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회피성향 높은 사람이 나한테 연락 왔을 때
회피형: 저 지금 급하니까 상담해주세요
나: 전화 가능하세요?
회피형: 죄송한데 제가 카톡이 더 편해가지고
나: 전화로 상담해야 제대로 된 상담이 되는데 전화는 싫으세요?
회피형: 님이 늦게 답장 카톡 주셔가지고.. 가족들도 눈치주고 해서
나: 남자친구가 아니라 님이 회피형 같은데 그래서 전화는 지금은 싫으시다는건가요?
회피형: 저 회피형 아닌데 검사해보니까 점수 이런데요?
나: 님 점수가 회피형하고 1점 밖에 차이 안나서 회피형이나 마찬가지 맞습니다
회피형: 어쨌든 가족들 때문에...
나: 그럼 가족들 없는 내일 통화하실래요?
회피형: 아니 카톡이 편하다고 하는 것이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나: 그게 아니라 님이 상담 해달라고 해서 도와주려고 하는거고 물어보는 거에요. 왜 말이 없으세요?
회피형: 아 네 상담 안할게요 그리고 누가 불러서 바쁜데 왜 답장 안하냐고 닥달하면 어떻게 합니까
나: 님이 도와달라고 하셔서 알려드리는 중인건데 왜 짜증을 내세요?
회피형: 짜증 안 부렸지만 짜증부렸다고 생각하신다니 그렇게 느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수고하세요
나: ..
회피형: 짧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
내가 친구한테 춤을 무료로 알려달라고 했다고 합시다
그럼 친구가 좋은 친구라면 카톡보다는 당연히 만나서 가르쳐주겠다고 하겠죠
나쁜친구거나 회피형 친구라면 그냥 카톡으로 몇마디 해주고 말려고 할거고요
그럼 만나서 알려주겠다는 친구가 좋은 친구고 착한친구인건데
회피형은 그 친절을 공격이나 비난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손절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기 지인이나 친구들 애인들은
여전히 회피형들만 남게 되는거고
내 친구들도 내가 회피형처럼 굴어야 좋아해주니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맞다고 판단해서 계속해서 회피형식으로 살아가게 되는 겁니다
1.
애초에 전화 안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회피형입니다
회피성향 높은 손님들은 집에 있을 때 전화를 대부분 못해요
가족 또한 어려운 직장 상사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불편해 합니다
2.
전화가 싫다고 해도 안전형은 제대로 이유를 말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회피형은 애초에 제대로 된 이유를 말하지 않고 변명만 하고 기분만 나빠합니다
예를 들어 안전형은
지금 배터리가 없는데 30분만 기다려달라거나
오늘은 전화가 불가능하니 내일하자거나
나는 원래 전화를 싫어하니 카톡으로 좀 해달라거나
카톡으로 하면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냐 이런 방식으로 보완이 안되겠냐
등으로 확실하게 내 의사 표현을 제시하고 대안을 같이 찾아봐요
그런데 회피형은 사실 내가 전화하기 싫은건데
니가 늦게 전화를 해서
가족들이 눈치를 주어서
지금 배터리가 없어서
등으로 외부 환경 탓하고 왜 하기 싫은지도 애매하게 돌려서 말합니다
그럼 상대방이 충전될때까지 기다려준다고 하면
나는 전화하기 싫은데 저 사람은 전화하자고 강요하고
나는 사실 배터리가 충전되도 전화하기 싫은데
저 사람은 충전되고 전화하자고 나를 궁지에 몰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 이미 상대가 나를 공격하고 궁지에 몬다고 판단합니다
3.
그래서 공격당한다고 하는 회피형은 이제 수비에 나섭니다
저 회피점수 안 높은데요? 라거나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라거나
대화의 본질은 상담은 전화가 바람직한데
내가 전화가 싫다면 왜 싫고 그렇다면 좋은 해결책나
대안은 무엇인지 같이 찾아봐야 맞는건데
내가 회피형인가 아닌가 내가 과연 큰 잘못을 했는가 아닌가
그러니까 애초에 상대가 날 비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비난 받을만큼 나쁜 사람인가 아닌가 그런 쪽으로 대화가 흐르게 되요
4.
기본적인 전화 예절
이거 하나만 이야기하면 저랑 통화하다가 물이 먹고 싶다거나 졸리잖아요?
그럼 안전형은 잠시만 물 좀 먹고 오겠다 혹은 나 지금 졸려서 이제 끊어야겠다
혹은 물 먹고 와서 아 미안하다 잠깐 목 말라서 물 마시고 왔다
그렇게 전후로 말을 하고 편하게 물 먹습니다
이게 당연한거잖아요?
회피형은 어떻게 하냐면 일단 참다가
내가 모르게 최대한 빨리 몰래 물을 마시려고 합니다
엄청 마음 불편해하면서 물을 마셔요
내가 뭐하냐고 하면 반사적으로 아무것도 안했다고 합니다
(이거 진짜 회피형들 100프로)
그리고 내가 물 마신거 같은데 하면 화를 내면서 변명을 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지금 2시간째 물도 못 먹고 통화하는데
물도 못 마시냐 내가 그렇게 잘못한거냐고
혹은 졸려도 끝가지 참다가 졸려서 잔다는 말을 못하다가
본인이 나한테 무료로 지금 상담 받고 있는데
내가 열심히 떠드는데 본인이 피곤해서 집중 못하고 대답못하면
저한테 미안해하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더 골때리는게 뭐냐면 피곤하세요? 끊을까요? 라고 제가 물으면
회피성향 높은 사람들은 또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여기에 혼돈형이면
이때 제가 전화를 끊으면 저한테 서운해하고 불안해하고
제가 전화를 안 끊으면 저한테 짜증내요
하여튼 피곤해도 끝까지 참다가 도저히 못 참겠으면 폭발합니다
아니 지금 잠못자서 피곤하니까 당연히 집중 안되지 왜 나한테 뭐라고 하냐고 하면서
화내고 전화 끊으려고 해요
5.
내가 그렇게 잘못한거냐?
그냥 무조건 쓰면 안 되는 말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안하다. 그런데" 라거나
"내가 그렇게 잘못한거냐" 입니다
가장 와닿게 예시드릴게요
내가 뜨거운 물을 여자친구한테 쏟았을 때
"깜짝놀랐지? 괜찮아? 화상 안 입었어? 미안해." (o)
"물 쏟은 건 미안해. 그런데 고의는 아니야" (x)
"물 쏟아서 미안. 실수 할 수도 있지, 내가 그렇게 잘못한거야?" (x)
그렇게 잘못한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잘못한거고
잘못했는가 아닌가 판결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상대를 서운하게 한거면 달래주거나 위로해주거나 공감해주어야죠
6. 회피형 3단 콤보
저는 맨날 봐서 이제 지겨워죽겠는데
내가 욕을 했을 때
안전형: 내가 욕해서 많이 기분 나쁘고 서운했지?(공감) 미안해.
회피형: 난 좋은 의도로 웃자고 장난친건데. 나는 장난친건데 욕처럼 느껴졌다면 미안해.
그런데 그건 오해야. 너가 좀 예민한가봐.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항상 본인을 보호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나쁜 사람이 되어서 안됩니다
의도. 오해. 예민. 셋 다 나는 잘못이 없으나 니가 이상하게 받아들였다. 이런 의미인거고요.
"느껴졌다면"도 같은 맥락입니다
"내가 욕해서 미안해. 기분 많이 나쁘고 당황스러웠지?" (o)
"내가 욕해서 미안해. (나는 잘못이 없지만 만약에 너가) 기분 나쁘다고 느껴졌다면 사과할게." (x)
후자는 발언이 좋은 사과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고
저렇게 사과 길게 잘하는거보니 안전형같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느껴졌다면은 굉장히 안 좋은 표현입니다
소개팅에서 누가 저런식으로 사과하면 거르세요
7. 마지막에
저분이 저한테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가는데
누가 봐도 빈말이죠
회피형의 특징 중에 하나는 속과 겉이 다릅니다
속으로는 상대방이 미워도 겉으로는 착한척 합니다
이렇게 하면 가벼운 지인이나 회사나 가벼운 친구들하고는
오히려 안전형보다 더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회피형에 대해서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해요
안전형은 아프다고 양해 구하고 동창회 안 갑니다만
회피형은 동창회 안 가면 욕 먹을까봐 무서워서 갑니다 괜찮은척하면서
그런데 저렇게 하면
속으로는 상대방이 미워도 겉으로는 착한척 합니다
절.대.로. 애인하고 잘 지낼 순 없거든요?
그러면 나는 다른 인간관계는 좋은데 연애만 잘 안되네 왜지?
저 사람이 이상한 사람인가봐
그래서 상대방만 비난합니다
혹은 나는 그냥 연애가 안 맞는 사람인가봐
나는 독신주의자인가봐 하고 포기해버립니다
그래서 다음 연애를 할 때
여자친구가 아프다고 해도 나는 동창회 가요
친구는 항상 오래가는데 애인은 자주 헤어지니까요
애인보다 친구가 더 중요한겁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하면 어차피 애인하고 오래 못가겠죠
그렇게 애인하고 헤어질수록 나는 친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거고
악순환 반복되는 겁니다
게다가 회피형에겐 이미 인간관계 문제가 있어요
친구도 베스트프렌드도 못 만들고 깊은 관계로 발전도 안 되요
나 좋다는 사람은 많고 나 이미지는 좋은데 내가 정작 우울하고 힘들 때
말할 곳이 없어요 이미지 관리해야 되거든요
어떻게 보면 친구 없는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젊은 나이의 회피형들은 아직 외로워도 견딜만해서
나는 평판이 좋으므로 내가 문제라고 생각 안하고요
나이가 든 회피형들은 뭔가 문제라는 건 깨닫는데 이미 너무 늦어버려서
되돌릴 방법 없어서 포기하고 살아요
ps.
방금 저런 회피형한테 카톡와서 답답해서 글 올리는거 맞습니다
ps.
회피형 애인 때문에 답답해하는 분들 많은데
회피형하고 사귀는 사람들은 최소
80프로 이상은 본인도 회피형입니다
단지 점수가 10점 정도 더 낮을 뿐이죠
점수대 비슷한 사람끼리 사귀어요 원래
내 남자친구 회피형이다 답답하다 짜증난다가 아니라
나도 회피형이고 남자친구도 회피형인데
나는 불안형도 같이 가지고 있어서
남자친구는 내 회피성향가지고 짜증 안 내는데
나만 남자친구의 회피성향가지고 짜증을 내고 있네
그런 생각을 하셔야 되고
애초에 제일 좋은 해결책은 내가 안전형이 되어 안전형하고 사귀는거고
차선책은 내가 안전형이 되어 상대방 회피성향을 보듬어주는거지
애초에 상대를 고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시도라는 걸 아셔야 됩니다
나도 못 고치면서 상대를 어떻게 고칩니까?
어설프게 애착이론 공부해서
너는 회피형이고 니가 나쁜놈이니 니가 성격을 고쳐라고 말하는 분들 종종 있는데
그냥 안하는거만도 못합니다
ps.
내 남자친구가 딱 저렇다 어떻게 해야 되냐? 라고 물으신다면
애초에 짧게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하나만 조금 시도해본다면
아기를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상대가 아무리 삐딱하게 들으려고 해도 불가능하게
말을 해서 상대를 편안하게 해야 됩니다
정서적으로 당신을 굉장히 편안하게 느끼기 시작해야 그 때부터
변화든 뭐든 가져 올 수 있는 거고
그래야 당신이 원하는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 사람은 굉장히 여리고 소심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라도 맨탈 잡고 나라도 마음이 평온해야 우리 관계를 잘 이끌 수 있다
이런 마음으로 사귀어야 되고 그게 싫고 상대가 관계 리드해주길 바라면
차라리 불안형 만나세요
내가 삐지고 화나서 짜증내면 돌아오는 건 어차피 차단 밖에 없어요
갈등상황에서 내가 상대에게 불만을 표시할때 상대가 기분 안 나쁘게 말하는
가장 최상의 방법은 지금 짧게 설며하는 건 불가능하나 시도해보자면
상대가 연락을 잘 안해서 내가 스트레스 받은 상황 일 때
1.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인다.
2. 잘못의 개념이 아니라 공감의 개념으로 이야기한다.
3. 의도 의미 느낌 늬앙스가 아니라 말과 행동을 찝어서 말한다.
4. 그 순간에 말을 한다.
5.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나 형용사 자체를 쓰지 않는다.
나는 연락 잘하는데 넌 왜 안해? (x)
너가 카톡 안한 건 잘못한거지 (x)
너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x)
최근에 내가 귀찮아진 것 같아 (x)
왜 이제 연락해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아? (x)
불안형한테 해야 되는 말은 제가 예시도 5초안에 생각나는데
회피형은 5분은 저도 생각해야 되서... 대충 써보자면....
오빠는 혼자서도 잘하는 스타일 같은데 나는 항상 공감이 필요한 사람 같아.
오늘 카톡으로 밥 먹었냐고 물어봐주어서 기분이 되게 좋아졌어. 고마워. (o)
저렇게 백번정도 칭찬하고 어느날 정말 기분 나쁠때 기분 나빠하면
회피형이 사과 할 "수도" 있습니다
대충 이런 식인건데
저걸 또 너무 길게 말하면 길게 말한다고 싫어하고
티나게 유도하면 거부감 느낍니다
Q. 니가 상담하는 사람이면 저런 사람도 잘 이끌어야지 왜 널 손절하게 만드냐?
너는 상담사니까 내가 새벽에 욕하면서 갑자기 상담해달라고 해도
친절하게 날 잘 대해줘야지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저한테 주장하는 사람도 많은데
상담사는 호구도 아니거니와
그런 친절은 상담을 하는 동안에만 가능한거지
상담을 해주는 상황도 아닌데 그러진 않아요
간호사가 일하는 중이니까 환자분 물 떠주는거지
평소에 처음 보는 사람이 갑자기 물 떠달라고 한다고 해주진 않지 않습니까?
제대로 상담을 해달라고 했거나
이미 상담 중이거나
제가 상담해주고 싶은 마음을 먹었다면
그렇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만
저런 분들은 제대로 된 루트로
제대로 된 상담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니고요
저한테 카톡같은 연락처 알아내서
뜬금없이 말거는 사람들입니다
무료도 열심히 상담해주고 저런분들도 저는 끝까지 포용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저런 회피형들하고 대화하는거 자체가 제 입장에서 일이고
하루에도 몇명씩 저런 연락 오기 때문에
이미 하루에 5시간은 무료 상담 5시간은 유료 상담 비율이라
더 이상 무료로 친절하게 저런 분들 이끌어주는데 쓸 시간이 물리적으로도
부족하고요
게다가
저런 사람들 제대로 마음 열게 만들어서 제대로 된 상담 시작하려면
한두시간이 아니라 며칠은 대화해야 되는데
저런분들은 저하고 한시간도 어차피 대화 안하려고 하거든요
차라리 본인이 정신병에 걸렸다고 인지하고
내가 의사라면 한동안은 내 이야기 들어보려고는 할껀데
애초에 회피형하고 사귀는 회피형 혼돈형들은
본인은 문제가 없고 애인이 문제다 이 마인드로 저한테 연락이 오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도 안해요
문제 해결하는 건 본인의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본인의 문제를 제가 지적해주면 기분 나빠하거든요
물론 안 그런 사람들이 많고
회피형도 본인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고치려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만
소수의 안 그런 분들은
제 능력으로 방법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