸는데 기분이좋은걸?
>>69 고맙다 ㅋㅋ 당시의 나는 지금생각하면 정말 미친ㄴ이 분명했어 ㅋㅋ
>>68 무모하단말 진짜좋아해 뭐랄까.. 무모한 일을 성공했을때의 짜릿함을 잊을수가 없거든
>>67 고마워 ㅋㅋ
>>66 약간 집착이라 생각해, 아니야 이건 집착이맞아 ㅋㅋㅋ
>>64 ㄹㅇ.. 그래서 겁나, 근데 왜일까 어려서 걸려도 어른들이 봐줄것같은 생각이 들었어
>>63 ㅋㅋㅋㅋㅋㅋㅋ 집념으로 일군 결과지뭐
>>58 흑역사 맞아.. 후우.. 이게 왜흑역사인지는 계속보다 보면 알게될거야
   
   

71  이름없음 2021/11/28 00:58:01 ID : xPhfak2mpXx 
가영이와 처음 랜덤채팅이 매칭되고 한달뒤 우리는 현실에서 이어졌어.
매일 자기전에 가영이와 통화를 했는데, 시간이 너무빨리가는거야.
그래서 그녀와 대화할때면 조금이라도 이시간을 느리게 보내기 위해서 시간을 주기적으로 보곤했어.
가영이는, 나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던거 같아. 
전화할때면 항상 그날 있었던 무서운일, 괴로운일을 나에게 이야기했는데 나는 그걸 정면으로 깨부숴 줬거든
예를들면 이런일이 있었어.

가영 : " 스레주야, 나는 정말 쓰레긴거 같아 ''
나 : '' 왜...?? 무슨일 있었어? ''
가영 : '' 꿈을 꿧는데,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꿈을 꿨어, 그래서 내가 너무 괴로워서 칼로 다찔러죽이는 꿈이었어.. 나한테 잔인한감정이있나봐 "
나 : '' 그렇구나, 너는 참착한아이구나? ''
가영 : '' 무슨말이야? ''
나 : '' 너가 꿈에서 찔러죽이고 싶을만큼 싫은 사람들인데 평소에는 칼로 안찌르잖아, 나는 잔인한 감정을 숨기고 반성하는 너가 정말 착한아이라 생각해 ''

이런식으로 그녀를 달래주곤 했지.

   
   

72  이름없음 2021/11/28 01:05:50 ID : PbdzXutAjhe 
가영이는.. 참 좋은아이였어. 뭐랄까 상처를 많이 받은 어린아이였달까.
그래서인지 내가 저렇게 위로해줄때면 금세 기운차리고는 '' 고마워.. '' 를 표현하곤 했어.
자기 감정에 솔직했고, 조그마한 것에 감사할줄아는.. 그녀에게 나는 점점 진심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어.
그럴때면 나 스스로 혼자 괴로워했어.
그야 그렇잖아, 랜덤채팅에서 만난 여자와 연애를한다? 이거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친구들에게는 꽁꽁숨긴체( 하필 기숙사형학교라 숨기기 힘들었지) 그녀와 통화를 했어.
그러다 일이 터진거야.
사실 예고된 일이었지.
4월이 되고 얼마 안지나서 서로의 전화 시간이 제로가 된거야.
다들 기억나? 지금이야 통화는 당연히 무제한으로 되지만, 이때만 해도 통화시간은 한달에 50시간 이렇게 정해져 있었어.
거기다가 가영이나 나나 청소년 요금제를 쓰는바람에 가뜩이나 제한된 통화시간이 한달에  몇시간 안됐어.
이건 정말 큰 문제였어.
그녀와 유일하게 연결될수 있는건 전화 였으니까.
그래서 전화가 끊어진 우리는 먼저 할 것 없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냈어.
(고향 집에 가면 이때 나눈 편지가 있는데, 다음에 사진 찍어 올릴께 )

   
   

73  이름없음 2021/11/28 01:07:20 ID : dSJPa65grs8 
ㅂㄱㅇㅇ

   
   

74  이름없음 2021/11/28 01:08:29 ID : dSJPa65grs8 
>>72 헐ㄹ 러브레터를 보내버린거야~??
   
   

75  이름없음 2021/11/28 01:08:52 ID : xPhfak2mpXx 
먼거리에 사는 여인과의 편지.. 이거 생각해보면 참 로맨틱하잖아.. 근데 직접 겪어본 나는 이 풍경을 한마디로 표현할수있어

" 미친짓이다 ''

이건 정말 미친짓이야. 한창인 나이잖아. 서로 상대방과 이야기하는게 즐거워서 애초에 통화시간이 제로가 된거잖아
심지어 가영이는 나의 편지가 조금이라도 늦게올때면 공중전화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선

'' 너가 나를 버린줄알고 너무 우울했어.. 전화받아줘서 고마워 '' 

이렇게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고.
그래서 나는 이걸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어.
어떻게? 알잖아.. 나는 무모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란걸

   
   

76  이름없음 2021/11/28 01:10:10 ID : xPhfak2mpXx 
>>73 고마워 알려줘서
>>74 사귀는사이가 아니라 러브레터라 부르긴 그렇구... 이산가족에게 보내는 그리움의 편지라 해야하나.. ㅋㅋ
   
   

77  이름없음 2021/11/28 01:12:59 ID : PbdzXutAjhe 
몇일뒤 가영이와의 통화가 너무 하고싶었던 나는 뜬금없게도.
해가진 저녁 8시에 학교 복도에 홀로남아 청소를 하고있었지.
내가 청소를 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
 학교도서관 담당 선생님의 마음에 들어서 도서담당사서가 되기 위해서였지.
도서담당사서가 되서, 이도서관의 열쇠를 내가 관리하게 된다면
나는 도서관에 있는 학교공용전화기를 몰래 이용할 수 있게 될거고 
그러면, 전화제한 상관없이 학교예산으로 무료로 가영이와 다시 통화를 할 수 있다는게 내 결론이었어

   
   

78  이름없음 2021/11/28 01:13:47 ID : dSJPa65grs8 
>>75 잉이ㅠㅠ 안타까웡ㅇ 그나저나 저 위에 미인은 뭐야ㅋㅋㅋㅋㅋㅋ스레주 푹 빠졌네~~~ 꺄아ㅏ><
   
   

79  이름없음 2021/11/28 01:16:39 ID : dSJPa65grs8 
>>77 진짜 무모하다 탈모되겠네 장난이고 와 진짜 말도 안되는 결론인데 넌 성공했을 것 같아ㅏ
   
   

80  이름없음 2021/11/28 01:22:53 ID : xPhfak2mpXx 
문제는 도서담당사서가 이미 있어서,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거였고.
무엇보다 여기 도서담당선생님은 여간 깐깐하기로 유명한 노처녀 선생님이셨어.
나는 이분의 마음에 들기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했지.
도서담당선생님은 가르치는 과목이 ' 국어 ' 였는데, 
항상 국어시간이 끝날때면 선생님을 쫒아가선 선생님께 오늘 수업이 정말 재밌었다 칭찬하면서 모르는걸 질문을해선,
내가 정말 학업에 열정적인 학생이란걸 어필했어.
다른한편으론 뒤에서 선생님의 수업담당시간을 체크해선 다음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동선을 파악하고는.
그선생님이 지나갈법한 곳에 대기했다가 일부로 청소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지.

그렇게 4일이 지났나. 이날도 어김없이 미리 준비된 장소에서 대기했다가 선생님이 지나갈때 청소를 했는데, 선생님이 나한테 묻더라고
혹시 벌받아서 청소하고 있냐고, 
그래서 내가말했지, 아니라고 물마시러 잠깐 나왔는데,
어질러져있길래 나라도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반친구들이 다같이 학교를 깨끗히 써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청소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어.
선생님은 감탄을 했지.
그러고는 자기네 도서부사서애들도 나처럼 청소를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말했어

'' 선생님,  그럼 제가 도서부에 참여해도 될까요? 주기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거든요 ''

이말을 마친 나는 의도된 모범생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해냈어!!' 를 외쳤는데
이선생님.. 여간 깐깐한 사람이었던거야
이미 도서부에 사람이 다차서 나를 받아줄수가 없데 
여기서 나는 억장이 무너졌어. 
지금까지 고생한게 이 선생님한테 잘보여서 도서부에 들어가는거였는데 
원칙적으로 사람이 꽉찼으니 못들어간다잖아
멋쩍어 하던 선생님은 미안하다며 갈길 가셨고
나는 결론을 지었지


이미 도서부에 가입된 놈중 하나를 쳐내자고

   
   

81  이름없음 2021/11/28 01:25:38 ID : xPhfak2mpXx 
>>78 ㅋㅋ 실제로 이쁘니까, 나는 처음에 이애가 자기를 장애인이라며 비난하길래 엄청 추녀인줄알았는데.... 프로필사진을 보니까 너무 이쁘길래 이애가 사기꾼이 아닐까 의심했어
>>79 집념이 낳은 괴물이지 ㅋㅋ 나는 이런내성격에 꽤나 만족하는 편이야.
   
   

82  이름없음 2021/11/28 01:30:11 ID : xPhfak2mpXx 
이미 자리에 박혀있는 돌을 쳐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강하게 뿌지 잡혀 있으니 손으로 살살살 돌주변 흙을 걷어내고 살포시 잡아서 영문도 모르게 빼야지.
나는 도서부에 이미 자리잡은 친구중 나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아이가 누가 있을까 고민했어.
그러다 만만한 아이를 찾았어 
3학년 도서관사서중 명진(가명)이란 친구가 있는데, 
이친구가 나랑 안면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갈수 있겠다 싶었지.
그날밤 
학교를 끝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온 나는 빨리 샤워를 하고는 명진이의 방으로 갔어
내목표는 명진이가 도서위원에 짤릴만큼 문제가된행위를 찾아서 퍼트리는 거였지.
그러기 위해 명진이와 좀 친해질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명진이와 안면도 틀겸 찾아갔는데
명진이 이녀석... 성경을 읽고 있더라구. 
생각보다 치부를 찾기 어려운 친구란 직감이 들었어.

   
   

83  이름없음 2021/11/28 01:34:01 ID : xPhfak2mpXx 
나는 명진이에게 처음에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찾아왔다했어. 
'너가 공부를 효율적으로 잘한다길래 배우고 싶어서 왔어' 이런식으로 말이지
내가 말했지?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드는 첫번째는 무조건 상대방이 말을 많이 하겠끔 유도하고 즐겁게 들어주는척하는거야
처음에 나의 칭찬에 부담을 느끼던 명진이는 내가 때로는 오버했다가 때로는 진지했다가 때로는 카리스마있게 이야기를 하니까 슬슬 받아들이면서 입을 열더라고
그렇게 명진이와 한시간쯤 학교기숙사 무인자판기 앞에서 떠들었을까.
명진이와 나는 어느덧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어.
그리고 나는 명진이에게 준비한 멘트를 꺼냈지

'' 후우...명진아... 담배 한대 필래? ''

   
   

84  이름없음 2021/11/28 01:37:49 ID : xPhfak2mpXx 
처음에 됐다면서 거부를 하던 명진이는, 
내가 서운해하면서 그럼 나필때 망좀 봐달란식으로 데리고 갔지.
그렇게 으슥한곳으로 데려가선 내가 먼저 담배를 하나 꺼내서 피웠어.
명진이는 정말 열심히 망을 보더라.
그런 상황에서 다시금 내가 고민이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서 명진이가 다시 나에게 마구 이야기를 하게끔 만드는 한편, 
계속해서 담배를 내가 피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담배라는걸 명진이가 받아들이기를 익숙하게 만들었어.
그렇게 내가 준비한 가짜 고민에 명진이가 진지하게 해답책을 내줬을때, 
나는 명진이에게 큰깨달음을 얻었다는 반응을 했고
명진이도 으쓱해 할때 한번더 담배를 권유했어.
이때도 거부했다면, 아마 나는 포기하고 다른사람을 찾았겠지만.
명진이는 달랐어, 이번엔 받아들이더라고. 자기도 궁금한거지 한번쯤은 괜찮다고 생각했겠지

   
   

85  이름없음 2021/11/28 01:41:39 ID : xPhfak2mpXx 
그렇게 호기심 어린눈으로 명진이는 담배를 폈어. 
처음이라 그런지 목안으로 안넘기고 입안에만 머물렀다가 뱉더라고.
나는 그런 명진이를 칭찬하는 한편, 혹시 선생님에게 걸릴까봐 조마조마에 하는 명진이에게 말했어
만약에 내가 담배로 걸리면 나는 너 이름 이야기 안하고 나만 폈다고 할거라고, 그러니 걱정말라고 했지.
명진이는 나의 말에 웃으면서 그럼 자기도 담배 핀게 만약에 걸리면 내이름을 안대겠다고 혼자 안고가겠다는거야.
그래서 나는 감동한 표정을 지으며 고맙다고, 역시 너는 다른애들과 다르게 의리있는 놈이라고 강조하며 그날밤 들어가 잤지.

   
   

86  이름없음 2021/11/28 01:46:56 ID : xPhfak2mpXx 
다음날이 되고, 나는 잔인하게도 목격자인냥 학생부담당 선생님께 제보를 했어.
명진이가 담배 피는 모습을 봤다고.
그러면서 한편으론 보복받을까봐 두려운듯한 연기를 하니까 
선생님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절대 제보자에 대한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그러니 불안해 하지말라는거야.

그리고 이틀 뒤...
명진이는 도서부에서 짤렸어.
그리고 명진이는 과연.. 나와 이야기 한대로 내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어

어때 애들아, 이걸 당당히 말하는 스레주는 정말 쓰레기지? 맞아.. 나 쓰레기 맞아..
정말... 나의 욕구를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나는 정말 쓰레기야..
변명의 여지는 없지. 이점에 대해선 지금도 미안한 감정이 드네..

   
   

87  이름없음 2021/11/28 01:48:11 ID : 9a2nBaoFeMk 
진짜 미친ㄴ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ㅂㄱㅇㅇ

   
   

88  이름없음 2021/11/28 01:49:29 ID : xPhfak2mpXx 
명진이가 짤리고 난 뒤, 도서관담당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곤 나보고 잠깐 교무실로 따라오라고 하더라구
그리고 나에게 진지하게 말하더라

'' 스레주야, 어쩌다보니 도서관사서자리가 하나 공석이 됐는데 해보지않을래?''

그래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도서관 사서가 되는 한편 3학년이라, 도서관열쇠를 담당하게 되었지.

   
   

89  이름없음 2021/11/28 01:51:34 ID : apRyMrs7hzc 
와... 스레주를 보면 정말 기회는 쟁취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모든 게 우연이 아닌 레주의 설계...

   
   

90  이름없음 2021/11/28 01:55:35 ID : xPhfak2mpXx 
>>87 스레주를 더욕해줘 이점에 대해서는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으니까.. ㅠㅠ

도서관 사서열쇠가 나에게 중요한 이유는 딱하나야, 
밤에 몰래 도서관에 들어가서 안쪽에서 문을 잠그곤 가영이와 안전하게 통화를 하기 위해서였지.
떨리는 손으로 도서관전화로 가영이의 번호를 입력했어.





'' 여보세요..?? ''
'' 가영아, 나야.. 많이 기다렷지? ''

이제부터 전화제한없이 통화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니까, 정말.. 기뻐하더라
참 나는 이기적이게도 얼굴 한번 마주 본적없는 가영이가 기뻐하는 모습에 명진이에 대한 죄책감도 사라지더라구
그렇게 이거면 됐다 생각하고 명진이를 잊으려던 어느날, 하루는 가영이가 물어보더라구
어떻게 학교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게 되었냐고
잠시 고민을 하던난 명진이에게 했던 이야기를 말해줬지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흘렀어
   
   

91  이름없음 2021/11/28 01:56:39 ID : xPhfak2mpXx 
>>89 그렇게 표현해주니까 너무 고마운걸 ㅋㅋ 기회는 쟁취하는 거지.. 맞아 그렇게 생각해
   
   

92  이름없음 2021/11/28 02:01:46 ID : xPhfak2mpXx 
'' 너... 미쳤어? 왜그랬어? 왜 나때문에 우리와 상관없는 사람에게 피해를줬어? ''

정말 화를 내더라, 그리고 나를 마구 혼냈어.
가영이는 그러면서 자기가 한일인냥 죄책감을 느끼더라
왜 얼굴한번 본적없는 자기를 위해서 매일보는 친구를 욕보였냐구,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 줄 몰랐다고
가영이는 정말 정직하고 착한아이였지
당시 나는 그런 가영이가 정말 이해가 안되었어.

'' 나라고 이러고 싶었는줄 알아? 너를 위해서 이렇게 했는데, 조금 웃으면서 넘어가 줄수도 있는 문제인데, 
너는 가만히 있었으면서 왜 나에게 화를 내? 나에게 선택지가 그렇게 많았는 줄 알아? ''

이렇게 말하면서 나는 버럭 화를 냈어
가영이는 그런 나에게 한마디 했어

'' .... 앞으로 연락하지마 ''

뚝...

' 젠장.. 망했네 '

   
   

93  이름없음 2021/11/28 02:09:02 ID : xPhfak2mpXx 
행복이란게, 모를때는 나름 잘살다가 한번 알고난뒤 상실하면 죽을것같이 힘들잖아.
내가 그랬어.
가영이를 알기전에는 내삶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 나름 학교에서 인기도 많았고, 모범생에, 공부도 나름 잘했지
단순히 이런 내삶을 더 행복하게 해주던 존재가 가영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가영이와 연락이 몇일째 안되던 나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망가졌어.
대체 왜그랬을까, 가영이는 왜 나에게 그렇게 까지 남에 일에 화를 낸걸까.
그렇게 몇일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지 그러던 어느날 같은방쓰는 친구가 물어보더라

'' 스레주야. 매일 통화하던 친구랑 요즘엔 통화안해? ''

그말이 너무 마음을 찔렀어. 정말 매일매일 가영이에게 통화했구나 나는.
그만큼 가영이가 내삶에 중요한 부분을 이미 차지했구나.
그제서야 나는 스스로 반성을 했어.
그리고 명진이를 찾아갔지.
그리고 나는 말했어.
너 흡연 신고한거 나라고, 사실 너를 도서부에서 짤리게 하고싶어서 한짓이라고 말이야

   
   

94  이름없음 2021/11/28 02:15:10 ID : xPhfak2mpXx 
내욕을 하고 몇대 맞을 각오도 했는데, 명진이는 나를 노려보면서 말하더라

'' 알고있었어 ''

어떻게 된일인지 보니
명진이가 흡연신고가 된날, 자기가 망을 봐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걸 알았데
근데 다음날 바로 신고가 된탓에 혹시나 하고 나를 의심했는데 한편으론 이해가 너무안가더래
아무리 도서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이렇게 까지 할필요가 있었나? 싶더라는거야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밤늦게 공부하고 도서관을 지나는데 도서관안에서 웃는소리가 나더래
그래서 안을 봤고, 내가 학교전화로 누군가(가영이)와 열심히 통화를 하고 있는걸 본거야
그모습을 보고 명진이는 '저새끼가 이럴려고 나한테그랬구나' 하고 
이미 엎질러진물 주워담아 뭐하겠냐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갔다는거야.

   
   

95  이름없음 2021/11/28 02:17:01 ID : xPhfak2mpXx 
그럼 나를 신고할수도 있지않았냐니까 명진이가 그러더라

'' 너랑 대화한게 즐거웠고 서로 어쨋든 약속했으니까 말안했어 ''

나는 그날 명진이에게 무릎꿇고 사과 했어 정말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명진이는 끝내 내사과를 안받아주고 무시하며 갔어

   
   

96  이름없음 2021/11/28 02:23:31 ID : xPhfak2mpXx 
그렇게 하루가가고 어김없이 나는 밤에 또 도서관에 홀로 앉아 가영이에게 전화했어.
몇일째 수신음만 들려주던 수화기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리더라.

'' 여보세요... ''
근데 왠지 목소리가 울먹이는 듯했어.
나는 깜짝 놀래서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니까 가영이가 그러더라

'' 스레주야, 내가 미안해 내가 너무 나한테만 유리하게 생각했어, 너는 나와 어떻게든 연락할려고 노력한건데... ''

그말이 가슴이 너무 아팠어.
'왜 너가 사과하는거야.. 잘못은 내가 했고 너는 나를 생각해서 강하게 꼬집은건데'
나는 그런 가영이를 달래주었고, 
나의 노력을 알아차린 가영이는 금세 기운을 차리고는 다시 웃어주더라
그렇게 우리는 오랜만에 다시 예전처럼 웃고 떠들었고, 
나는 즐겁게 대화하는 한편, 명진이에게는 한번더 나중에 사과를 해야겠다 생각했지

   
   

97  이름없음 2021/11/28 02:35:18 ID : xPhfak2mpXx 
그렇게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
나는 낮에는 도서관 청소를 열심히 했고 밤에는 도서관 전화로 몰래 가영이에게 전화하고.
언제 그랬냐는냥 우리는 다시 전처럼.. 아니 전보다 훨씬 더 서로에게 안부를 물으며 떠들었지
하루는... 꽃을 좋아한다는 가영이에게 물었어

나 '' 가영아, 그럼 너는 어떤 꽃을 제일 좋아해? ''
가영이 '' 안개꽃.. 안개꽃이 제일 좋아 ''

안개꽃이라.. 왜 하필 그런 풀같은 꽃을 좋아하는걸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을때, 내마음을 알아차린 가영이가 말하더라

'' 집근처에 예쁜꽃들을 꺽어서 이쁘게 꽃다발을 만들었는데, 뭔가 안이쁜거야.. 그래서 주변을 좀 더 둘러봤는데, 안개꽃이 있었어.
그래서 안개꽃을 꺽어다가 예쁜꽃들 주변에 두니까. 그제서야 꽃들이 부각되면서 꽃다발이 이뻐졌어.. ''

가영이의 순수한 이말에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 그리고 뒤이어 가영이는 말했어.

'' 스레주야. 나는 이런 안개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나의 존재로 인해, 주변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하는...... 그런 안개꽃 같은 사람이 말이야.. ''

마침내 이말을 들은 나는 정신이 혼미해졌어.
가슴이 정말 큰일나겠다 싶을정도로 뛰면서 미어졌고.
머리속에 무언가 알수없는게 가득 들어오기 시작했지.
그리고 나는 결심했어

가영이를 반드시 내여자로 만들겠다고 말이야

   
   

98  이름없음 2021/11/28 02:37:00 ID : xPhfak2mpXx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내일 다시올께, 하루종 일 컴퓨터를 했더니 눈이 많이 침침하네 ㅎㅎ 
혹시 스레주에게 말하고 싶은거나 궁금한게 있다면 부담없이 레스달아줘
반드시 답장해줄께. 오늘도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xPhfak2mpXx
a79fUY05Wlv

   
   

99  이름없음 2021/11/28 02:37:12 ID : dSJPa65grs8 
>>86 이 자식 넌 또라이야
   
   

100  이름없음 2021/11/28 02:38:24 ID : xPhfak2mpXx 
>>99 ㅋㅋㅋㅋㅋㅋㅋ 아 현웃터졌어 ㅋㅋㅋㅋㅋㅋ
   
   

101  이름없음 2021/11/28 02:41:16 ID : dSJPa65grs8 
>>100 ??ㅋㅋㅋㅋㅋ 니가 쓴 글에 니가 웃어? 뭐야…
   
   

102  이름없음 2021/11/28 02:42:59 ID : xPhfak2mpXx 
>>101 잠와서 실수로 86번에다가 답장을 해버렸네 ㅋㅋㅋ 고쳤어 빨리 자러가야겠어 알려줘서 고마워
   
   

103  이름없음 2021/11/28 02:44:26 ID : dSJPa65grs8 
>>102 
출처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6565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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