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천주교에 대한 개신교의 오해
게시물ID : humorbest_488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학덕후
추천 : 26
조회수 : 3918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23 17:30: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18 17:04:53
오유에 이런 글을 작성해보는 것도 참 그렇긴 한데..... 오유는 일단 종교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보통 인터넷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개신교인 분들의 천주교에 대한 오해가 어느 정도 쌓여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대화 자체가 이상하게 논의되는 부분이 강하고 계속 평행선을 달립니다.
그래서 그냥 개신교인들이 흔히 하는 오해들 중에 몇 가지만 써보려고 합니다.


오해 1."천주교는 교황을 신으로 섬긴다."

우선 절대 아닙니다. 이건 목사를 신으로 섬기냐는 물음처럼 아무런 의미 없는 이야기입니다.
천주교에서는 물론 교황과 신부단에 존경을 표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신앙으로서 그들을 섬긴다는 개념은 아닙니다.
예수의 애제자였던 베드로가 1대 교황으로 그 이후 2000년 동안의 264명의 교황은 그러한 예수의 제자라는 전통성을 가지지 그것이 교황을 인간이 아닌 '인간 이상'의 존재로 옳려놓는다는 이야기가 아니지요.

아마 교황이 가진 '절대무오권'에서 나온 이야기 같은데..... 이 부분도 오해에서 나온 것입니다.
'절대무오권'은 흔히 공격당하는 이야기처럼 교황의 말은 절대적이고 무조건 옳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추기경회의 논의를 통해서 어느 정도 분명한 가르침으로 인정되는 사실을 교황의 이름으로 교리로 인정하는 권리입니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한낱 인간이 무조건 옳은 이야기만 할 수 있는가라는 공격은 그러니까 원래부터 잘 못 되었습니다.



오해 2."천주교에서는 마리아를 믿는다."

이 부분은 아마 개신교가 가진 프레임에서 다른 종교를 이해할 때마다 생길 수 밖에 없는 오해 같습니다.
불교도에게 석가모니를 믿냐고 하는 소리나, 이슬람 교도에게 마호메트를 믿냐고 하는 소리나, 천주교에게 마리아를 믿냐고 하는 소리나 말입니다.
위의 3가지 종교에서 쓰이는 성인들에 대해서 개신교에서 '예수를 믿는다'와 같은 '믿는다'의 프레임으로 보니 생기는 문제이지요.

천주교에서는 마리아를 성인으로 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성인들 중에 으뜸으로요.
예수의 어머니로서 그녀는 예수의 육체적, 정신적 모태였기 때문에 그 분을 존경하는겁니다.
하지만 분명 그녀는 인간이었고 신으로 모신다는 개념은 아닙니다.



오해 3."천주교는 기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물론 그냥 한국에서는 개신교와 동의어로 사용하는 듯 하지만......
원래 의미로는 "기독교 = 천주교 + 개신교 + 동방정교회 + 콥트 기독교"입니다.



오해 4."천주교에서도 예수를 안 믿으면 지옥에 간다는 교리가 있다."

그런 거 없어요.
이게 기독교와 천주교의 가장 큰 차이인데, 개신교에서는 '신信'을 천국에 갈 수 있는 기본 요건으로 보고 천주교에서는 '선행善行'을 천국에 갈 수 있는 기본 요건으로 봅니다.
성당에서는 믿음 자체가 선함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행하는 것을 선함이라고 말하지요.
언제나 미사가 끝난 다음에 하는 인사인 "이제 가서 복음을 실천합시다."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 겁니다.
성당은 믿음의 공동체 장소로서 기능하는 곳이지 그곳에 가는 것이 선하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뭐, 이것과 연관되서 나오는 오해가 천주교에서 전도를 안한다는 건데...... 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게 개신교처럼 믿음 자체가 선이기 때문에 믿음을 널리 알리는 것이 의무이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좋은 일이에요.
쓰래기 줍거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거나 하는 것처럼요.
물론 천주교 내부에서도 우리도 개신교처럼 포교 활동에 더 힘을 써야하는거 아니냐는 주장도 있기는 한데, 그냥 천주교 분들 대부분은 종교를 강요하는 것도 못할 짓이고 권유하는데 그쳐야한다고 생각하십니다.
딱히 신도수를 늘려야 할 이유도 없고;;;;


오해 5."신부들은 술, 담배를 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왜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성경 어느 구절에 술과 담배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지 모르겠고,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나눠주는 것도 포도주였거든요.
물론 방탕은 죄악이기 때문에 절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며 그냥 사람들 마다 다릅니다.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한다거나 담배를 피게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요.
그냥 금기시되지 않을 뿐입니다.

신부님들이 결혼을 못한다는 이야기랑 연관되기도 하는데..... 이게 가정이 생기면 종교 활동에 지장이 생긴다는 문제 때문에 생긴 관습으로 알고 있습니다.
종교 활동을 하면서 자식 대학 보내야 하고, 아내한테 옷도 사줘야 하고, 유산도 남겨줘야 하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냐는 문제입니다.



오해 6."십일조를 지키지 않으며 헌금할 때에 1000원짜리만 낸다."

십일조는 옛 유대교의 율법이며 이를 지켜야 할 의무는 없긴 합니다. 우리가 유대교처럼 돼지 고기를 금하거나 할례를 하지 않는것처럼요.
헌금에 1000원 짜리만 낸다는 이야기는 분명 오해입니다.
보통 미사 중의 헌금함에 헌금을 올려놓는 방식이기는 한데 이게 무기명인데다가 딱히 많이 낸다고 티가 나지는 않는 것이기 때문에 1000원 짜리를 내도 문제가 없습니다.
아예 안 내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요. 그냥 양심상 자기가 낼 수 있는만큼 내는 방식입니다.


오해7."천주교에서는 진화론을 믿는다."

에, 이건 오해가 아닙니다.
바오로 2세 때 진화론은 과학이며, 과학과 종교는 서로 상충되지 않으며 양립 가능하다고 결론내렸거든요.
일반적으로는 천주교 신학에서는 진화는 분명한 사실이며 하느님의 섭리에 따른 기적이다라고 이야기 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