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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아.. 얃홍 걸렸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89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망..
추천 : 50
조회수 : 21232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27 17:57:32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26 20:13:25
제가 보다 걸린게 아니라 아버지께서 보시다 저한테 걸렸습니다..
당황스러운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ㅜㅜ

상황설명드릴께요
전 26살 남성이고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때쯤에 완전 컴맹이시던 아버지께 컴퓨터의 필요성을 말씀드리고 가르쳐드렸습니다
그결과 제가 군전역할때쯤엔 어지간한 컴에 관한 잡다한 지식은 저보다 훨씬 빠삭해지셨죠

그리고 평소 아버지는 완전 철두철미한 성격에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 이십니다.
무뚝뚝 하시긴해도 사려깊으시고 매사 모든 일에 깔끔하시죠. 
사실 저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존경하고 롤모델삼고있습니다

사건은 그저께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방학이 시작되고나서 고향으로 내려와 쉬다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근데 어제따라 친구놈둘이 하나같이 일이있어 자리가 일찍 끝나게 되었는데요
집엔 어머니는 계모임하러가셨고 
동생은 알바

아버지 혼자 있으시겠다 싶어서 간만에 일찍들어가 아버지랑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 싶어 치킨이랑 맥주를 사들고 집으로 갔습니다

근데...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게 모니터속 빨간동영상...
(거실에 컴퓨터가 있고 현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당황하셔서 뒤돌아보지도 않으시고 허둥지둥 동영상 창을 끄시려는 모습..

저도 당황해서 다녀왔습니다 인사도 못하고 못본척 쇼파에 치킨맥주 두고 제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아버지도 남자고 뭐 같은 남자니까? 라고 이해는 하기에
옷갈아입으면서 멘탈 회복하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거실로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그사이 컴퓨터 종료하시고 안방으로 들어가셨더군요.

아버지한테 아버지 치킨사왔으니까 좀 드시라고 불렀는데
그냥 혼자 먹으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좀 뻘줌하긴했는데..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그날이후 지난 이틀간
아버지 얼굴도 못뵜습니다.

이틀간 집에 늦게 오실 날이 아닌데 늦게오셔서 집에오시면 바로 주무시고
제가 눈뜨기전에 먼저 출근하시고..

그리고 오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두개인데 파티션 3개로 나눠서
한개는 c드라이브 나머지 하나씩 아버지랑 저랑 쓰고있습니다

혹시 제 드라이브에 영상.. 나름 분산해서 이름 바꿔 철저히 숨긴다고 숨겼는데 발견하시고 그거 보시다가 
그런건가? 해서 아깝긴해도 컴퓨터 용량도 늘릴겸 영상을 지우려 파일크기별 동영상 찾는 프로그램을통해
컴퓨터 정리중 그만 발견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폴더.. 가 있으시더군요.. 많은건 아니였지만
아버지 성격처럼 영상..들을 정리해두신거에 멘붕했습니다..

그전까진 그냥 뭐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 퇴근하시자말자 바로 씻고 안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아직 저도 멘붕중이고 민망하기도한데ㅜㅜ

이건 아닌데.. 뭔가 빨리 이상황을 바꾸고 싶습니다.
멘붕중이라 그런가 어이없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는데
 저도 일부러 영상보다 일부러 아버지한테 들켜야하나
이런... 황당한 생각까지 하고있습니다. 

아...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죠? ㅜㅜ
진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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