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여자라고 쓰면 남친쯤이야... ▶ '남친' 없는 여성이 해야 할 일? 1. 오유에 "여자" 라고 올린다. 2. 오유에서 ㅄ춤을 춘다. 3. 오유에서 운영자에게 돌을 던진다. 안그래요? 오유 여러분~ ▽ 일단, 비누 좀 주....워 죠? 응? ------------------------------------------------------------------------ [화제의 현장을 가다] 장희빈묘 찾아가면 남친생긴다? ▶ 화제의 현장을 가다:서오릉(고양시 덕양구) 싱글녀들 장희빈묘 찾아가면… "희빈 언니 '기'를 받아서 솔로 탈출한다" 젊은 여성들 입소문 ▶ '남친' 없는 여성이 해야 할 일? 1. 장희빈묘 앞에서 절을 올린다. 2. 장희빈묘 앞에서 춤을 춘다. 3. 장희빈묘 앞에서돌을 던진다. ◇ 지난 1일 지인들과 함께 서오릉을 찾은 한 여성이 대빈묘를 가리키며 '절을 하면 기를 받는다'는 속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곽승훈 기자> 지난해 11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 게시판에 '저 어제 장희빈묘 다녀왔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01년 5월 개설된 이 카페는 4만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최신 유행 스타일 및 미용 관련 정보가 방대하기로 유명하다. 글 내용은 '(장희빈묘에) 가면 희빈 언니의 기를 받아 제 짝이 생긴다는…(중략)…원래 무덤 앞은 못 들어가게 막혀 있는데 그걸 넘어서 사람들이 보든말든 들어가서 무덤 한바퀴 돌고, 혹시 몰라서 비석도 만져가며…학춤과 봉산탈춤을 춰야 좋아하신다는데…(후략)'라는 것이다. 이 글에는 여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회원은 '희빈묘 다녀와서 바로 좋은 일 생기신 분들도 계시다고 하고…처음엔 그냥 웃고 넘겼는데…솔로탈출 하실 분 내일 같이 가요'라고 적었다. 다른 한 회원은 '희빈언니의 기운이 워낙 세서 그 기를 누르려고 무덤 위쪽에 바위를 뒀는데 바위에서 소나무가 자랄 정도로 기운이 좋아요. 그리고 희빈언니가 왕이랑 결혼했잖아요. 남자가 넘어오게 만든다고…'라고 썼다. 또 다른 회원은 '저 오늘 친구랑 다녀왔는데요…등산복 입은 사람 많더라고요'라고 방문기(?)를 남기기도 했다.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화제의 장희빈묘를 직접 찾아가봤다. 장희빈묘의 정식명칭은 대빈묘이며, 원래 경기도 광주군 옥포면 문형리에 있었으나 1969년 6월 '도시계획상 이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현재의 서오릉으로 이장됐다. 숙종의 후궁이었기 때문에 숙종과 인현왕후를 모신 명릉 인근으로 옮겨온 것이다.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몇몇 여성 관람객이 "장희빈묘를 보러 왔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오릉 인근에 거주하며 일주일에 1~2번씩 산책하러 온다는 한 주민은 "장희빈묘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오는 관람객이 대부분이다. 근데 막상 오면 장희빈묘에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서오릉 매표소 앞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장희빈묘에서 기운을 받는다는 얘기는 여기 오는 사람들이 다 한마디씩 하는 말"이라며 "서너명씩 무리지은 아줌마들이 소주 1병씩을 사가면서 '희빈에게 술 따라드리고 기를 받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정초에도 대빈묘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7~9월 한여름에 더 많이 찾는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희빈 관련 속설은 '절을 하면 기를 얻는다'는 것 외에도 몇 가지 다른 '버전'들이 있다. '춤을 추거나 돌을 던진다'는 게 대표적이다. '희빈의 기를 누르려고 무덤 위쪽에 커다란 바위를 놓아뒀는데 그 돌을 뚫고 소나무가 자랐다'는 얘기도 있다. 이같은 속설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젊은이들, 특히 20대 초반의 여성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립대 이모씨(여ㆍ22)는 "사주카페에서 운세나 사주를 보는 대학생들이 많은 걸 봐도 그런 속설들을 즐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오릉을 관리하는 문화재청 직원들은 '장희빈 속설'에 관해 묻자 "젊은 여성이 절을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직원은 "여성들이 장희빈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하면 기를 받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 곽승훈 기자 scblog.chosun.com/european> < 윤지은(인하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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