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모두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1대 1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대혼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박빙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가 19일 단독 입수한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의 광역단체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총리와 박 시장 간 양자 가상대결에서 김 전 총리가 45.9%의 지지를 얻으며 47.2%의 박 시장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인 1.3% 포인트다.
정 의원도 46.0%를 얻어 47.3% 지지율을 기록한 박 시장과 대접전을 벌였다. 이들의 지지율 격차 역시 1.3% 포인트다.
‘빅매치’로 표현되는 새누리당 경선 결과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정 의원(31.7%)이 김 전 총리(28.0%)에게 근소하게 앞섰지만 ‘모름·무응답’이 40.3%로 나타났다. 부동층 표심에 따라 경선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부산의 가상대결 결과 서 의원(45.3%)이 오차범위 내에서 오 전 장관(41.5%)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39.4%)은 양자대결에서 오 전 장관(45.3%)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의 우위와 열세가 분명한 대구·울산·경북·경남, 광주·전북·전남을 제외한 9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 판세로 볼 때 오차범위 내 혼전 지역은 서울·인천·부산·충북·충남 등 5곳이었다. 서울과 충북·충남은 새누리당이 오차범위 내 열세였고, 인천과 부산은 우위를 점했다. 새누리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지역은 대전·경기도·제주도였고, 뒤지는 지역은 강원도였다.
인천에서는 차출설이 나도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46.3%를 얻어 송영길 현 시장(42.4%)을 앞섰다. 경기도에서는 남경필 의원이 민주당 김진표 의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지사 가상대결에서는 원희룡 전 한나라당 의원(54.6%)이 민주당 김우남 의원(34.2%)을 20.4%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인천·경기도·제주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출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유 장관, 남 의원, 원 전 의원을 설득해 선거에 내세울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충청권은 승패가 엇갈렸다. 충북도지사 선거에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이 뛰어들 경우 44.4%를 얻어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현 지사(44.9%)와 초박빙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충남도지사 가상대결 결과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43.1%)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소속 안희정 현 지사(47.2%)에게 밀렸다. 대전시장 맞대결에서는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이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을 20.3% 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39.6%를 얻어 민주당 소속 최문순 현 지사(47.6%)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강원도에서 민주당의 현직 도지사에게 맞설 대항마를 찾으려는 여권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이 지난 10∼11일 전국 1만7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걸기 방식(RDD)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지역에 따라 최소 ±1.39% 포인트(서울)에서 최대 ±3.16% 포인트(대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