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5년차 20대의 거의 전부를 함께 해서 그런지 정도 많이들고 편안한 관계에요. 함께 안가본 곳이 없고 방 안에 있는 물건 하나하나가 다 남친이랑 추억이 깃들어서 그런지 일상생활에서도 익숙한 그런 남자친구랍니다.
근데 그냥 요즘들어 많이 변하고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운한 점을 아무리 말해도 고치려 하지않고 저랑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또 제가 서운함 감정을 오래 쌓아두고 있는 성격이 아니라 가끔씩 이야기를 해도 고쳐지지 않네요.
그러다가 어쩌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왔어요.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아직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직업도 불안정해서 결혼은 좀 늦게 하고싶다고. 저도 딱히 결혼을 일찍 하고 싶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만약 내가 그때 동안 기다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놓아주겠다고 그러네요.
아니 사랑한다면, 놓아주는게 아니라 꽉 붙잡고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세상 누가 자신의 미래가 눈에 다 보이고 확실하겠어요. 그렇지만 함께 의지하고 이겨내야하는 건데, 저를 놓아준대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 물어보자, 진짜 사랑하면 그러는 게 맞지 않을까?하네요. 로맨스 영화 주인공인양 행동하는데, 이게 진짜 진심일까요?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제가 더 불쌍해지기전에 헤어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인지 사랑인지... 자꾸 고민돼요. 미래에 제가 없는 관계. 서운함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나아지지 않는 관계. 그만하는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