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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반 강우영, 2반 전하영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4
조회수 : 64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3/11 09:03:39
세월호 참사 696일을 맞이하는 3월 1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강우영 학생과 같은 2반 전하영 학생의 생일입니다. 이름 가나다순으로 소개합니다.

강우영.jpg

강우영 학생입니다.

우영이에 대해서는 알려진 이야기들이 많지 않습니다. 우영이는 언니와 남동생이 있는 삼남매의 둘째였던 것 같습니다. 우영이 자리에 있는 방명록과 편지, 엽서, 쪽지들을 보면 우영이네 세 남매는 사이가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우영이 언니는 부모님과 막내동생을 생각해서 맏딸 노릇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동생 우영이가 보고 싶어서 힘들다고 하십니다. 친구들 꿈에만 나오지 말고 언니 꿈에도 한 번 찾아와 달라고 쪽지를 쓰셨습니다. 우영이 남동생은 누나가 좋아하는 젤리 사다놓을테니 빨리 돌아오라는 편지를 남겼습니다.

우영이는 친구들한테 아주 많이 사랑받는 아이였나 봅니다. 같은 2반 길채원 학생, 박정은 학생과 친했고 다른 반에도 친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친구들은 우영이 자리에 찾아와서 보고 싶다, 그냥 계속 생각난다, 네가 여기 있어서 내 얘기를 들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화장실 갈 때나 복도에 나갔을 때 멍 때리고 있던 우영이 모습이 떠올라서 그립다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1학년 때 우영이 생일에 우영이를 좋아하는 여러 반 친구들이 모여서 복도에서 우영이에게 깜짝 생일파티를 해 주었던 추억을 쓴 친구도 있었습니다. 

작년 2015년에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이 된 우영이 친구들은 걱정을 대신해준다는 '걱정인형'을 사면서 우영이 것도 사서 우영이 책상 위에 놓아주었습니다. 우영이 걱정은 걱정인형이 대신 해줄테니 친구들 꿈에라도 나와서 보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들어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오늘 우영이 생일이니까, 가족분들과 친구들 꿈에 우영이가 나와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한 번씩 꼭 안아드리면 좋겠습니다.

같이 생일을 맞이한 같은 2반 전하영 학생입니다.

전하영.jpg

하영이는 난민 구호 등 세계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하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는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외교통상스쿨을 1기생으로 수료했습니다. 원래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하영이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고 범위를 더 넓혀서 세상 전체를 돕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봄에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국제교류 네트워크에도 참여할 생각이었습니다. 참가신청 마감일이 4월 16일이라서 하영이는 신청서를 꼭 제출해 달라고 엄마한테 신신당부하고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영이 어머니는 하영이가 부탁한 참가신청서를 내려고 준비하시다가 참사 소식을 듣고 진도로 달려가셨습니다.

하영이는 엄마한테 늘 뽀뽀하며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하영이는 맏딸로서 하나뿐인 남동생을 잘 돌봐주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개그맨 흉내를 똑같이 내서 가족과 친구들을 즐겁게 해 주는 유머감각도 있는 아이였습니다. 밤에 잘 때 스탠드 끄는 걸 잊어버리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 해서 엄마가 깨워주셔야 하는 평범한 십대 소녀이기도 했습니다. 겁이 많은 편이라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늦은 시간에 집에 혼자 오는 걸 무서워해서 엄마한테 데리러 와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에 신이 나서 여행가방을 끌며 뛰어나가던 모습이 어머니가 기억하는 하영이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하영이가 지금이라도 "엄마" 하고 부르며 올 것만 같다고 하십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되며 무료입니다. #1111로 우영이와 하영이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가족분들께서 보실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사랑받았고 언니와 남동생이 너무나 그리워하는 우영이, 엄마한테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친구였던 하영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47580972022705/?type=2&theater

단원고 416교실 2학년 2반 강우영 책상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전하영:
http://www.hani.co.kr/arti/SERIES/594/6469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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