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
그 곳에서 나는 백혈병을 얻었다…
근로복지공단 앞은 오늘도 변함없이 소란스럽다.
영정사진을 든 채 “노동자의 죽음은 중요하지 않습니까?”라며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과
그들을 문 앞에서 막아서는 직원들 사이에 실갱이가 벌어진다.
갑작스레 발병한 백혈병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던 황유미,
뇌종양 수술의 후유증으로 눈물을 흘리지도, 말을 하지도, 걷지도 못하게 된 한혜경,
1년 남은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슴에 담겠다며 아픈 몸을 일으키는 이윤정,
동료의 죽음을 슬퍼할 틈도 없이 유방암을 선고 받은 박민숙,
고졸 학력으로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것에 마음이 부풀었던 딸을 떠나 보내야 했던 황상기,
두 아이를 위해 남편의 죽음을 반드시 규명하겠다는 정애정…
그들은 아직 코 앞에 드리운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던 직장이었다.
먼지 하나 없는 방, 모두 다 똑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그 곳은 ‘미지의 세계’ 같았다.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르고 화장실 갈 틈도 없이 기계를 돌려야 했지만
‘성과급 1000%’ 앞에서 불평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것이 죄였을까.
‘죽음’이라는 허망한 보상 앞에서 망연자실했던 그들은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초일류기업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기업의 이미지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나 될까? 그리고 만약 그 기업이 삼성이라면? 기업이 미디어를 통해 초일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동안 밀폐된 공장에서 수백 종류의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며 죽어 간 젊은 노동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은 은폐된다. 이 영화는 노동의 현장에서 지워져 버린 개인의 삶과 꿈에 대한 기록이다.
12세이상관람가 | 2014.03.06 개봉 | 92분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empire2014
후원 https://tumblbug.com/ko/empire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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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번엔 <탐욕의 제국> 관련 외압 논란 [프레시안 2014.2.5]
"삼성 관계자 찾아와 영화제 지원금 끊어"
김윤나영 기자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축소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배급사 측 또한 과거에 외압 논란을 겪었다고 5일 밝혔다.
<탐욕의 제국>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탐욕의 제국>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돕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램인 옥랑문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제작 지원금 1500만 원을 받은 바 있으나, 이후 삼성 측이 해당 영화제에 지원금 5000만 원을 끊었다"고 밝혔다.
시네마달 관계자는 "2012년 4월 삼성 관계자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계자에게 ‘삼성 이야기를 다룬 <탐욕의 제국>이 상을 받은 것에는 축하의 말을 보내지만, 앞으로 기업 협찬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지원을 했지만, <탐욕의 제국>이 상을 수상한 이듬해인 2013년부터는 지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삼성 외압설'은 여성영화제의 핵심 관계자가 지난해 5월 <탐욕의 제국> 상영 직후 관객과의 대화 과정에서 증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고 협찬은 투자 대비 광고 효과를 산정해서 집행하는데, 투자 대비 효과가 낮거나 아예 협찬 요청이 없어서 집행이 안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산재 신청자와 유가족 등의 삶과 기억을 카메라에 담은 <탐욕의 제국>은 오는 3월 개봉할 예정이다.
기사원문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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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제국’ 故 황유미 기일 3월6일 개봉 확정 [뉴스엔 2014.2.11]
삼성 백혈병 소재 다큐영화 ‘탐욕의 제국’이 3월6일 개봉을 확정했다.
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서 백혈병을 얻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기업 삼성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연출 홍리경/제작 푸른영상)이 3월 6일 개봉 확정을 지은 가운데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속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다뤄 화제를 모은다. 3월 6일은 ‘또 하나의 약속’ 주인공인 황유미 씨의 사망 기일이기도 하다.
최근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을 통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서 실제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실제 모습과 사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에 대한 기대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또 하나의 약속’ 주인공 상구(박철민) 역 실존인물이기도 한 황상기 씨는 삼성 반도체 공장 피해 노동자 고(姑) 황유미 씨 아버지로 석연치 않은 딸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무작정 언론사, 인권시민단체를 찾아가게 된다.
택시기사였던 그가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 지킴이 반올림’ 결성의 주역이 되기까지, 딸에 대한 애정으로 뜨거운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탐욕의 제국’ 속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모습으로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함께 남편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정애정 씨의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사내커플로 시작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루었지만, 현재는 홀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정애정 씨는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애기 아빠 죽음, 반드시 규명할 거에요”라며 남편 고(姑) 황기웅 씨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어디에든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서는 실제 피해 노동자들의 생생한 모습과 목소리 또한 만날 수 있다. 고3이라는 어린 나이에 삼성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후, 급성골수백혈병에 걸린 고(姑) 황유미 씨.
스크린 속 “먹으면 토했어요. 아주 피로하고 어지럽고… 그래서 큰 병원에 갔더니 벽혈병이래요. 그때 엄청 울었어요”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함께 삼성전자 LCD 공장에 입사한 후 6년간 근무, 소뇌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감행했으나 그 후유증으로 시력, 언어, 보행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한혜경씨 모녀의 사연,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6년간 생산직 노동자로 근무 후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고(姑) 이윤정 씨의 투병 과정, 퇴사 후 유방암 발병 사실을 알게 돼 수술을 받은 후 현재는 ‘전자산업여성연구모임’에 참여하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애쓰는 박민숙 씨 모습까지 ‘탐욕의 제국’ 속 실제 피해 노동자들의 다양한 사연은 현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다.
이렇듯 ‘탐욕의 제국’은 실제 삼성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의 사연은 물론, 그 피해자들의 아픔 그리고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까지 묵묵히 기록했다.
올 3월 6일 개봉일을 확정 짓고 관객들을 만나게 된 ‘탐욕의 제국’은 온기를 빼앗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사진=시네마달 제공)
[뉴스엔 이소담 기자]
이소담 sodamss@
기사원문 :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402111146089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