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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아님]대학생들이 스펙만 쌓는건 현명해서 그런겁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48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DEAED
추천 : 213
조회수 : 37882회
댓글수 : 14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4/14 13:51: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4/14 01:24:22
오늘 트윗에 올렸던 글 입니다.

전 결코 스펙을 쌓는 젊은이들을 합리화시키려고 이 글을 쓴게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이런 세태를 안타까워하고 답답해 하고 있는 한사람입니다.

기업에 쓸모있는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인간으로 살고싶어서 발악하는 중에 이 글을 남깁니다.






오늘 날 젊은이들이 스펙만 쌓는건 지극히 현명한 처사이다. 

이 나라는 태생부터가 공짜로 민주주의를 얻었다. 

다른 국가들이 몇 백년에 거쳐 피를 흘리며 쟁취해 낸 민주화와 투표권이 이 나라엔 그냥 주어졌다. 

무임승차한 것이다.

그래서 그 투표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른다. 

즉, 제도는 발전했지만 국민의식은 봉건적 노비근성 그대로 남아있다. 

이 땅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어떠한 책임도 지기 싫고 지도자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란다. 

많은 이들이 카리스마 넘치는 독재자를 갈구한다.

과거 참혹한 일제시대가 끝나고 이 나라를 이끌어 갔어야 할 독립투사들과 민족지도자들은 

미국의 횡포에 빨치산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고, 반면 일제에 동조한 친일파들과 숨죽이고 있던 

무임승차자들이 모든권력을 독점하고는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나라를 좀먹고 있다.

이 나라는 아직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민주화 운동때도 마찬가지다. 

민주화 운동에 가담했던 학생들이 짱돌들고 피를 흘리며 투쟁할때 묵묵히 도서관에 있던 기회주의자들이

민주화가 이루어진 후 오히려 높은자리를 꿰찼고 많은 이들은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들은 지금도 

교수질하며 학생들에게 앞뒤 안맞는 이상한 사상을 주입하고 스펙기계가 되길 요구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역시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여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렸지만 지금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북한의사주를 받은 불순분자로 호도하고 있다.

그 뿐만아니다. 

이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가고자 했던 위인인 김구와 장준하는 암살당했다.

많은 오판과 실책이 있었지만 나라를 위하는 진정성만큼은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도 끝내 죽임을 당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을 생각한다'를 쓴 김용철 변호사를 비롯해 불의에 항거했던 많은 내부고발자들은 외톨이가 되어 

고달픈 삶을 근근히 연명하고 있다. 거리에 나와 자기목소리를 내는 몇 안남은 대학생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고 구속당하고, 연행당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서 그들을 도우려 하지 않고 쉬쉬하기 바쁘다. 

지금까지 역사가 이러할 진대 어느 멍청이가 나서겠는가? 

어느 정신나간 부모가 자식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치고 정의를 위해 나서라고 권유하겠는가? 

이 나라의 젊은들이 스펙만 쌓는건 어쩌면 너무 현명해서 이나라에서 살아남는 지혜는 무임승차임을

터득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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