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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 - 병원팁 - 산부인과 편..
게시물ID : medical_2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amis
추천 : 12
조회수 : 88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3/13 15:31:32

산부인과 전문의 입니다.

현재 개인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


1. 의사면 모르는게 없다 ?

절~~대 아닙니다. 물론 다른 훌륭한 의사분들은 모든걸 다 알수 있지만 요즘같이 의업도 세분화 된 경우 과마다 모르는게 더 많습니다. 특히 의학 기술 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모든걸 다 알 수 는 없겠지요.

예를 들면 산부인과 의사가 정형외과에 대해서 알 수 없고,  이비인후과에 대해서 알 수 없습니다. - 아니 알수 없다가 아니라 잘 알지 못한다는게 정답이겠지요.

 게다가 같은 산부인과 의사라도 전공에 따라서 - 개인병원은 좀 덜하지만 대학병원같은 곳에서는 부인종양하시는 분들은 산과에 대해서 잘 모르고 불임에 대해서 잘 모르십니다. 물론 기본적인 분만 이나 수술같은것은 잘 알고 있지만..그래서 큰 병원 가셔서는 그 과를 전공하신 분들께 찾아가 보세요.

 일례로 배가 아프다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산부인과적인 질환들이 배제되면 왜 아픈지는 우리도 긴가 민가 합니다. 


2. 이 병원 갔더니 무조건 수술하자고 하더라..

 이건 조금 민감한 부분인데요, 의사 개인의 철학이 다르고 치료법이 다를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요..애기가 거꾸로 있다거나 전암성 병변이라던지..하는 것들. 또 자궁 근종이 있는 겨우에는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별 문제가 되지 않는경우 말 그대로 '지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크기가 크거나 하혈하는 경우에는 수술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례로 전암성 병변 3기를 보인 48세 여자..이런 경우 자궁 절제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난 절대 죽~~어도 안해'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요. 자궁암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 후 원추절제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3. 멀쩡히 애기낳으러 갔다가 죽어서 나오더라.

 다른 과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산부인과는 더 그런것 같습니다. 막말로 (이런말 한다고 하면 뭐라고 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신경외과나 내과 환자의 경우 환자가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보호자들은 많은 경우 그럴 수 있었다고 동의 하십니다. 그러나 산부인과의 경우에는 조금 얘기가 틀리는데요..

 전치태반인 경우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 하는데, 피도 많이 날뿐더러 (신문에 이국종 교수님이 수술 한 후에 수술방 풍경을 사진직어 올린걸 봤는데요,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납니다. ) 자궁 수축이 좋지 못하면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데요, 그건 산부인과에서 젤로 피가 많이 나는 수술이죠.. 다른 외과나 응급의학과 - 앞서 말한 이국종교수님 수술보다 더 피가 많이 납니다. 오죽하면 산과책에 산과는 -bloody business 라고 쓰여 있겠어요.

 근데 이게 지랄맞은게 자궁수축부전은 예측을 못한다는거에요..대부분의 경우 태반이 나오고 자궁이 수축되어야 하는데 그걸 예상하지 못하니 피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마냥 피가 철철 나오고...환자 vital sign은 안좋아지고..피는 안오고...

 물론 요즘 의학의 발전으로 예전만큼 죽는 경우는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쓰다 보니 넋두리네요.. 그럼 본격적인 팁~~~

4. 생리가 규칙적인 사람이 생리를 걸렀을 때 - 혹은 생리가 안나올 떄는 임신 테스트를 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5. 피임은 반드시 하시고 피임약은 몸에 좋습니다. - 자궁 내막암, 난소암, 자궁 체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잇습니다. 게다가 생리 불순인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게 되고요, 여행으로 생리를 늦춰야 하는 경우 도움이 됩니다.


6. 질 분비물이 많거나 가려운 경우 씻지 말고 가세요. - 씻는경우 그 곳에 있는 균들을 알 수가 없어서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씻지 말고 가셔도 되요.


7. 나이 많으신 분들인 경우 요실금이 있는 경우 약물로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하면 되고요.


8. 남자 원장이 더 친절합니다...(저도 그렇고요..^^) 그리고 환자랑 절~~~~~대 둘이서 진찰하지 않습니다. 정 사람이 없으면 올때 까지 기다리고 조무사나 다른 사람이 있는경우에 진찰을 합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9. 암검사는 일년마다 - 흔히 하는 암검사는 자궁 경부암 검사인데요, 이건 검사도 쉽고 조기 진단이 가능합니다. "성경험이 있는" 분들은 (특히 이른 시기에 한 경우나 partner가 많은 경우) 반드시 일년마다 하셔야 합니다.


10. 자궁 경부암 백신은 맞는게 더 좋다. - 자궁경부암을 99%의 확률로 막아주고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됩니다.


일단은 생각나는 내용만 적었네요..

요즘 이게 유행이라 저도 도움이 될 가 해서 적어봤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어쩌지???) 

근데 이거 어떡게 끝을 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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