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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52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든지
추천 : 0
조회수 : 6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12 20:07:09

-고은-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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